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모든 순간 - 성시경 / 2014

너의 모든 순간은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성시경(이 2014년 발표한 곡으로 첫 해에 멜론 4위, 연말결산 16위를 기록했고 2021년 5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부른 뒤로 역주행을 시작해 꾸준히 20위권대에 머물면서 2022년 연말결산 27위, 2023년 20위 등을 기록했다.  

 

장태유, 오충환 연출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제가들 중 하나로 심현보가 작사, 성시경이 작곡, 안영준이 편곡했다. 작사의 시작에 대해 심현보가 자신의 저서 <작사가의 노트>에서 한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가 게스트로 나간 날, 성시경이 진행하는 라디오가 끝나고 술자리가 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성시경은 <별에서 온 그대> OST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가사 하나 써 줄 수 있냐고 물었죠. 전 '응, 그럼'이라고 대답했어요. '형, 근데 시간이 별로 없어. 내일까지는 가사가 나와야 하고 모레쯤엔 노래해야 돼. 그래서 다음 주 방송에 노래가 들어갈 수 있거든'이라고 말했어요. OST 특성상 작업이 급하게 진행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었으나 그래도 좀 부담이 되었죠. 드라마와 곡의 느낌, 그리고 가사의 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거의 새벽 4시에 헤어졌어요. 그리고 다음날 데모곡을 들으며 작사를 했습니다. 운 좋게도 가사는 한 번에 컨펌됐고 추가 수정 없이 바로 녹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성시경은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곡이 나간 후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 음악도시>에서 "오늘 나온 버전은 완성본이 아니라 피아노 반주에 간단히 부른 것입니다. 풀세션이 들어간 원곡은 다음 주에 공개 돼요. 도민준이 외계인이니까 노래에 외계 소리도 넣고 가사 중에 '광년'이라는 표현도 들어갔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사는 깊이 사랑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심현보는 위의 저서에서 "곡을 반복해서 듣다가 갑자기 '이윽고'라는 그 생경한 부사가 떠올랐어요. 400년간 지구에서 지내던 외계인 남자가 시공간을 초월해 만난 운명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데 이 만한 단어가 또 어딨겠어요. 하지만 그 다음은 또 풀리지 않아서 오후 내내 들으며 남녀의 이미지를 정의 하는데 할애했어요... 그리고 행복의 절정과 고마움을 담아낼 수 있는 하나의 문장을 찾아내는 것이 이 가사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승부처라 생각했는데, '빈틈없이 행복해'라는 문장을 써놓고는 꽤 흡족했습니다... 그 앞에 일상적인 말버릇 같은 '나는 있잖아'를 배치해 문장 전체의 밸런스를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심현보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만든 가장 좋아하는 가사에 대해 위태로운 이야기, 묘해, 너와와 함께 이 곡을 거론하며 "오래전부터 '이윽고'라는 표현을 가지고 가사를 쓰고 싶었거든요. '결국,' '마침내'보다 훨씬 운명적인 이미지가 느껴지잖아요. 행복의 절정과 고마움을 동시에 하나의 문장에 담아내고 싶었는데 '빈틈없이 행복해'라는 문장을 써놓고 흡족했던 기억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20240531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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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내가 한눈에 너를 알아봤을 땐
모든 건 분명 달라지고 있었어
내 세상은 널 알기 전과 후로 나뉘어
니가 숨 쉬면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니가 웃으면 눈부신 햇살이 비춰
거기 있어줘서 그게 너라서
가끔 내 어깨에 가만히 기대주어서
나는 있잖아 정말 빈틈없이 행복해
너를 따라서 시간은 흐르고 멈춰
물끄러미 너를 들여다 보곤 해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너의 모든 순간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차올라 나는 온통 너로
보고 있으면 왠지 꿈처럼 아득한 것
몇 광년 동안 날 향해 날아온 별빛 또 지금의 너
거기 있어줘서 그게 너라서
가끔 나에게 조용하게 안겨주어서
나는 있잖아 정말 남김없이 고마워
너를 따라서 시간은 흐르고 멈춰
물끄러미 너를 들여다보곤 해
너를 보는 게 나에게는 사랑이니까

 

너의 모든 순간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차올라 나는 온통 너로
니 모든 순간 나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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