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은 대한민국 국악인, 싱어송라이터 장사익이 1995년 발표한 데뷔 앨범 <하는 가는 길>에 수록한 곡으로 마니아층을 이끌며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장사익이 만들고 임동창이 피아노 연주, 편곡과 프로듀서를 맡았고 6시간만에 앨범 전체의 편곡과 녹음을 끝냈다. 보험회사, 무역회사, 카센터 운영 등 다수의 직업을 전전하던 장사익은 딱 3년만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국악인 김덕수가 운영하는 사물놀이패를 찾아가 돈은 전혀 상관 없으니 태평소를 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어린시절 동네 아저씨에게 배워두었던 태평소 연주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렇게 1년 반을 태평소에 몰두하면서 2년 연속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수상했다. 그러던 어느날 뒷풀이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에게 반한 동료들이 괴짜 피아니스트로 소문난 임동창을 소개시켜 주었고 임동창은 이 곡을 듣고 묵혀두기는 아깝다며 적극적으로 데뷔를 추동했다.
장사익은 1994년 초중반에 사물놀이패 노름마치에 있으면서 곡들을 만들었다. 이 곡은 그 곡들 중 한 곡이다. 장사익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거름녘 벽에 가사를 붙여놓고 가만히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소리가 나왔어요"라고 말했고 헤럴드 경제 등 다수의 인터뷰에서 "한 때 서울 잠실에 살았습니다. 1994년 5월쯤인가. 집 앞의 길을 걸어가는 데 바람 결에 문득 좋은 향기가 스며 있었어요. 처음에는 장미꽃 향기인 줄 알고 그 향기를 따라가봤죠. 그런데 바로 뒤에 숨어 있던 찔레꽃 향기였어요.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졌어요. 이게 바로 나로구나!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내 처지가 너였구나. 노래 가사처럼 그 자리에서 그만 펑펑 울었습니다. 한참을 울고나서 이 곡을 만들었어요. 제 인생을 바꿔준 노래죠"라고 말했다.
가사는 찔레꽃을 보며 느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화자가 흘리는 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장미꽃과 견줄만한 향기가 있음에도 뒷골목에서 발견되지 못하고 시드는 찔레꽃처럼 화자도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 억울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그랬던 건 아닐까. 장사익은 코리아패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전적인 노래예요. 화려한 장미꽃 사이에 볼품없이 피어있는 찔레꽃, 그러나 화려한 장미에겐 찔레꽃과 달리 어떤 향도 없죠. 아주 힘든 시절 찔레꽃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삼곤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20211204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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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노래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사랑했지
찔레꽃처럼 살았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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