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은 대한민국 가수 나미(羅美, 김명옥)가 1984년 발표한 컴필레이션 성격의 앨범 <나미 골든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KBS <가요톱텐> 5주 1위, 멜론(뮤직박스) 주간 2위, 1984년 결산 81위, 1985년 결산 18위, 1985년 1월 방송횟수 1위 등을 기록했다. 당시 한 신문은 이 곡의 인기로 회사에서 나미에게 서울 반포의 한 아파트를 보너스로 주었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박건호(19490219 ~ 20071209)가 작사와 기획을, 김명곤(19521024 ~ 20010916)이 작곡, 편곡을 맡았다. 김명곤은 세션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신디사이저로만 편곡했다. 앨범 뒤의 '24찬넬'이라고 적힌 것은 24채널(모든 악기, 혹은 목소리를 각각의 채널로 뽑아낸 것. 트랙이라고도 한다)로 녹음했다는 뜻이다. 단발머리, 흔들거리는 춤 등의 퍼포먼스도 화제를 모았다.
박건호의 저서 <오선지 밖으로 튀어나온 이야기>에 적힌 일화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982년 이영달이라는 사람에게서 나미 앨범의 기획을 부탁받았어요. 아무 계획도 없었지만 마침 김명곤씨에게서 작사를 위해 여러 곡을 받은 게 있어서 한 곡을 고르고는, 작곡가의 의도가 어떤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내 뜻대로 가사를 지었어요. 그리고 가제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를 적었죠. 나미씨를 처음 봤을 때 그랬거든요. 이영달씨와 한 호텔 커피숍에서 처음 나미씨를 만났는데요. 별로 말이 없었고 정신을 다른 데 두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어요. 얼마 후에 녹음에 들어갔어요. 근데 김명곤씨가 '가사 한 소절이 더 있어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봤더니 결국은 한 소절을 빼야만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전체가 무너져서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줄이기로 했죠.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부분은 원래 '우리 만남은 결론도 없이 빙글빙글 돌고'를 고친 거예요. 그렇게 하고보니 의미가 더 넓어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때 제목도 빙글빙글로 바꾸었죠. 이후 사랑이란 묘한 거야까지 나미씨의 곡을 만들었어요."
가사는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서로 겉돌기만 하는 관계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의 "썸 탄다"라는 의미의 관계를 표현한 것 같다.
20211027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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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 눈치만 보고 있지
늘 속삭이면서도
사랑한다는 그 말을 못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 속만 태우고 있지
늘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우리 두 사람
[1980s/1982] - 아파트(A.P.T) - 윤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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