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ent.
작사 / 강지원, 김기범
작곡 / 강지원, 김기범
편곡 / 강지원
하나의 성공은 규범을 가져온다. 규범은 복제되어 널리 퍼지고 성공을 꿈꾸는 모든 작곡가들에 의해 레퍼런스 해야 할 품목으로 확정된다. 하지만 실상 이 틀은 무엇보다도 그 모범을 창출한 본인에게 다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옥죄어 온다. 우리는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다. 꿍따리샤바라를 못 잊은 도시탈출, 낭만 고양이의 아이디어를 살짝 비틀어 도용한 오리 날다, 솔로로서 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다의 V.I.P.와 Queen 연작 등에서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제이의 어제처럼과 빛도 그렇다고 본다.
물론 모든 작곡가는 자신만의 성향 있고 즐겨 사용하는 음계와 편곡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성향과 표절의 경계선을 구분할 수 없지는 않다. 대중적 인기를 획득한 곡의 스타일, 혹은 아이디어, 중요 동기 등은 작곡자의 아바타가 되어 예민한 대중의 귀에 걸린다. 모르고 남의 곡을 갖다 쓴 경우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곡이 이전에 자신이 만든 곡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기는 힘들다. 도덕적으론 덜 창피할진 몰라도 자기복제는 사실상 표절과 다를 바가 없다. 누구는 ‘참고는 참고일 뿐’이라고 말할 것이다. 물론 참고는 표절과 다르다. 하지만 무엇을 참고할 것인가, 어느 선까지 참고할 것인가의 문제는 표절과는 동전의 양면처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씨크릿은 걸 그룹의 후발주자로 등장해 2010년 가요계를 통틀어 최고의 싱글 중 하나인 Magic으로 미쓰 에이와 더불어 다시 걸 그룹의 약진을 주도했다. 성공적으로 메인스트림에 진입한 그녀들에게 Madonna는 필연의 선택 이였는지도 모른다. 기획사는 Magic의 성공을 작곡가에게 돌리며 비슷한 곡을 주문했을 것이고 성공의 중압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작곡가는 기대에 져버리지 않기 위해 최소한 비슷한 분위기의 안전빵을 노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사동 호랑이가 곡 작업에서 빠졌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Magic의 성공 요인인 베이스와 기타가 어우러지는 실연과 브라스의 호흡을 더 극대화한 강점 때문에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보장할 듯하다. 확실히 전자음이 강한 다른 걸 그룹, 아이돌과는 차별화되어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의성어 첨가부분, ‘왜이래’와 ‘Lady’의 멜로디, ‘강렬한 음악이 흐르면’과 ‘보여줘도 믿을 수 없는’ 부분의 전개와 코드의 유사함, 그리고 절정을 향해 가면서 두드리는 드럼과 모든 악기의 일체감 등은 부인할 수 없는 Magic의 이란성 쌍둥이다. 어쩔 수 없이 Madonna는 Magic의 아류라는 딱지를 떼기가 어렵다.
20100825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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