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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s/1982

종이학 - 전영록 / 1982

by Rainysunshine 201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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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학전영록1982년 발표한 여섯 번째 앨범에 수록한 곡이다. 당시 차트에서 1위를 하지는 못했지만 상위권에 오래 머물렀다. S.G워너비이기찬, 손호영장미여관 등이 리메이크 했다.

 

작사는 이건우작곡과 편곡은 이범희가 했다전영록 1979 누군가라는 곡을 발표한 후 가수를 포기했다가 1980년 5월 서울 국제가요제에서 지나간 시절의 연가로 금상과 빌보드상을 받은 이후 자신을 얻어 재기 작을 발표하게 되었고 종이학을 비롯해 지나간 시절의 연가그대 뺨에 흐르는 눈물 등이 좋은 반응을 얻어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마음을 바꾸게 된 것에 대해 1982년 11월 29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 노래 수준에 환멸을 느껴 두 번 다시 노래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적도 있습니다그러나 이제는 내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알겠어요라고 말했다.

 

이 곡은 전영록1976년 군 복무중일 때 한 소녀 팬에게 받은 사연을 듣고 만든 곡이다. 1983121일자 동아일보의 기사와 2013년 7월 10 M.net <봄여름가을겨울의 숲>에 출연해 이 곡에 얽힌 사연과 내용을 작사가 이건우에게 알리고 작사를 부탁한 것 등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아라고 밝힌 한 소녀는 전영록에게 자신의 생명이 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며 종이학과 함께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배달되었는데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래도 못다 핀 꿈이 있고 종이학을 접을 때마다 꿈을 기원 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편지는 3개월 만에 끝이 났고 소녀의 소식이 궁금하던 차에 소녀의 친구라는 아이한테서 영록 오빠, 제 친구는 학이 되어 날아갔어요, 이제 제가 정아대신 학을 보내드릴께요라는 내용과 함께 편지와 종이학이 이후로도 계속해서 전영록에게 전해졌다.

  

이 곡의 히트로 종이학을 접어 소원을 비는 풍습이 청소년들에게 생겼고 1980년대에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 종이학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원래 종이학 접기는 일본에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한 전설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누군가 병이 들어 아플 때 종이학을 접으며 병이 낫기를 기원하면 천 마리 학이 모두 완성됨과 동시에 병이 낫는다는 믿음이 전해진 것이다. 그러나 소원을 비는 것과 상관없이 하나의 정성으로 타인들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생겼다. 누가 더 크게, 잘 접는 가에 대한 배틀이 있었고 문방구에서는 종이학용 종이들을 팔기도 했다하지만 이런 풍습은 요즘 팬덤 사이에 조공문화가 생겨 서로 자랑하는 것과 비교하면서 완전한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 2007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한성(이선균)이 할머니가 입원했을 때 종이학을 접어왔다고 말하자 유주(채정안) 촌스럽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사가 그나마 조금 명맥을 유지하던 종이학 문화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한다.

 

1987KBS에서 <전영록의 종이학>이란 제목으로 곡의 내용을 드라마 형식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드라마 내용은 실제 사연과는 상관이 없다<가요톱텐>에서 1위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상위권에 너무 오랫동안 자리해서 강제 하차되었다고 한다. 당시 프로그램의 MC 임성훈은 가요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전영록 S.G 워너비가 커버했을 때 S.G 워너비의 팬들이 자신에게 "오빠들 노래 부르지 말아요"라고 또한 딸이 "아빠가 S.G 워너비의 노래를 왜 부르냐"고 했다고 전했다.   

 

20140810 / 20191012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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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를 알고 사랑을 알고

종이학 슬픈 꿈을 알게 되었네

어느 날 나의 손에 주었던

키 작은 종이학 한 마리

 

천 번을 접어야만 학이 되는 사연을

나에게 전해주며 울먹이던 너

못 다했던 우리들의 사랑 노래가

외로운 이 밤도 저 하늘 별 되어

아픈 내 가슴에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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