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2016. 1. 9. 17:00

 

지금처럼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백가쟁명이 한 창인 경우는 아니지만 과거에도 이런 대회는 있었다. MBC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 TBC 젊은이의 가요제, 해변 가요제 등이 신인을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맥을 같이 한다면 1974한국일보에서 개최한 한국가요제는 신인과 기성 모두가 도전할 수 있는 대회였다. 기성의 가수들이 간간이 보인다는 측면에서는 지금의 M.net <슈퍼스타K>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60여 명의 일반인을 평가단으로 구성한 점으로 보아 MBC <나는 가수다> 모습도 보인다. 이 대회를 기획한 사람은 당시 한국일보 기자였던 정홍택으로, 그는 일본의 야마하 국제가요제를 보고 우리도 이런 큰 행사 하나쯤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응모한 곡 수는 345, 상금은 100만원이었는데 그 가운데에는 송창식, 윤항기, 박상규, 김인순 등의 인기가수들과 한대수, 함중아, 김정호 등의 기성 작곡가들이 있었다.

 

당시 서구적인 외모로 평가받던 박경희는 바로 이 대회에서 저 꽃 속에 찬란한 빛이(원제는 태양의 노래’)라는 곡으로 대상을 차지하며 그 제서야 가수로서 이름을 알린다. 또한 우승특전으로 일본의 동경가요제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이 곡은 기승전결이 확실하다는 측면에서 당대의 발라드가 지닌 모습을 보여준다. 즉 정훈희 무인도, 윤복희여러분, 윤시내열애처럼 오케스트라 스타일의 밴드를 대동해 절정에서 약간 느려지다가 폭발하는 화려한 전개와 가창을 선보였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효시를 연 작품으로 인정할만 하다. <나는 가수다>도 절정에서 고음을 지르는 곡들이 상위권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 경연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런 스타일의 곡이 유리함을 미리증명한 곡으로 보인다.

 

박경희는 고등학교 시절 배구 선수였다. 아니 모든 종목을 골고루 잘하는 만능 운동선수였다. 하지만 모든 걸 잘해 한 쪽에만 집중할 수 없었던 재원이었다. 졸업 후에는 친척인 드림비터조상국 권유로 노래를 하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조상국과 그의 부인, 그리고 박경희코리언 툴캐츠이라는 팀을 만들어 동남아를 돌며 공연을 했고 이후에는 미8군과 유럽의 군부대를 돌며 활동했다하지만 국내 메이저 무대에서는 그렇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다가 1974전우 작사, 김기웅 작곡의 저 꽃 속에 찬란한 빛이로 음악계에 굵직한 자취를 남기게 되었다.

 

이 후에도 여러 후속곡들이 있지만,  꽃 속에 찬란한 빛이는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다른 곡들이 묻히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러다보니 원 히트 원더의 가수로 인식되곤 한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 전속가수로 지내며 카펜터스(Carpenters)톰 존스(Tom Jones)의 곡을 자주 레퍼토리로 선정했던 그녀는 1978년 동경가요제 동상을 수상한 머무는 곳 그 어딜 지 몰라도와 같은 해 MBC에서 개최한 서울국제가요제에서 사랑이었네로 가창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켰다. 일본에서 음반도 내고 그럭저럭 인지도를 쌓아갈 수 있었는데 외로움 때문인지 더 이상 활동하기를 거부했고 이듬해 결혼과 함께 가요계를 은퇴한다.

 

KBS <가요무대>를 통해 몇 번 TV에 모습을 보였던 그녀는 남편과 사별한 후 고향 창원 등지에서 주부가요교실을 운영하며 지내다 2004KBS에서 국제가요제 입상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가요무대> 특집 무대에 서면서 재기의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이 같은 희망은 같은 해 8월 안타깝게도 지병이 도지면서 사그라지고 말았다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지고 만 것이다.

 

20122<나는 가수다> 시즌1 마지막 경연에서 적우저 꽃 속에 찬란한 빛이를 택함으로써 오랜만에 대중들에게 박경희라는 이름을 회자시켰고 2014년엔 서문탁KBS <불후의 명곡 - 국제가요제 특집>에서 이 곡을 불러 화제를 모았다.

 

20120215 다음뮤직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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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태양이 빛나는 거리

꽃피는 마음에 열리는 꿈길

사랑의 기쁨이 샘솟는 곳에

행복의 날개여 활짝 펴라

 

어둠에 묻혀 흘러간 그 세월의 눈물은

사랑을 잃어 흩어진 옛 추억의 그림자

잊을 수 없어 미련에 사무치던 슬픔은

상처로 아픈 내 가슴 깊은 곳의 그리움

 

다시 한번 돌아오라

눈물 없던 시절 그 노래여

 

찬란한 태양이 빛나는 거리

꽃피는 마음에 열리는 꿈길

사랑의 기쁨이 샘솟는 곳에

행복의 날개여 활짝 펴라

 

어둠에 묻혀 흘러간 그 세월의 눈물은

사랑을 잃어 흩어진 옛 추억의 그림자

잊을 수 없어 미련에 사무치던 슬픔은

상처로 아픈 내 가슴 깊은 곳의 그리움

 

다시 한번 돌아오라

눈물 없던 시절 그 노래여

 

찬란한 태양이 빛나는 거리

꽃피는 마음에 열리는 꿈길

사랑의 기쁨이 샘솟는 곳에

행복의 날개여 활짝 펴라

 

라라라 라라라라라 X4

 

찬란한 태양이 빛나는 거리

꽃피는 마음에 열리는 꿈길

사랑의 기쁨이 샘솟는 곳에

행복의 날개여 활짝 펴라  

 

[1970's/1979] - 여러분 - 윤복희 /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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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현지운 Rainy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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