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ry Stable Blues는 US 재즈 밴드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스 밴드(Original Dixieland Jass Band, 이하 ODJB)가 1917년 발표한 최초의 재즈 음반에 수록한 곡으로 시카고와 뉴욕에서의 활동으로 이 앨범은 백만 장이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아마도 대중음악적으로 최초의 히트곡이 아닐까 싶다.
재즈는 흑인음악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최초의 재즈 음반을 발표한 ODJB는 모두 뉴올리언스 출신의 백인들이다. 이 곡의 인기로 시카고와 뉴욕에서 재즈 밴드들을 찾게 되었고 뉴올리언스에서 자리를 잃은 뮤지션들이 대거 시카고와 뉴욕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흑인들이 재즈의 기반을 닦아 놓았음에도 백인을 통해 히트곡이 나온 것은 당시 인구 구성이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아 흑인들이 음반을 내면 다수의 백인들이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백인이 음반을 내면 호기심을 갖고 사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10년 뒤에는 슈퍼스타 루이 암스트롱(Louie Armstrong)이 등장해 인종을 가리지 않는 인기를 누린다.
이 곡의 실질적인 원곡은 레이 로페즈(Raymond Edward Lopez)와 앨시드 누네즈(Alcide Nunez)가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 곡이 히트하자 Livery Stalbe Blues파와 다른 제목을 붙인 Barnyard Blues파로 나뉘어 따로 악보를 출간하고 자신들이 저작권을 주장했다. 그리고 결국 양쪽 진영으로 갈라져 서로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재판에서 멤버들이 악보를 읽거나 쓸 수 없는 점을 들어 이 곡은 원래 있던 곡을 토대로 만든 것이므로 ‘공공의 재화’에 속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재판관은 이들이 그 어떤 것을 작곡했다는 것에 의심을 가졌다. 이 판결 이후 악보에는 작곡가의 이름이 삭제되어 발매되었지만 후대에 리마스터링 버전이 나올 때는 D. J. 라 로카(D. J. LaRocca)의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다.
처음 팀의 이름이 자스(Jass)로 되어 있는 것은 ‘재즈’란 명칭이 '창녀 엉덩이‘란 뜻의 “Jive Ass"에서 나왔다는 근거가 되는 것 같다. 이 당시 국내에서는 재즈뿐 아니라 서양음악을 모두 ‘자스’라고 불렀다. 이들은 후에 이름의 스펠링을 "Jazz"로 바꾼다. "Livery Stable"은 말 보관소, 혹은 돈을 받고 말을 빌려주던 장소를 뜻한다. 닉 라로카(Nick LaRocca)가 코넷으로 말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다.
20210811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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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net : NIck LaRocca
Trombone : Eddie Edwards
Clarinet : Larry Shields
Piano : Henry W. Ragas
Drums : Tony Sbarbaro
[1940s/1944] - 'Round Midnight - Thelonious Monk
[1940s/1946] - Ornithology - Charlie Parker
[1950s/1958] - Moanin' - Art Blakey And The Jazz Messengers
[1950s/1959] - So What - Miles Davis
[1950s/1959] - Take Five - The Dave Brubeck Quar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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