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Up?은 '금발이 아닌 4명'이란 뜻의 레즈비언 밴드 포 넌 블론즈(4 Non Blondes, 이하 4NB)가 1992년 발표한 유일한 앨범 <Bigger, Better, Faster, More!>에 수록한 곡으로 아일랜드 1위, UK 2위를 비롯해 유럽 여러 나라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 1990년대에는 거의 모든 경연대회에서 노래잘하는 기준이 되었던 곡 중의 한 곡이다. US에서는 14위까지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연말결산에서 무려 50위를 차지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존재감은 더더욱 커졌다. 어떤 매체에서 최악의 노래들 중 한 곡으로 꼽았더라도 말이다. DJ 미코(Miko)가 리믹스 버전을 만들어 US 53위에 올랐다.
팀의 리더인 린다 페리(Linda Perry)가 만들고 데이빗 티클(David Thickle)이 프로듀서를, 모건 럴리(Morgan Lawley)가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았다. 녹음까지 다 마쳤으나 인터스코프사의 프로듀서 지미 아이오빈(Jimmy Iovine)이 데모 테이프의 거친 버전을 더 좋아해 원래 녹음했던 메이저 사운드의 느낌을 버리고 재녹음했다. 그래서 린다는 데이빗이 크레딧을 인정받는 거에 대해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제목인 What's Up은 가사에 등장하지 않는다. 가사에는 "what's goin' on?"이 등장하는 데 마빈 게이(Marvin Gaye)의 히트곡 What's Going On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제목을 그렇게 지었다. "I said hey yeah yeah" 부분은 다른 가사를 넣으려고 일부러 비워두었다가 딱히 어울리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그대로 사용했다.
4NB는 198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했다. 이들은 독특한 캐릭터 때문에 즉각 메이저사의 시선을 끌었다. 베이스를 치는 크리스타 힐하우스(Christa Hillhouse)는 송팩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샌프란시스코에서 정말 잘했어요. 많은 언론이 관심을 보였고 공연들은 항상 매진되었죠. 하지만 우린 모두 여자였고, 게이들이여서 많은 레이블에서 꺼렸어요. 당시만 해도 그런 시대였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겐 이 곡이 있었기에 몇 몇 레이블들이 접근해왔고 결국 1991년 인터스코프와 계약을 맺었어요. 이 곡이 히트할거라고 냄새를 맡은거죠”라고 말했다.
이 곡을 처음 접했을 때를 크리스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린다는 일을 그만두고 짧은 시간동안 나와 작은 침실이 2개 있는 아파트에서 살았어요. 어느 날 방에서 섹스를 하고 있는데 노래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나는 린다 방으로 달려가서 ‘야 무슨 곡이야? 좋은데?’라고 말했죠. 당시 우린 록이나 쓰레시와 같은 장르를 소화하곤 했는데 린다는 발라드를 부르고 있었어요. 내가 꼼짝 않고 서 있자, 린다는 ‘어때? 원래 있는 노래 같아?’라고 물었죠. 난 ‘야 빨리 완성해봐, 아주 좋아’라고 말했어요. 완성되자마자 우린 공연에서 부르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알았어요.” 또한 "이 곡에 대한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을 읽으시려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당시 린다는 거실에 앉아 곡을 쓰곤 했어요. 우린 항상 기타치며 매일 연습했어요. 근데 사실 그게 다예요. 당시만 해도 린다가 어떤 구조와 골격을 세워 곡을 만든 시기가 아니 였어요. 린다는 예쁜 유기농처럼 그냥 앉아 자신의 감정을 노래했거든요. 물론 지금은 그렇게 곡을 만들지 않고 구조적으로 포인트를 딱 잡고서 시작해요. 하지만 당시에는 어쿠스틱 기타로 하루 종일 자신이 만든 곡을 노래했고 그렇게 해서 새로운 노래들이 나왔어요. 아마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곡을 쓸 거예요.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튀어 나오죠. 이 곡의 버스 부분 가사를 만들 때가 생각나요. 린다는 그 부분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것이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같아요.... 그건 연주할 때 느낄 수 있어요. 일종의 휴머니즘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한번쯤 살면서 느끼는 감정이요“라고 말했다. 린다는 이후 핑크(Pink)의 Get The Party Started, 크리스티아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Beautiful 등을 만들었다.
가사 때문인지 몰라도 핑크와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자주 커버했다. 모든 차별이나 부조리, 불합리 등에 관한 저항의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tvN의 <미생>으로만 따져보자면 자원부의 여성차별이나 한석율(변요한)이 느끼는 불합리함, 장그래(임시완)로 대변되는 계약직과 정규직, 대졸과 고졸의 차별 등.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가 생각나서 그런지 밖에 나가 소리지르는 모습이 맘에 와 닿는다. 린다는 BS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을 만들 때 왜 이렇게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보이지?, 왜 세상은 정치적인 혼란이 있는 거야?와 같은 질문을 했어요"라고 말했고 크리스타는 "이 곡은 어떤 사람들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예요. 유럽은 영어를 할 줄 모르지만 우리가 연주하면, 공연장 전체를 어떤 느낌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어요. 그것은 인류와 연결되는 거예요. 어떤 단순한 노래들은, 그 일을 해요. 거기에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직함이 있죠. 정말 죽도록 이 노래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지겨워하고 있어요. 이 곡에서는 우린 '빈털털이지만 살아 있고, 우리가 하려는 거라곤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걸 다루어야 했어요 1980년대 후반은 이상한 시기였습니다. 다들 아주 생동감 없이 살았거든요. 하지만 예술가가 되어 그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 때, 우리는 훨씬 더 개방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노출해요. 우리는 중개인 스타일이 아니라 항상 개인처럼 매우 정직했습니다. 이 곡은 린다가 느끼고 있는 어떤 것의 표현이었고, 그것은 결국 꽤 보편적인 경험이 되었어요. 우리는 최대한 정직한 삶을 살고 있었을 뿐인데, 그 속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20210404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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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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