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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장혜리 19630116

by Rainysunshine 201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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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리(장정희) 19630116


장혜리1980년대 중후반과 90년대 초반에 활동하며 5장의 앨범을 발표했음에도 전반적으로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라는 한 곡만이 히트한 원 히트 원더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는 가수다.

 

공무원가족의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집안 분위기에 힘입어 고교 졸업 후 공업진흥청에서 비서로 근무했다. 그러다 여러 차례 회식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반한 직장상사가, 알고 지내던 작곡가 길옥윤에게 소개함으로써 가수의 길로 방향을 전환한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길옥윤을 찾아가 사랑의 미로그때 그 사람을 부른다. 그리고 18개월간의 조련 끝에 드디어 1986오늘밤에 만나요라는 트로트 분위기의 댄스곡으로 데뷔를 한다. 길옥윤 작품집이라 볼 수 있는 첫 앨범에서 그녀의 보컬은 발라드와 트로트의 경계에 모호하게 서 있지만 출중한 미모로 길옥윤이 만든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부르며 미스환경청으로 뽑혔던 것처럼, 데뷔곡은 오디오형 가수, 비디오형 가수라는 구분법이 유행하던 그 당시에, 비디오형 가수로 자연히 분류되게 해주었다. 그리고 빌리 아이돌(Billy Idol)이 부른 White Wedding의 앞부분을 그대로 가져온 2추억의 발라드로 활동할 때는 후에 소방차에 합류하게 되는 도건우가 몸담고 있던 댄싱팀 에레스테와 함께 등장해 더욱 더 비디오형 가수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들어간다. 이 미모의 댄스 가수는 히트곡 대열에 아깝게 끼지 못한 추억의 발라드1987 KBS 신인상을 거머쥔다.

 

1, 2집을 통틀어 댄스곡이 별로 없었음에도 댄스가수로만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그녀에게 있어, 가수로서 누리게 되는 최고의 인기는 댄스를 버리고 과감히 가창력으로 승부한 3집에서 치솟는다. 당시 젊은 작곡가군이였던 하광훈, 유영선, 김창남 등의 힘을 빌은 이 앨범에서 후에 변진섭으로 인해 일약 최고의 작곡가로 떠오르는 하광훈의 명곡 중 하나인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는 빼어난 멜로디로 서서히 인기를 얻다가 차트를 강타했으며 당시 반무명이였던 그녀를 단숨에 스타덤으로 인도했다. 이 곡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기존의 음색을 무색케 할 정도로 발라드에 잘 어울렸으며 확실히 길옥윤, 이세건 등의 올드 스쿨에 비해 1980년대 동시대의 작곡 스타일에 어울리는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1, 2집에 비해 완성도 있는 앨범은 묻혀버린 이야기를 비롯한 여타의 곡들이 라디오를 넘실거리게 함으로써 청취자들을 구매의 문턱으로 유혹했다.

 

후에 왁스, 김경호, 김정은 등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계속해서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의 인기를 뒤로 하고 그녀는 2년여 동안 칩거한 후 4집을 발표한다. 4집과 함께 컴백하면서 가진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댄스가수의 생활이 힘들었음을 고백한 그녀는 이 앨범에서 남겨진 시간을 위하여로 전파를 타면서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전작이나 2집에 비해 많은 주목을 얻진 못했고 이후에는 친오빠와 함께 한솔기획이라는 기획사를 차리고 변진섭, 임백천 등을 소유했던 쌍용기획에서 독립해 5집을 발표한다. 2집 이후부터 줄곧 작업을 함께 해 온 김지환 프로듀서의 지휘아래 만들어진 5집과 더불어 그녀는 처음으로 19911123일 단독 라이브콘서트를 열어 자신을 사랑하는 팬들과의 교감을 만끽하기도 한다.

 

하지만 4, 5집의 미지근한 반응과 연예인 생활에 어느 정도 지쳐 있던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수로서의 인생을 접고 결혼과 함께 가요계를 은퇴해버린다. 스타덤을 맛 본 사람으로서는 참으로 과감한 결정이였겠지만 그 당시 그녀에게 있어서는 지지부진을 단번에 타개하고자 했던, 어려운 순간의 유일한 통로처럼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행복을 위해 날아간 그녀는 화려했던 인기인으로서의 인생을 마감하고 평범한 주부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었는지 삶의 목적이 없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하나도 없다는 자괴감에 빠졌다”, “이유 없이 이 땅에 버려졌다는 생각만 들었고 내 삶이 이렇게 망가진 건 다 남편 때문이고, 젊은 시절에 나를 묶어서 이렇게 망가뜨렸다"1)는 생각만 했다고 자신의 삶을 회고한다. 그리고 신경정신과 치료를 5년여 받으며 죽음과 절망, 불평과 원망 속에서 하루하루 지옥 같은 생활을 보내며 술과 우울증, 불면증으로 자살의 유혹 앞에서 통곡한다.

 

그녀는 이 암흑 같은 시간을 오랜 시간 잊고 있던 종교에 귀의하면서 다시 세인들의 품안으로 돌아온다. 신앙생활에 매진한 그녀는 현재는 정신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음을 고백하며 자신이 지난 고통 속에서 어떻게 종교와 조우했는지를 전파하러 다니고 있다. 그리고 2007년에는 CCM 음반을 출반해 그녀의 목소리를 기다리던 팬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1) 20061110/파이미디어


2010042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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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난 다 해도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


[1980's/1982] - White Wedding - Billy Idol 


필자에게 차라도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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