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름다운지는 유희열의 솔로 프로젝트 그룹 토이(Toy)가 1999년 발표한 4번째 스튜디오 앨범 <A Night In Seoul>에 수록한 곡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인 "연우신" 김연우가 불렀다. 셀 수 없이 많은 가수들이 커버했다. 그 중 2011년 페이지(Paige), 2021년 세븐틴(Seventeen) 등이 리메이크 했고 MBC <위대한 탄생>에서 이태권이, 2015년 SBS <K팝스타 4>에서 박윤하가 불렀다. 김연우는 2011년 MBC <나는 가수다>, 2013년 M.net <MUST>에서는 윤종신과, 2015년 JTBC <히든싱어 4 - 김연우>에서 2라운드 미션 곡 때 출연자들과 불렀다.
작곡과 프로듀서를 맡은 유희열은 2010년 멜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녹음을 다 마친 상황이었는데 마땅히 홍보할 곡이 없었어요. 그래서 급하게 만든 곡이죠. 연우가 없었다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은 늘 급하게 만들어진 곡이었어요. 형중이의 그랬나봐, 문세형의 조조할인, 장훈이형의 난 남자다. 다 벼락치기 하듯 만든 곡들이예요. 소위 말하는 히트 공식 같은 건 난 평생 가도 알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연우는 2014년 6월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이 노래를 녹음하고 나니 관계자들이 '이거다. 이걸로 가자'라고 해서, 기존 타이틀곡을 밀어내고 이 노래가 타이틀곡이 되었어요"라고 말했고 같은 해 아시아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는 "거짓말 같은 시간이 원래 타이틀곡이었어요. 그런데 음반사에서 누가 ‘야, 이거다, 이게 더 세다’ 그래서 이 곡이 타이틀곡이 된 거에요"라고 말했다.
김연우의 곡은 높기로 유명한데 이 곡도 예외가 아니다. 김연우는 <히든싱어>에 나와 "이 노래 높이가 원래 G예요. 그런데 저조차도 한 키 낮춰서 F로 부를 정도로 높아요. 녹음할 때 반복해서 부르고는 목이 쉬었어요. 그래서 활동할 때 성대결절도 왔죠. '이건 부를 때 키를 낮춰야 한다. 부르다 내가 죽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키를 낮춰서 활동했어요 근데 F로 해도 힘든 노래예요"라고 말했다. <히든싱어>에서는 반 만 낮춘 F#로 진행됐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도 "이 노래를 부를 때 너무 높아서 '노래 부르다 죽을 것 같아'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어요. 좀 짜증났던 기억이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는 윤종신이 만든 해독제란 곡이 더 힘들다며 "해독제는 가장 김연우스럽지만 생명 단축곡이예요. 이 곡보다 3배는 어렵죠. 간주 없이 4분 30초가 흘러가는데 높은 도(high C)를 세 번이나 건드리거든요. 노래를 부르다 쓰러질 뻔 했어요. 방송에서는 안 부르려고요"라고 말했다.
이 곡은 토이의 기준점 같은 곡이 되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부담감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토로했다. 유희열은 2007년 <Thanky You> 앨범 발매 후 가진 매거진 T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처럼 감각적이고 엣지있는 가사를 쓰는 것, 구체적인 스토리가 있고 눈에 띄는 단어 선택을 하는 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어요... 근데 나이를 먹으면서 갖게 되는 인생관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누구나 나를 좋아해주길 바랐는데, 살다보니 사람들이 다 나같지 않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어요. 음악에 관해서도 그래요. 나를 좋아해주면 고맙고, 나를 싫어하면 어쩔 수 없다. 나는 현재 진행형으로 음악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나보고 과거의 이 곡보다 슬프지 않다고 하면 어쩌란 말이냐... 지금 내 필터를 거친 음악에 대해 감정적인 울림이 없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가사는 상대방과 헤어지고 난 후 처음에는 혼자라서 편하고 좋아서 상대방을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 아침에 옆에 없는 그 사람 생각에 눈물이 흐를 정도로 그리워졌고 (나 없어도) 여전히 잘 사는 궁금해 하고 (맘에 없는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진심일 수도 있는) 지금 사귀는 사람과 잘 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96년에 발표한 토이 2집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의 연작같은 느낌이다.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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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말야
이른 아침 혼자 눈을 뜰 때
내 곁에 니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면 워우워
나도 모를 눈물이 흘러
변한 건 없니
날 웃게 했던 예전 그 말투도
여전히 그대로니
난 달라졌어
예전만큼 웃질 않고
좀 야위었어 널 만날 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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