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s/2012

300/30 - 씨없는 수박 김대중 / 2012

Rainysunshine 2023. 2.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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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Open300/30은 대한민국 블루스 뮤지션 씨없는 수박 김대중(이하)이 2012 발표한 곡으로 주로 홍대 앞 클럽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모여 만든 앨범 <블루스 더, Blues>, 이듬해 나온 데뷔 앨범 <씨없는 수박>에 수록했다. 재미공작소의 <우리들의 황금시대>(이하 모든 인터뷰, 경어로 교체, 발췌, 정리)에서 "이 곡 덕에 한 번 또 알리고 1집 작업하는데도 탄력을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블루스 더, Blues> 앨범 수록에 대해 "다른 뮤지션들 한테는 좀 미안해요. 제 1집을 위한 선홍보 같은 느낌이 있어가지고요. 강산에 형님은 동생들이 한다고 하니까 진짜 아무 조건 없이 흔쾌히 해주셨거든요"라고 말했고 이즘과의 인터뷰에선 "타이틀 곡이 된 건 나도 몰랐어요. 신기했죠. 컴필레이션은 타이틀에 딱히 의미가 없다며 첫 곡이라 붙여놓은 거라는 설명은 들었지만 의도가 없을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곰사장이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얘기도 들었고 곡이나 가사나 나름 잘 맞는 곡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가사 맨 앞에 등장하는 박형곤(이하 박)과 이 합작해 만들고 편곡도 같이 했다. 이에 대해 은 "이 초고를 쓰고 제가 그의 허락을 받아 제 색깔로 고쳐서 불렀어요... 같은 팀으로 활동할 때 내가 씨없는 수박이랑 불효자는 놉니다를 만들었으니 너도 곡 작업을 하라고 했어요. 근데 곡을 만들었다는 거예요. 저도 아는 곡이라고... 당시 제가 연습하던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의 They're Red Hot 코드진행이예요. 사실 나도 그 진행으로 하나 만들려고 구상중이었어요. 소니보이 윌리엄슨 주니어(Sonny Boy Williamson 2)의 Good Gravy를 듣고 써온 거였어요. 포크하는 사람들이 다 쓰는 건데, 깜짝 놀랐어요. 나중에 에게 얘기해서 좀 고쳤어요. 평양냉면도 들어가고. 우연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저작권 등록은 둘이 같아가서 반반으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즘과의 인터뷰에서는 "코드 진행이나 그런 건 그보다 훨씬 전부터 이곡 저곡에서 사용해왔던 블루스 레퍼토리였고. 부를 때는 그런 게 없었는데 막상 음반에 싣고 싱글로, 음원으로로 내려니 이게 문젯거리로 다가왔어요. 저작권이나 표절이나 또 어디까지가 창작인지 어디까지가 오마주인지요. 같이 작업하던 친구와도 조금 다툼이 있었고, 또 작업하면서 조금씩 의식이 되었죠. 가사, 정서, 후렴구 같은 걸 더 만지게 되고요. 좋은 점도 많이 줬지만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줬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뜬금없이 평양냉면에 나오는 거에 대해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선 "어느 날 술 먹으면서 재밌게 놀고 있는데, 대학교 후배 김태곤 감독이 자기도 블루스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하더니 뭐라고 웅얼거렸어요. 그러다 갑자기 "평양냉면 먹고 싶네~"라고 플로를 넣어서 외쳤죠. 근데 제가 거기에 팍 꽂힌 거예요. 집에 가는 길에 택시 타고 양화대교를 건널 때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올라 태곤이에게 (그 구절을) 내가 써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후렴구에 넣었어요. 그 노래로 많이 알려지게 돼서 고마운 마음도 있고, 뭐 그래서 태곤이의 영화 <1999, 면회>를 작업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고 위의 인터뷰에선 "재밌으라고 한 거예요. 확대해석해도 좋아요. 확대해석 해야 더 재밌어요. 노래에 중의적인 의미를 담는 걸 좋아해요. 돌 하나로 두 세 개 잡는 거.  평양냉면  먹고도 싶고, 통일 됐으면 좋겠다는 뜻도 있는 거고, 어디보니까 주택난을 비판한 노래, 통일을 원하는 김대중 종북좌빨의 뭐 어쩌구, 이런 말도 있더라구요. 이런 게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살 집을 구하기 위해 보증금 300만원에 월 30만을 들고 서울을 돌아다니는 이야기다. 초반의 내레이션에 대해서는 "정연이라는 친구 자취방을 구하는 데이 같이 알아봐주러 다니면서 나온 내용이예요. 정연이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노래죠. 앞에 을 소개하는 건 밥 딜런(Bob Dylan)이 Baby Let Me Follow You Down에서 그 곡을 먼저 부른 에릭 폰 슈미트(Eric Von Schmidt)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멋진 내레이션을 훔친 거예요. 아무도 모르더라고요"라고 말했다. 

 

20230204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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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박형입니다
박형은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블루스 하모니카 연주자입니다
1997년 3월 경기도 안성 내리에서
우리 둘은 처음 만났습니다

삼백에 삼십으로 신월동에 가보니
동네 옥상으로 온종일 끌려 다니네
이것은 연탄창고 아닌가
비행기 바퀴가 잡힐 것만 같아요
평양냉면 먹고 싶네

 

삼백에 삼십으로 녹번동에 가보니
동네 지하실로 온종일 끌려 다니네
이것은 방공호가 아닌가
핵폭탄이 떨어져도 안전할 것 같아요
평양냉면 먹고 싶네

 

삼백에 삼십으로 이태원에 가보니
수염 난 언니들이 나를 반기네
이건 내 이상형이 아닌데
오늘 밤 이 돈을 다 써버리고 싶어요
평양냉면 먹고 싶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한 평생 살고 싶네
평양냉면 먹고 싶네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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