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s/19882015.02.23 19:22

 

정아김흥국1988년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당시에는 신곡 한 곡만 빼고 기존의 발표 곡들을 싣던 앨범들이 많아 이 곡도 여러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이 곡은 배따라기의 수장으로 많은 히트 곡을 양산했던 싱어 송 라이터 이혜민의 작품이다. 이혜민1987년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우연히 강석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젊음의 음악캠프>에서 김흥국창백한 꽃잎이란 곡을 듣게 되었다. 그러자 10여 년 전에 만들어 놓았다가 가수를 못 찾아 잠자고 있던 호랑나비가 떠올랐다. 이혜민은 즉시 프로그램의 PD에게 연락했고 그렇게 둘은 처음 만났다.

 

이 곡은 김흥국과 친하게 지내던 1999란 그룹의 리더를 맡고 있던 이재인의 딸을 위해 만든 곡이다. 정아란 아이는 불치병을 앓고 있었고 김흥국은 자주 정아에게 문병을 가서 노래를 불러 주었다. 이 이야기는 지인들을 통해 소문이 났고 MBC <인간시대> 제작진에게도 전해져 19882<인간시대 - 정아의 겨울일기>란 타이틀로 방송을 타게 되었다.

 

이혜민김흥국정아에게 힘도 주면서 치료비를 모금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 곡을 만들었고 앨범도 발표했다. 그리고 모금 공연을 수차례 벌였다.

 

정아를 먼저 발표한 후 이혜민김흥국호랑나비를 이어 발표했고 이 곡이 게 히트해 번 돈을 정아의 치료비로 내놓았다. 그 후 정아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 정아김흥국호랑나비 히트에 즐거워했다고 한다.

 

이혜민 김흥국은 이후에도 흔들흔들, 내게 사랑이 오면, 59년 왕십리 등의 작품을 계속 발표했고 2013년에는 듀오 왕십리 보이스를 결성하고 나는 사나이니까를 발표했다.

 

정아호랑나비 이전 창백한 꽃잎과 더불어 김흥국의 숨어있는 음악성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피아노 편곡은 80년대 감수성의 절정을 보여준다.

 

가을의 문턱에서...

 

20140910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Posted by 현지운 Rainy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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