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찻잔 사이는 대한민국 뮤지션 이혜민이 결성한 1인 프로젝트 그룹 배따라기가 1982년 발표한 데뷔 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라디오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혜민은 "인기를 실감했어요. 어딜가나 거리에서, 온 나라에서 이 노래가 나왔어요. 물질적으로는 채워지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는 '내 작품이 온 세상을 도배하는 구나'라는 그런 만족감을 느꼈죠"라고 말했다. KBS2 <불후의 명곡 - 배따라기>에서 피프틴앤드(15&)가 불렀다.
이혜민이 작사, 작곡, 프로듀서를 맡았고 앨범에는 연포가요제에 함께 참가해 금상을 수상했던 노근식이 보컬로 참여했으나 거의 지분이 없다. 이혜민은 KBS전주 <백투더뮤직>에 출연해 "1집은 제가 사랑했던 은지라는 여성에 대한 회상과 추억을 담은 음반이예요. 어떻게보면 개인적인 수필 같은 거죠. 은지라는 분은 제 첫사랑이었어요. 그런데 이건 실제라기보다는 문학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우리가 최인호 선생님의 <별들의 고향>에서 경아라는 인물을 이야기하듯이, 은지도 가공인물처럼 하나의 멋진 연인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죠"라고 말했고 또한 "그때는 가난할 때였으니까요. (차가 없어서) 무교동에서 시청앞을 걸어갈 때, 가을이었는데요. 막 은행잎이 떨어지는 거예요. 그걸보고 그녀를 위해 노래를 만들었죠. 지금도 가을이나 겨울, 바람이 스산하게 불면, 그 시청앞 거리 낙옆이 막 흩날리는데, 장관이예요. 그곳을 가면 이 곡이 아직도 생각나요"라고 말했다.
이혜민은 위의 인터뷰에서 가사의 의미에 대해 "이 노래는 영원한 쓸쓸함이죠. 외롭다는 것보다는, 쓸쓸함인데요. 그걸 비오는 날 한 번 느껴보시면,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쓸쓸하다는 이 느낌은 참 멋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사랑이 다 해서 끝나가는 연인의 마지막 모습처럼 느껴진다.
20210826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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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창밖엔 비가 내리죠
그대와 난 또 이렇게 둘이고요..
비와 찻잔을 사이에 두고
할말을 잃어 묵묵히 앉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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