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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미학12

달하우스(Dahlhaus)의 음악미학 - 홍정수 1 시작하면서 달하우스(Carl Dahlhaus, 1928~1989)의 학문적 관심은 어느 한 분야에 집중되었다고 말하기를 어렵게 한다. 그만큼 그의 관심분야는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음악미학, 음악역사이론, 음악이론, 무대음악 분야는 그가 두드러지게 관심을 보인 분야이고, 그 밖에도 그의 관심 밖을 벗어나는 부분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 중에서도 그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음악미학 분야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저서 가운데에서 음악미학에 관련된 것이 많은 것도 그 확실한 증거가 되지만, 여타의 다른 음악논의에서도 미학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가 음악미학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 책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음악미학』(1967), 『분석과 가치판단』(1970), 『바그.. 2022. 11. 4.
음악미학의 역사 개관 독일의 음악학자 카를 달하우스(Carl Dahlhaus 19280610~19890313)는 자신의 저서 에서 “음악미학에는 체계가 따로 없고 그 역사가 그 체계다. 미학의 체계는 미학의 역사이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음악 미학을 한 줄기로 꿸 수 있는 어떤 본질이나 실체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떤 하나의 원리로 작동하는 형이상학이 없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기도 힘들다. 아마도 대중음악에서 어떤 곡이 인기 있을지 맞추기 힘든 것을 떠올리면 달하우스의 주장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서는 음악미학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겠다.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Πυθαγόρας, 기원전 582~497)는 세상의 모든 것을 수학적인 실체로, 수학적 비율로 풀려고 했다. 그래서 음악과.. 2019. 4. 20.
소리의 물리적 특성 소리의 물리적 특성에는 높이(pitch), 강도(intensity), 음색(timbre), 지속성(duration)이 있다. 높이는 음계로, 강도는 셈여림표로, 음색은 진동(배음의 수와 세기), 지속성은 리듬의 분할과 조합으로 표현할 수 있다. 높이 높이란 공간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피타고라스(Πυθαγόρας, 기원전 582 ~ 497)는 음은 물체(진동체)에 따라 일정 수의 진동을 갖는다는 걸 발견했다. 또한 진동체의 크기 및 모양, 밀도에 따라 각각 다른 양상을 띤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를 통해 규칙적인 진동과 불규칙적인 진동을 구별하고 규칙적인 진동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진동수가 많아질수록 소리가 높아지고 파장은 짧아진다. 옥타브는 파장과 진동수의 비가 2분의 1이 될 때 이루어진다. 어떤.. 2019. 4. 10.
낭만주의(Romanticism) 낭만주의라는 말은 영어의 로맨티시즘(romanticism)을 한자어로 번역한 것이다. 로맨티시즘은 ‘로망스어로 쓴 이야기’라는 말이고 로망스어는 라틴어에서 파생되어 나온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의 언어를 통틀어 일컫는다. 로망스어 된 이야기들은 영웅적인 인물이나 사건을 다룬 중세의 이야기로 장르적으로는 시(詩)와 같은 문학적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낭만주의란 말은 모든 예술이 시와 혼합되려는 양상을 보이는 것과도 상통한다. 17세기 중반에 이르면 낭만적이라는 말은 뭔가 거리가 먼 것, 전설적인 것, 허구적인 것, 환상적인 것, 실제 세계와는 대조를 이루는 상상의 세계나 이상의 세계를 의미하는 말이 되어가고 있었고 여기에 아름다움이 더해지면서 19세기에는 아름답고도 기묘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하나의 .. 2019. 1. 26.
두왑(Doo Wop) 두왑(Doo-wop)은 1940년대에 미국 흑인(Afro-Americans)들에 의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볼티모어, 뉴아크, 피츠버그, 신시내티, 디트로이트, 워싱턴 D.C., L.A 등에서 1940년에 발생한 음악 장르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주류를 형성하며 팝 지향적인 R&B가 인기를 끌던 당시에 큰 사랑을 받았다. 잉크 스팟스(Ink Spots)의 리더였던 빌 케니(Bill Kenny 1914–1978)는 '두왑의 대부'로 불린다. 그가 부르던 곡들은 주로 하이 테너가 솔로를 하고 나머지 멤버들이 베이스 음역대로 가사를 암송해 ‘탑 앤 바툼(Top & Bottom)'이란 별칭을 얻었고 이로 인해 두왑의 생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의미 없는 어구들.. 2015. 5. 30.
잡가(雜歌) 잡가란 조선말엽 가곡, 가사, 시조, 판소리 등 성악이 번창하면서 서민문화가 활성화되어 가던 시기에 신분적으로 하층민(서민층)에 속하던 직업적인 소리패(요즘으로 치면 가수)들이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기존의 시조와 가사를 변형시켜 발전시킨 노래다. 시조나 가사처럼 하나의 통일된 작품 구성원리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여러 양식을 혼합했다는 것, 구비문학으로 현세적이고 향락적인 내용 등을 담아 반복한다는 것, 상업적이고 대중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잡가란 명칭은 이 장르를 담당하는 층이 하층민이고 노래도 민간의 소리가 많아 전문 음악인들이 하는 정악(正樂)에 비해 저열하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시가 양식의 접목을 통해 근대적 양식으로 전환해 나가며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서민문화의 .. 2014. 12. 28.
