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geunerweisen(Gypsy Airs, Aires gitanos, Op. 20, 치고이너바이젠, 지고이네르바이젠, 집시의 선율)은 스페인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Martín Melitón Pablo De Sarasate, 18440310 ~ 19080920)가 1878년 작곡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 곡으로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초연을 했다. 장영주(Sarah Chang)을 비롯한 바이올린의 거장들이 애정 하는 작품이다. 국내 대중음악계에서는 이현석이 1994년 발표한 2번째 앨범에서 기타로 커버한 적이 있다.
사라사테가 헝가리를 여행하다 수집한 음들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래서인지 헝가리 출신의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022 ~ 18860731)가 1847년 발표한 헝가리 랩소디 13번의 프리스카 부분이 같고 후반부에는 헝가리의 민속무곡 차르다시(우수에 찬 라산과 정열적인 프리스카로 이루어짐)의 리듬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라사테의 작품은 1904년 것이 남아 있다. 동료 작곡가 후안 마넨(Joan Manén, 18830314 ~ 19710626)와 함께 한 것으로 4악장 전에는 “아래, 뮤트 페달(Abajo el pedal de la sordina)”이라고 말하는 것도 들을 수 있다.
4개의 섹션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부분 모데라토(moderato, 보통빠르기)는 장엄하고 웅장하고 둘째 렌토(lento, 느리게)는 4/4박자로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연주로 유명하다. 셋째 부분 언 포코 피우 렌토(un poco piu lento, 좀 더 느리게)는 2/4박자로 뮤트를 장착한 바이올린 솔로 연주자는 16분 음표와, 점 8분 음표로 이어지는 구간을, 클래식 시대(1730 ~1820)‘만하임 한숨(바로크에서 내려가는 두 음 중 첫 음을 강조하는 관행)'이라 부르는 것과 비슷하게 우울한 멜로디로 연주한다. 마지막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Allegro molto vivace, 빠르고 매우 생기 있게)는 2/4박자 안에서 왼손 피치카토(현을 손가락으로 뜯는 것)와 인공 하모닉스, 긴 스피카토(활을 튕기듯 연주하는 것) 등으로 아주 빠르게 연주한다.
집시라는 말은 이제는 넓은 의미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유랑민족을 나타내는 보통명사가 되어버렸지만 원래는 주로 동유럽에 거주하는 인도아리아계의 유랑민족을 일컫는 말이다. 북인도에 유랑집단이 처음 등장했을 때 유럽 사람들은 그들이 이집트인들 인줄 알고 이집트에서 따온 말인 집시라고 불렀다. 하지만 별로 상관성은 없다. 이후 여러 지역으로 퍼지면서 치카니, 지네르 등의 명칭으로 변했다. 집시들은 자신들을 '인간'이라는 뜻의 롬(단수), 로마(복수)로 불러주길 바란다고 한다. 헝가리의 집시는 로그문로라고 한다.
20190411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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