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990s/1991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 한동준 / 1991

by Rainysunshine 2022. 12. 8.
반응형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현진영에 이어 SM 2호 가수로 회자되고 있는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한동준이 1991년 발표한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멜론(뮤직박스)에서 한 달 넘게 15위를 고수하며 연말결산 49위를 기록했다. 

 

김광진이 만들고 조동익이 편곡을 맡았다. 한동준김광진의 만남은 영화의 한 에피소드처럼 드라마틱하다. 김광진레전드매거진, 장문경의 저서 <사랑이 음악에게 말했다> 등 다수의 매체에서 둘의 인연에 대해 한 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음악을 하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연세대 재학시절 통기타 듀엣을 만들어 노래를 했습니다. 모교에서 주최한 가요제에 참가하는 등 대학생활 내내 늘 음악에 관심이 있었어요. 언젠가 음악을 하고 싶다고도 생각했고요. 하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어요. 대학가요제에 오디션 테이프를 넣었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데모테이프를 만들어 음반을 만들기 직전까지 갔다가 불발되기도 했으니까요. 전 대학 졸업 후 경영학 석사과정을 전공하기 위해 해외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1986년도에서 87년 무렵에는 시중에 미디가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세션 없이 혼자 음악을 할 수 있는 장비들과 소프트웨어가 보급될 때였어요.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홀로 미디 작업을 해 노래방 반주 비슷한 형태의 자작곡을 만들었죠. 그리고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지금의 아내를 소개받았고, 미디로 편곡한 제 자작곡으로 이화여대 가요제에 출전했습니다. 아내가 노래를 부르고, 제가 코러스를 넣은 너를 위로할 수가 없어란 곡이었죠. 제 1집에도 수록한 곡으로 유재하를 추모하는 작품인데 이 곡으로 1등을 했습니다. 그런 후 바로 한동준씨의 전화를 받았어요. 당시 동준씨와 미팅을 했던 여자친구가 이대 가요제를 보고는 '노래가 굉장히 좋고 코러스를 넣는 사람도 멋있더라'며 소식을 전했고 동준씨는 이 곡을 찾아 듣고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예전에 들었던 데모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제 오디션 테이프를 우연히 보고 음악이 마음에 들어 저를 찾았지만 이미 유학을 떠난 후라 자포자기 하고 있다가 1등한 노래를 듣고 그 사람이 자기가 찾는 사람인 것 같다며 연락처를 수소문해 저를 찾아냈다고요. 그렇게 동준씨와 만났고 이 곡을 동준씨에게 주면서 저는 꿈에 그리던 음악계에 작곡가로 데뷔했습니다." 한동준은 이런 둘의 인연에 대해 1집 앨범에서 "기막힌 인연으로 만나 서슴치 않고 곡을 주고 마음속 깊이 통할 수 있었던 광진이"라고 적고 있다. 

 

가사는 헤어진 연인으로 인해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상대와 진정한 사랑을 했고 그렇기에 상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된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가사는 김광진이 당시 사귀던 지금의 부인 허승경씨와 잠시 헤어졌을 때 만든 곡이다. 김광진은 이별의 아픈 가슴을 안고 이 곡과 내게, 파블로 등을 만들었고 자신이 편곡하고 직접 불러 테이프에 녹음을 한 뒤 여자친구의 회사에 가서 몰래 꽃다발과 이 녹음 테이프를 놓고 나왔다. 허승경씨는 위의 책에서 "이 곡들 때문에 다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22120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동안 그대가 내 곁을 떠나가 버렸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더 이상 난 부정할 수 없네
내 진실을 주고 해맑은 사랑을 느꼈는데
어느새 그대에 마음이 내게서 멀어져 갔네

이제 사랑이 너무 두려워
이런 아픔을 견딜 수 없어
무너진 나의 가슴을 어디에서
위로 받을 수 있을까

 

아니야 나는 사랑한 거야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런 사랑을
그래 나는 후회하지 않아
사랑이 떠나 버려도
내겐 소중한 것을 가슴 깊이 느끼네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내겐 기쁨을 주는데 

 

[1990s/1993] - 내게 - 이승환

[1990s/1994] - 마법의 성 - 더 클래식 Feat. 백동우

[2000s/2000] - 편지 - 김광진

반응형
그리드형

'1990s > 1991' 카테고리의 다른 글

Wasted Time - Skid Row / 1991  (1) 2023.01.03
Take This Heart - Richard Marx / 1991  (0) 2022.12.26
November Rain - Guns N' Roses / 1991  (0) 2021.11.06
Hold On My Heart - Genesis / 1991  (0) 2021.09.19
내 사랑 내 곁에 - 김현식 / 1991  (0) 202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