창가(唱歌) 서양음악적인 의미에서 창작음악의 역사는 1905년 김인식이 만든 학도가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학도가는 창작음악 1호라는 역사적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이를 음악적인 장르상으로는 창가(唱歌)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직업적인 가수 등)이 부르는 걸 듣는 감상용이 아니라 직접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다. 이 말은 일본에서 유래했다. 일본에서 창가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용 노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당시의 서양식 노래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김인식에 이어 이상준이 창가를 작곡했다. 이상준은 , 등 여러 편의 창가집을 발간해 창가를 정착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홍난파는 1916년 야구전을, 정사인은 추색을, 백우용은 조선유람별곡 등을 발표했다. 창작작품이 아닌 경우는 189.. 2014. 12. 7.
아폴론 vs 디오니소스 개인적으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글을 통해 자기치유의 과정을 밟는다는 것에 아주 심하게 동의한다. 어떤 고통이 내 안으로 들어오면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밖으로 내뱉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시(詩)가 될 수도 있고 일기가 될 수도 있으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해 누군가 알아주거나 위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쓴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의 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극심한 고통 속에서는 완벽한 기승전결로 만들어 내는 글은 쓰기 힘들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짜임새 있게 시나리오(물론 다른 글도 조금씩은 다 있겠지만)를 만들어야 하는 논문 같은 글은 이런 고통의 상황에서보다는 정신이 맑고 평온할 때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성격에 따라 얼마간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쓸 수 있어도 오.. 2012. 1. 10.
식물에도 감정이 있을까? 1973년 도로시 레탈렉(Dorothy Retallack)은 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US 덴버에 있는 콜로라도 여대에서 3개의 생물통제실에서 행했던 실험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도로시는 각각의 방에 식물을 넣고 그녀가 연주한 특정 스타일의 음악을 스피커를 통해 들려주었다. 또한 그 일정을 나날이 기록하였고 관찰하였다. 첫 번째 실험은 단순히 하나의 지속적인 음을 들려주는 것 이였다. 첫 번째 방에는 8시간 동안 계속해서 한 음만을 들려주었고 두 번째 방에서는 간헐적으로 3시간동안 한 음을 들려주었으며 세 번째 방은 아무 것도 들려주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첫 번째 방의 식물들은 14일 후에 죽었고 두 번째 방의 식물들은 세 번째 방의 식물들보다 훨씬 더 튼튼했고 풍성하게 자랐다. 이 실험은 1.. 2011. 12. 28.
음악은 대상이 없다 음악, 특히 순수한 기악곡은 어떠한 대상도 재현하지 않는다. 음악에는 대상적 의미가 없다. 음악은 어떤 대상을 지시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막연하다.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이 그저 단지 소음으로만 들린다면, 그 곡을 즐겨 들으며 베토벤의 위대함에 경탄하는 누군가에게 그가 듣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로 설명'해 달라고 부탁해 보자. 아마도 그는 비유로 가득 차 있거나,아니면 보다 전문적인 악곡의 분석을 들려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음악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표현할 수 있다면 어느 만큼일까? 예술 - 세계 이해를 향한 도전 / 70p / 김애령 / 이화여대출판부 /2007 예술 - 세계 이해를 향한 도전 국내도서>전공도서/대학교재 저자 : 김.. 2011. 12. 25.
사적관심 vs 공익적 관점 섀프츠베리(Anthony Ashley Cooper, 3rd Earl of Shaftesbury 1671—1713)의 무관심성 개념 1. 무관심성은 이기적인 욕망이나 사적인 관심을 지양하고 공익적인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과 직결되어 있다. 그래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미적 취향을 드러낼 때 “우리 집 식구가 한 작품이니 좋아, 내 친구니까, 후배니까 좋아”라는 말처럼 이기적인 욕망을 드러내거나 2ne1을 좋아한다거나 소녀시대를 싫어하는 이유로 그 작품을 판단하면 그건 사적 관심일뿐 공익적인 관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대중음악상 위원인데 무관심성으로 바라보면 2ne1이 좋은데, 사적인 관심을 가지고 보면 소녀시대가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겠지. 기호는 미적 취향에 우선하는가? 그렇다. 이기적인 욕.. 2011. 12. 23.
절대음악 vs 표제음악 인간은 감정의 산물이다.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언어뿐 아니라 얼굴 표정이나 몸짓, 혹은 자신만의 고유한 분위기 등을 사용해 상대방에게 어떤 기운을 내뿜는다. 인간은 자신들만의 재능을 이용해 문화를 일구면서 위의 것들을 확장시켰다. 그로인해 생긴 다양한 감정 표현의 대체물들을 우린, 그림, 조각, 음악, 영화, 오페라 등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거기에 매체라는 전달방식이 가세해 셀 수 없이 많은 조합이 가능해졌다. 지금도 이 감정 표현의 대체물들은 다양한 문화적 혹은 기술적 장치들과 결합하면서 계속 분화해 가고 있다. 그 중에서 음악을 살펴보고자 한다. 음악은 우리의 희노애락을 반영한다. 물론 정말 그런지는 모른다. 그것은 물자체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석의 문제로.. 201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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