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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s666

하루살이 - 험백스(Humpbacks) / 2012 이들의 공연을 기억한다. 질주하는 연주 속에 뭔가 엇나가는 보컬. 그렇지만 그 힘으로 집중하게 하는. 그 느낌은 뭐랄까. 모든 인간의 지성적인 분석을 무장해제하게 하고 오로지 원초적인 강렬함 하나만으로 돌진하는 승부근성. 혹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배수진의 비장미, 모 아니면 도의 식의 세계관이 표출하는 체념주의의 교차대구라고나 할까. 모든 삶을 중산층의 허위의식으로 잣대를 삼고 그 속에서 자본주의의 이념을 막장과 기억의 단절 속에서 재생산하는 이 시대의 드라마들은 더 이상 이런 하루살이를 주제화하거나 최소한 소재화 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물론 동전의 양면처럼 시청자들도 그런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덧 우리는 현실의 괴로움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판타지 소설과 시공간을 초월한 게임의 환영 속에.. 2015. 12. 19.
You - Keaton Henson / 2013 You는 영국의 포크 뮤지션이자 시각 예술가이며 시인인 키턴 헨슨(Keaton Henson)이 2013년 발표한 에 수록된 곡이다. 다음은 앨범이 나온 당시 다음뮤직에 썼던 글이다. 오랫동안 2집에 인색한 남다른 감성의 소유자 이규호를 느끼게 하는 음색을 지닌 키턴 헨슨은 이번에도 여전히 조금만 상처받아도 금방 부서질 것 같은 영혼을 느끼게 하는 음악들로 채운다. 어떤 면에서는 찌질하고 궁상맞게도 들리는 이 사랑의 송가들은 단출한 악기와 편곡처럼 연약하고 보잘것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가장 순수하게 자신을 드러내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겐 사랑의 묘약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처럼 너무나 쿨한 시대에는 말이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 인터뷰를 꺼리는 외적인 모습 역시 음악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감.. 2015. 12. 16.
Elephant - Guy Sebastian / 2014 Elephant는 2003년 호주 오디션 프로그램 의 우승자인 가이 세바스찬(Guy Sebastian)이 2014년 발표한 앨범 에 수록된 곡이다. 가이가 만들었고 가이와 프로제이(ProJay)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가사는 한 집안에 동거하지만 관계가 깨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코끼리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다(I don't want you)’는 것과 같은, 두 사람이 맞서야 할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 사실을 외면하고 있으며 오히려 헤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어서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지만 용기있게 떠나질 못하고 있다. 20151206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 There’s a great, big elephant.. 2015. 12. 6.
Boys Don't Cry - Rumer / 2012 문득 기시감이 느껴지는 친숙한 느낌의 장소를 발견할 때, 혹은 자신의 성향을 일깨워주는 사람을 만날 때, 디지털로는 도저히 체계화할 수 없는 아날로그 정서를 경험한다. 음악도 그렇다. 시대를 따라 성향이 변하고 새로운 조류에 취하게 되지만 잊혀져가는 과거를 일깨우는 스타일과의 조우는, 막역한 친구처럼 거리감을 느낄 수 없게 한다. 최근 인디 씬에서 신스 팝이 좋은 평가를 얻는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이런 음악을 글로 표현해 내야만 하는 이들에겐 고민이다. 음악은 좋은데 할 말은 없고 뭔가 전해야 할 텐데 들어보라는 말밖에 최선의 언어 선택에 여지가 없으니. 얼핏 보면 약간 나이든 아델(Adele)의 풍채를 떠올리게 하는 루머(Rumer)는 파키스탄에서 태어났다. 예명인 루머는 영국의 유.. 2015. 9. 12.
연결고리#힙합 - 바비(Bobby) / 2014 M.net의 을 시즌 2만큼 재밌게 봤다. 우승은 YG 연습생 이었으나 이제는 데뷔가 결정된 바비(Bobby, 김지원)가 차지했다. 저스트 뮤직은 2명이 4강에 올랐으나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맞이했고 준결승전에서 바비가 불렀던 연결고리#힙합과 아이언(Iron)의 독기는 음원차트를 점령하며 의 화제성을 인지시켰다. 일리네어 레이블과 프로듀서 도끼(Dok2), 더 콰이엇(The Quiett)은 음악계에 완전하게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고 특히 도끼는 음원으로 발표된 바비의 모든 곡들과 아이언의 독기를 차트 1위에 올려 가장 큰 수혜자 중의 한 명이 되었다. 대진표를 짤 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지만 저스트 뮤직에선 씨잼(C Jamm)이 전략적으로 바스코(Vasco)와 대결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2014. 9. 11.
Madonna - Secret / 2010 TS ent. 작사 / 강지원, 김기범 작곡 / 강지원, 김기범 편곡 / 강지원 하나의 성공은 규범을 가져온다. 규범은 복제되어 널리 퍼지고 성공을 꿈꾸는 모든 작곡가들에 의해 레퍼런스 해야 할 품목으로 확정된다. 하지만 실상 이 틀은 무엇보다도 그 모범을 창출한 본인에게 다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옥죄어 온다. 우리는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다. 꿍따리샤바라를 못 잊은 도시탈출, 낭만 고양이의 아이디어를 살짝 비틀어 도용한 오리 날다, 솔로로서 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다의 V.I.P.와 Queen 연작 등에서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제이의 어제처럼과 빛도 그렇다고 본다. 물론 모든 작곡가는 자신만의 성향 있고 즐겨 사용하는 음계와 편곡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성향과.. 201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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