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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s/1976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 최백호 / 1976

by Rainysunshine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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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갈 곳을 잃어는 대한민국 뮤지션 최백호가 1976년 대한민국 가수 윤정하와 발표한 플립 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이듬해 아주 큰 사랑을 받았고 MBC 10대 가수로 선정 되었고 신인상을 받았다. 멜론에 따르면 1977년 연말결산 8위에 올라있다. 

 

최백호가 작사하고, 최종혁이 작곡했다. 최백호팟빵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 등 다수에 매체(이하 모든)에 출연해 한 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친구 덕택에 부산의 한 업소에서 노래를 하다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른 하수영씨를 알게 되었어요. 그 분이 서라벌이라는 레코드 회사에 저를 소개시켜 주셨어요. 그래서 1974년에 서울에 올라와 오디션을 보았죠. 1차에 붙고 여러 곡들을 받았는데요. 마음에 드는 곡이 없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제 스타일의 노래라는 기준이나 정서가 있었는데, 다른 작곡가들의 곡과 그게 닿지가 않았던 거죠. 그러다 그 음반사에서 피아니스트면서 작곡을 하시는 최종혁씨를 만났어요. 그때 그 분은 명동의 업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셨고 저도 생활 때문에 명동의 여러 업소에서 노래를 했는데 일이 끝나면 몇 명이서 만나 매일 술을 마시고는 했죠. 그렇게 술을 마시던 어느 날, 제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글을 적어 놓은 게 있었어요. 그때는 가수가 되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던 때인데. 그걸 꺼내 최종혁씨에게 보여주면서 이런 것도 노래가 될 수있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랬더니 그걸 뜩 보시더니 뒷주머니에 휙 넣으시더라고요. 약간 무뚝뚝한 분이시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비가 많이 오던 날 명동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비가 많이 와서 손님이 몇 테이블 없었을 때였죠. 그때 최종혁씨가 비에 쫄딱 맞고 들어오시더니 피아노에 앉아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하고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바로 제가 드렸던 글이었어요. 그 노래를 딱 듣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끼쳤고 충격적이었습니다. 뭔가 가사가 노래로 승화된 느낌이랄까. 섬뜩했어요. 그래서 '아, 이건 내 노래가 아니다. 내가 불러선 안 되고 패티김 같은 분이 불러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랬더니 '야, 이건 네 노래야'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해서 제가 부르게 되었습니다." 

 

또 "노래를 부르는 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첫 소절만 부르는 데 두 프로(스튜디오 녹음실 대여시간으로 당시 한 프로 3시 30분, 요즘은 4시간)를 썼어요. 그리고 최종혁씨는 완성했는데도 결국엔 만족하시 않으셨어요. 노래를 내고 명동을 걸아가는 데, 저 멀리서 제 노래가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막 뛰어갔더니 레코드 점이였어요. 당시에는 매장 밖에 큰 스피커를 내놓고 음악을 크게 틀고는 했어요. 그 감동이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근데 제 노래가 계속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매장에 들어가 '이 노래가 어떻게 해서 계속 나오는 건가요'하고 물었죠. 그랬더니 자기가 좋아서 테이프에 연속으로 나오도록 녹음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이 거 제 노래예요'라고 말했더니. 아주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이 노래는 질리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부를 수록 새롭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사는 다가오는 이별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최백호는 “제가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아버지란 존재에 대한 갈망이 굉장히 컸죠.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버지는 어딘가에 숨어서 살고 계실지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했습니다. 어머니는 초등학교 선생님, 이후 장사를 하시면서 저와 누나 둘을 홀로 키워주셨어요. 그러다 어머니도 많이 아프셨고 제가 스무 살 때 결국 돌아가셨죠. 이 곡의 가사는 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부산의 어느 허름한 거리를 거닐다 지었습니다"라고 말했다. 

 

20211013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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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 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눈길을 걸으며 눈길을 걸으며
옛 일을 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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