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재능으로 선배들을 놀라게 했던 그는 15세에 재즈 플룻 연주가인 유제프 라티프(Yusef Lateef)의 <Suite 16> 앨범에 이름을 올리며 음반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이름을 등록하게 된다. 이후 1971년 조지의 <White Rabbit> 앨범에 참여하면서는 높은 인지도를 획득해 이 때를 계기로 1973년까지 조지와 정규적인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고 1974년에는 잠깐 칙 코리아(Chick Korea)가 이끄는 리턴 투 포에버(Return To Forever)의 멤버로 활동한 뒤 독립해 솔로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를 같이 연주하던 얼은 나일론 줄을 사용한 어쿠스틱 기타의 장점과 멜로디 중심의 연주에 합의점을 찾고, 그의 인기 있는 음반들에서 익히 보여준 가벼운 훵크(funk beats)를 구사해 멜로딕한 사운드를 강조했다. 이러한 결실이 성과를 거둔 탓인지 1979년에는 밥 제임스(Bob James)와의 합작품인 <One On One>으로 그래미를 수상했고 이후 자신의 솔로 앨범으로 5번이나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 그의 앨범들은 또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수시로 빌보드 차트를 들락거리는데, 여기에는 1994년 발표해 차트 34주간 머문 밥과의 공동 작품 <Cool>도 들어 있다.
이외에도 쳇, 아니타 베이커(Anita Baker), 패티 오스틴(Patti Austin), 알 자루(Al Jarreau) 등의 뮤지션들 음반에 참여했고, 데이브 그루신(Dave Grusin)이 이끄는 GRP 레이블의 음반에서도 뛰어난 화합을 보여주었다. 1991년에는 베이시스트 랄프 암스트롱(Ralphe Armstrong), 드러머 진 던랩(Gene Dunlap)과 함께 얼 클루 트리오(Earl Klugh Trio)를 조직해 3장의 음반을 발표하면서 비평적으로 많은 찬사를 받아냈다.
정확한 손놀림과 맑은 톤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그는 후반기로 올수록 재즈의 원형에 가까운 연주나 즉흥성보다는, 스튜디오에서 펼쳐내는 조합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그래서 팝이나 뉴 에이지쪽의 장르에 더 가까운 악상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얼은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데, 특히 1985년 발해한 <Soda Fountain Shuffle>은 특히나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수록 곡 중 April Love은 정혜정이 DJ로 활약하며 우리나라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선도하던 심야의 MBC 라디오 프로그램 <0시의 데이트> 시그널 음악으로 쓰였으며, 지난 시절 추억의 사람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Just pretend가 쓰였다.
20151220 이즘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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