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바람은 대한민국 뮤지션 김범룡이 1985년 발표한 데뷔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KBS <가요톱텐> 5주 1위, 멜론(뮤직박스) 3주 1위, 연말결산 8위 등을 기록했다. 당시 조용필의 어제 오늘 그리고와 붙어 이긴 곡으로 화제가 되었다. 김범룡은 다수의 매체에서 "당시 용필이 형은 승부욕이 강해서 제가 이기니까 저를 쳐다보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김범룡이 만들고 김명곤이 편곡을 맡았다. 김범룡이 이 곡의 창작과정에 대해 KBS 전주 <백투더뮤직> 등을 비롯한 다수의 매체에서 말한 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제가 충북대를 다녔는데요. 그때 제 룸메이트가 부산에서 올라온 친구였어요. 준길이라고 4년 내내 같이 한 친구인데요. 그 친구는 부산에서 사귀던 애인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만 대학교에서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된 거예요. 그래서 한 동안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만났죠. 어느 날 부산에서 애인이 올라와 그 애인을 만나러 갔던 날이었어요. 그 사이에 학교에서 사귀던 여자가 우리 방에 온 거예요. 어디갔냐 그래서 누가와서 좀 만나러 갔다고 말했더니 그 방에서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있는데, 친구가 오지 않는 거예요. 밤이 늦어서 자야겠는데, 이불도 펴지 못하겠고 그래서 옆에 있던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며 작곡을 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해서 만들었어요. 그 여자분은 가만히 듣고만 있었고요. 전 새벽 6시에 완성했고 친구는 그 다음날 와서 관계를 정리하느라 늦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사귄 그 여자랑 결혼을 했죠. 지금은 US 시애틀로 이민을 가서 잘 살고 있어요. 아마 이 노래가 창피해서 이민 간 것 같아요. (웃음) 가끔 그 친구를 만나서 '네 덕분'이라고 말해요. 그 친구가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이 노래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요."
위의 에피소드처럼 가사는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다. 김범룡은 "그때 한 달에 2만원 내며 단칸방에서 자취를 했거든요. 자취방 앞은 논과 밭 밖에는 없었어요. 시내는 멀리 떨어져 있고요. 그래서 밤이 되면 개구리 소리가 많이 들렸어요. 평소에 하도 시끄럽게 울어서, 울지 않는 날은 '무슨 일이지?'하고 궁금해하며 잠을 못자기도 했어요. 그래서 기타를 들고 '문 밖에는 개구리가 울고'라고 말하고 산에는 새들이 노래하니 '산새들 지저귀는데'라고 불렀죠. 그런 다음에 제 친구를 기다리는 그 여자의 입장이 되어서 '내 님은 오시지는 않고 어둠만이 짙어가네'라고 지었어요. 그 여자의 입장에서 내 기타 소리가 들릴테니 '저 멀리에는 기타소리'를 넣고요. 그렇게 작곡을 하다보니 새벽 4시가 되었어요. 그때 교회의 종소리가 들렸죠. 그래서 '저 멀리엔 교회 종소리'라고 또 지어 넣었어요. 그리고 후렴은 어떻게 할지 몰라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하고 불렀어요. 그러니까 후렴은 할 말이 없어서 그냥 막 나온 거예요. 그 친구가 듣더니 개구리는 이상하다며 귀뚜라미로 바꾸라고 했어요. 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노래라 사실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친구는 며칠을 쫓아다니며 아무리 그래도 이상하니 바꿔달라고 말해서 결국엔 바꿨어요"라고 말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히트 할 줄은 몰랐어요. 사실 처음에는 이런 음악을 대중들이 받아들일까라는 걱정이 있었죠. 그 후 한 몇 년동안은 매일 이 곡만 부르라고 하니까 솔직히 당시에는 이 노래를 제일 싫어했어요. '내가 만든 좋은 노래가 얼마나 많은데' 하면서요. 근데 지금은 너무 너무 좋아해요. 나를 있게 해준 노래라는 생각이 들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2021100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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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우두커니 앉아 어둔 창 밖 바라보면
힘없는 내 손잡아 주면 님은 곧 오실 것 같아
저 멀리엔 교회 종소리 귓가에 들려오는데
언제 님은 오시려나 바람만 횡하니 부네
내 님은 바람이련가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오늘도 잠 못 이루고 어둠 속에 잠기네
[1980s/1982] - 아파트(A.P.T) - 윤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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