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cean(불멸에 관하여)는 대한민국 록밴드 넥스트(N.EX.T)가 1994년 발표한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Return Of N.Ex.T Part 1 : The Being>에 수록한 곡으로 팀의 리더인 신해철이 만들고 프로듀서도 맡은 작품이다. 녹음 당시에 가제는 ‘별 땅 마님 난리났네’ 혹은 '차력사의 애정행각' 둘 중 하난데 앞의 것은 2011년 <고스트 스테이션>에서 말 한 것이고 뒤의 것은 2004년 CBS 라디오에서 김어준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Destruction Of The Shell을 '차력사의 애정행각'이었다고 말하고 있기도 해서 전자인 듯 하다.
이 당시 넥스트의 라인업은 크레딧 상으로는 보컬과 키보드의 신해철 외에 기타 임창수, 베이스 이동규, 드럼 이수용이었지만 팀원들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아 원래 기타를 쳤던 정기송이 나가는 등 들쭉날쭉하면서 녹음을 해야 해서 사실상 신해철의 솔로 앨범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이 곡에서 신해철이 베이스기타, 기타의 일부 그리고 건반을 모두 혼자 담당한 것이나 뮤직파티란 그룹에서 활동하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 소속되어 있으며 원맨밴드 케이맨(K-Man)을 만든 드러머 김선중이 쳤던 것을 보면 더 잘 파악된다. 이수용이 치지 않은 이유는 이수용은 앨범이 사실상 거의 다 마무리 된 상태에서 들어왔기 때문이다.
신해철은 2011년 자신이 진행하던 MBC 라디오 <고스트 스테이션>에서 이 곡을 설명하면서 김선중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드럼은 지금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 가 계신 김선중 선배가 했는데요. 지금 들어도 참 연주를 잘 했어요. 그 당시에도 굉장히 유능한 세션이긴 하셨지만, 이런 스타일의 연주 그러니까 ‘왼손, 오른손이 폴리에 가깝게 움직이고 무너지면서 정박으로 들어오고 흔들흔들해주세요’라는 요구를 제가 했었는데요. 그 당시에 그런 요구는 평생 처음 받았데요. 그래서 스튜디오에서 둘이 거의 연습을 하다시피해서 녹음을 들어갔는데, 막상 녹음에 들어가니까 엔지니어들도 ‘와 정말 사람이 바뀐 것처럼 연주를 한다’라고 감탄을 했어요. 워낙 뛰어나니까 능숙하지 않았던 스타일도 그렇게 소화하셨던 거 같아요. 정말 명연주를 들려주신 거 같아요.”
신해철은 MBC 라디오 <고스트 스테이션>에서 이 곡을 자신의 베스트 곡 중 한 곡으로 꼽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노래는 당시의 나이에 내가 삶에 대해 느꼈던 것을 뭉뚱그려 집어넣은 거라서 가사 한줄, 한줄 설명을 달자면 밑도 끝도 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긴 하지만 그런 설명 없이도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이런저런 느낌들은 많이 전달된 것 같아요. 저의 팬이나 저를 지속적으로 좋아하셨던 분들 아니면 이 노래를 아예 모르는 분들도 있고 저를 아시는 분들에게서는 최고 중의 최고로 꼽히는, 온도차가 심한 그런 음악 이예요. 청소년부터 듣던 아트록의 무그 신디사이저 느낌이라든가 편곡 등의 면에서 볼 때 제가 무척 하고 싶었던 두 가지, 그걸 왼팔, 오른팔이라고 하면 왼팔 정도에 해당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넥스트뿐 아니라 신해철 최고의 트랙 중 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신해철은 1995년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트랙은 “<Part 1>에서는 단연 The Ocean이예요. 만약 <Part 2>와 두 앨범이 한 번에 묶여서 나왔더라도 이 곡은 여전히 우리의 엔딩이 되었을 거예요”라고 말했고 2008년 이즘과의 20주년 축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를 묻는 질문에 “내가 맘에 드는 건 아버지와 나죠. 팬들이 좋아하는 거는 나에게 쓰는 편지가 아닐까 싶고. 그런데 내 만족도나 팬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가장 오랜 세월 남는 건 The Ocean이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유물론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신해철은 <90년대를 빛낸 명반 50>과의 인터뷰에서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처음 곡을 쓸 때 아트록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어요. 무그 솔로 같은 건 나중에 넣은 거예요. 가사 같은 경우는 당시 나의 가장 중요한 관심을 응축했는데요, 음반의 주제이기도 했고요. 사실 그 곡을 만들 당시 주된 관심사는 삶과 죽음,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그것을 극복, 초월하는 것이었어요. 가사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사라져 가야한다면 사리질 뿐 두려움 없이’라는 구절 이예요. 그걸 써놓고서는 생각했어요. ‘야, 너 정말 그럴 수 있어?’라고요. 죽음의 공포 그리고 그것의 초월은 당시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였어서 그것을 나타낼 수 있는 가사를 짜내고 짜내어 만든 거예요. 그 외의 아트록적인 색깔은 미리 의도한 게 아니라 곡을 만들면서 어울리는 연주와 편곡을 찾다보니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음악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어요.”
20210609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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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꿈을 꾸는가
너를 모두 불태울 힘든 꿈을
기나긴 고독 속에서 홀로 영원하기를 바라는가
사라져 가야 한다면 사라질 뿐
두려움 없이
그대, 불멸을 꿈꾸는 자여
시작은 있었으나 끝은 없으라 말하는가
왜...
왜 너의 공허는 채워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처음부터 그것은 텅 빈채로 완성되어 있었다
[1990s/1994] - The Dreamer - 넥스트(N.EX.T)
[1990s/1992] - 아버지와 나 Part 1 - 넥스트(N.EX.T)
[1990s/1995] - Komerican Blues (Ver. 3.1) - 넥스트(N.EX.T)
[1990s/1994] - Destruction Of The Shell (껍질의 파괴) - 넥스트(N.EX.T)
[1990s/1997] - 넥스트 IV - 넥스트(N.EX.T)
[2000s/2004] - Growing Up - 넥스트(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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