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옥1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 정태춘 박은옥 / 2012 아직 끝나지 않은 시인의 노래 1분가량 화성 없는 기타소리와 발걸음 소리, 기차소리가 지나면 그의 목소리가 등장한다. 나만의 생각일까? 이 친숙하고 반가운 목소리는 전에 비해 가라앉아 있다. 물론 그의 멜로디는 귀에 쉽게 빨려 들어오고 설득력 있는 음성은 여전히 가슴을 파고든다. 그렇지만 10여 년이 지나도록 아직 첫 차는 오지 않은 것일까? 휘몰아치던 그 열정은 다큐멘터리 내레이터처럼 관조적으로 바뀌었다. 모두가 마치 신세계가 도래한 것처럼 떠들며 외면하고 떠난 빈 들을, 그는 기차 한 번 타보지 못하고 서성거리던 서울 역 이씨처럼, 혹은 속절없이 지나가는 그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 없어 속 태우는 섬진강 박시인처럼 '눈먼 사내'가 되어 외롭게 지내온 것일까? 어쩔 수 없는 이별에 통곡하는 가슴이 첫인.. 2021. 12. 2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