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다음뮤직5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 19630809 - 20120211 개인적인 그녀와의 첫 만남은 You Give Good Love였다. 저마다 그녀를 만난 시점이 다를 것이고, 따라서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로 첫 인상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내게 휘트니 휴스턴(Whintey Houston)에 대한 첫 인상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1985년 당시 나는 빌보드 차트를 매주 듣고 있었고, 멜로디가 귀에 훅하고 꽂히는 음악만을 편식하고 있었다. 그녀의 실질적인 차트 데뷔곡인 Hold Me를 먼저 들었다면 달랐을지 모르지만, 이 밋밋한 훅을 가진 R&B 스타일은 내게 너무 낯설었고 도대체 심심해서 차트에서 점점 상승하는 꼴이 우스웠다. 급기야 3위까지 오를 때는 아무리 들어도 정이 안 가는 이 노래를 그렇게 높은 순위로 올려놓는 미국인들의 고상함에 두 손 들고 말았다. 그.. 2016. 2. 6.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19420325 - 20180816 이 글에서는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1942~2018)의 히트곡을 개괄하도록 하겠다. 아레사를 개괄하기 위해선 콜롬비아, 애틀랜틱, 아리스타로 이어지는 레이블 교체기를 살펴야 할 것 같다. 음악 스타일이 레이블마다 바뀌기 때문이다. 모타운과 경합을 벌인 첫 레이블 콜롬비아는 아레사의 목소리를 스탠더드 발라드 시장에 내놓았다. 전략적으로 포스트 빌리 홀리데이(Billy Holiday)로 만들기 위해 재즈에 기반을 둔 발라드로 시장을 돌파하려 했기 때문이다. 당시 콜롬비아의 창립자이자 CEO였던 존 해몬드(John Hammond)는 후에 아레사가 품고 있던 가스펠적인 이력에 무지했다고 술회했다. 결과적으로 6년 동안 Rock-a-Bye Your Baby with a Dixie Melo.. 2015. 11. 29.
이승환 - 나만의 베스트 / 2012 난 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면에서’라는 단서가 붙어야 한다. 사람과 친해지기 쉽지 않은 내성적인 성격, 집이 제일 좋은 이유, 꿈은 록커지만 발라드의 어린 왕자로 살아야 했던 시간들, ‘귀신 소동’으로 은퇴까지 생각했던 힘겨웠던 나날, 그리고 안경 벗은 모습을 절대 안 보여주는 의도와 그 저주받은 동안까지(푸하하). 그의 음악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여기 공개될 리스트는 그의 정규 10(+1)장에서만 꼽겠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느 여자 후배가 “오빠 이승환 잘 생기지 않았어요? 노래도 엄청 좋아요”라며 들고 와 보여준 카세트테이프 때문이었다. 고개 숙인 모습이 지극히 평범해 보였지만 남의 외모에 별 관심을 두고 있지 않던 터라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얼마.. 2015. 10. 31.
가제보(Gazebo) 1960 “너 가제보(Gazebo) 알어?” “응? 그게 뭔데?” “가수이름이야”, “푸하하 그런 가수가 있어?” 가제보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우리 말의 ‘가재’가 연상 돼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음악과 상관없어 보이던 이름은 초기 신스-팝에 대한 기호를 결정짓는 역할을 했다고 느껴진다. 기억 상으로는 Lunatic을 처음들은 것 같고 I Like Chopin과 Masterpiece 등이 그 다음이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은 처음으로 음반을 샀던 시기에 구입한 것들 중 하나라 잊을 수 없는 음반이다. 가제보의 고향은 레바논으로, 이탈리아 외교관인 아버지와 미국 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외교관이어서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고 5개 국어를 배웠으며 여자 .. 2015. 10. 18.
Boys Don't Cry - Rumer / 2012 문득 기시감이 느껴지는 친숙한 느낌의 장소를 발견할 때, 혹은 자신의 성향을 일깨워주는 사람을 만날 때, 디지털로는 도저히 체계화할 수 없는 아날로그 정서를 경험한다. 음악도 그렇다. 시대를 따라 성향이 변하고 새로운 조류에 취하게 되지만 잊혀져가는 과거를 일깨우는 스타일과의 조우는, 막역한 친구처럼 거리감을 느낄 수 없게 한다. 최근 인디 씬에서 신스 팝이 좋은 평가를 얻는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이런 음악을 글로 표현해 내야만 하는 이들에겐 고민이다. 음악은 좋은데 할 말은 없고 뭔가 전해야 할 텐데 들어보라는 말밖에 최선의 언어 선택에 여지가 없으니. 얼핏 보면 약간 나이든 아델(Adele)의 풍채를 떠올리게 하는 루머(Rumer)는 파키스탄에서 태어났다. 예명인 루머는 영국의 유.. 2015. 9. 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