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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1999

민물장어의 꿈 - 신해철 / 1999

by Rainysunshine 2019.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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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의 꿈 신해철 1999년 발표한 <Homemade Cookies & 99 Crom Live>에 수록한 곡이다. 이 앨범은 1999년 있었던 라이브 콘서트 실황과 미발표 곡을 3장으로 만든 것이다. 표지는 민물장어가 껍질을 깨고 지구(이상향)를 향해 찾아가는 느낌으로 표현되어 있다. 신해철 사후에 여러 프로그램에서 신해철의 곡을 방송하며 고인을 트리뷰트했는데 tvN의 드라마 <미생> 5국에서 장그래(임시완)과 안영이(강소라)의 커피숍 장면에서 이 음악이 사용되었다.

 

신해철 2010 6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노래 중 뜨지 못해 아쉬운 한 곡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민물장어의 꿈이예요. (하지만) 내가 죽으면 뜰 거예요.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되었고 실제로 음원차트를 석권하면서 예언이 실현된 곡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해철 2011년 자신이 DJ로 있던 MBC 라디오 <고스트 스테이션>에서도 자신의 베스트 곡으로 이 노래를 3위로 선정하면서 위와 비슷한 말을 했다.

 

<고스트 스테이션>에서 신해철이 한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 곡은 중간에 왔다 갔다 하긴 했지만 런던에서 4, 미국에서의 2년 등 내 고달픈 유학생활의 끝을 맺을 무렵에 만들었던 노래예요. 데뷔하고 인기가 치솟고 모든 것이 상향 그래프를 그릴 때도 이것은 영원하지 않다와 같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경제적인 커브가 위를 그려도 명성은 아래쪽을 향할 수 있고 명성과 경제적인 그래프가 위를 그려도 나의 행복과 자존심을 아래를 그릴 수 있고 이 모든 그래프는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명성이나 인기, 모든 것이 화살표 위쪽으로 향하는 인생은, 내가 몰랐을 때는 모르겠는데 프로로 입문해서 보니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비참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하루살이나 다름없는 그런 삶을 살더라는 거죠. (그런데 저는 그 판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솔로가수로서 한창 돈이라는 것을 만질 때 밴드 하겠다고 해서 회사가 어두운 그림자에 휩싸이기도 했고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게 아니라 독을 매웠으니까 이제부터는 집 살 생각해라고 말들 할 때 밴드해체하고 유학가고 그랬어요.

 

그렇게 그냥저냥 그런 감에 살았는데 실험적인 음악도 괜찮으니까 열심히 하세요하고 격려하던 회사가 조금 반응이 안 좋으니까 바로 경제적인 지원을 중단해 버리고 국내를 떠나서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으니까 음악적인 질문이나 요즘 뭐에 열중하고 있나요란 질문을 해주면 좋은데 요즘 국내에서 당신 인기가 팍팍 고꾸라지고 있는 거 같은데 심경이 어떠냐는 야비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을 보면서 속이 부글부글 끓고 이것들이?’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원래는 ‘생각이 또 없는 건 아니예요라고 말함).

 

그럴 때 이 노래는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 만든, 뭐 그런 것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노래 자체는 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제 자신을 위해 만든 노래예요. 날 위해 만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남들에게도 해당이 되기 때문에 공감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 거겠죠. 제가 만일 죽은 다음에 노래비에 노래 가사를 새길 수 있을 정도의 묘비가 세워지게 된다면, 저는 매장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거기에 새겨질 노래는 이 노래였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항상 해요.”

 

어떤 반대를 무릎 쓰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한 사람들이라면 이 노래의 메시지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시간이 주는 고독하고 불안하고 외로운 무게감을 말이다인기 많은 뮤지션인 화자는 그런 심정을 잊혀 지긴 싫은 두려움이라고 말하며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를 애써 지우며 쉬지 않고 가려 한다. ‘성난 아래 파도 깊이로 묘사되는 그 어떤 이상향을 향해서. 그 날이 오면 미련 없이 여행을 끝낼 수 있는 자족감 그리고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있는 그 깨달음의 순간이 기다리기에.

 

20141031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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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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