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니카로 대변되는 전자음악계에 있어 새로운 모범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카입(Kayip)은 대학 시절 취미로 음악을 만들다 음악감독 조영욱에 픽업돼 영화 <공공의 적> 사운드트랙에 참여하며 음악계에 입문했다. 이후 난장커뮤니케이션즈에서 이상은 11집과 이승열 1집, 윤상 5집에 작곡과 편곡자로 가세하며 본격적인 대중음악의 길로 들어섰다.
평소 퀸(Queen),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 등 영국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어느 날 현란하지 않고 정적인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의 음악에 마음을 빼앗겨 하던 건축 공부를 내팽개치고 현대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영국 버밍엄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수학하면서 현대음악계의 거장 마크 앤서니 터니지에게 사사를 받은 그는 ‘실종’이란 뜻의 터키어 카입(kayip)이란 이름으로 인디 레이블인 소닉360을 통해서 EP <Kayip>을, CCT레코드에서는 2집 <Slow Moves>를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했으며 BBC 스코티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BBC 라디오3가 공동주최하는 현대음악 콩쿠르 [애버딘 뮤직프라이즈]에 참가해 현악 4중주곡 람삼 뮤직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애버딘뮤직홀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가졌고 작곡가협회(SPNM) 선정 작곡가로 3년간 계약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KBS 다큐멘터리 <누들로드>, 영화 <강철중 : 공공의 적 1-1>에서 윤상과 함께 작업을 했으며 더불어 클래지콰이(Clazziquai)의 <Robotica>, 정재형 3집, 이승열 3집, 세쌍둥이 국악팀 음반, 정재형과 함께 하는 영화음악 등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카입은 2009년 영국 과학박물관에서 펼쳐진 미국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40돌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브라이언 이노가 자신이 1983년 발표한 <아폴로(Apollo)> 앨범의 주요 곡들에 대한 편곡을 그에게 맡기면서 모든 음악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그는 여기서 브라이언 이노가 전자음악으로 작곡한 12곡을 10인조 현대음악 앙상블과 전자기타, 전자 베이스가 꾸미는 50여분짜리 연주곡으로 만드는 작업을 감행했다.
이상은의 14번째 앨범에 참여한 그는 현재 윤상, 강주노가 함께 하는 전자음악 프로젝트 모:텟(Mo:tet)을 함께 하고 있으며 2011년 처음으로 국내에서 앨범을 발표한 <Theory Of Everything>, 2012년 창작집단 917이 몽골의 고비사막을 다녀온 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만든 싱글 Distant Land를 발표했다. “풍경을 그리는 느낌으로 소리에 접근 한다”1)고 자신의 음악철학을 밝힌 바 있듯이 불필요한 음악의 모든 장르 개념을 버리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공간을 표현하는 음악을 펼쳐 보일 목표를 갖고 있다.
1)20080903/연합뉴스
20090404 / 20121220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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