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는 이수영과 임창제가 1971년 결성한 대한민국 포크 듀오 어니언스(Onions, 양파들)가 1973년 애플레코드에서 발표한 데뷔 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당시 아주 큰 사랑을 받았다. JK김동욱이 커버해 2001년 조진규 감독의 영화 <조폭마누라> OST와 이듬해 자신의 데뷔 앨범 <Lifesentence>에 수록했다. 2013년 KBS 2TV <불후의 명곡 - 어니언스>에서 원곡을 부른 이수영과 동명이인인 이수영이 불렀다.
작사는 김미선이 했다. 김미선은 1973년 겨울, 국어국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대학시절에 의뢰를 받고 3일 만에 가사를 만들어 주었다. 이 곡의 히트로 이후에 4월과 5월의 장미, 오정선의 님을 위한 노래, 이수만의 그대는 별 이였나요, 노사연의 우리에겐 등을 작사했다. 1989년엔 첫 시집 <편지>를 발표했다.
편곡은 안건마가 맡았고 세션으로는 안건마가 이끌던 악단의 멤버들이 참여했다. 피아노 안건마, 기타 김윤덕, 오르간 함형진, 드럼 김호식, 베이스 김기진 등이다. 안건마는 <한국 팝의 고고학 1970 /신현준 외/한길아트>과의 인터뷰에서 "명동의 로열호텔에서 연주하고 있을 때인데 이종환씨가 어니언스의 음반 때문에 찾아왔어요. 어니언스를 소개하면서 편곡을 부탁했죠. 그래서 제 스타일하고 잘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을 끝내고 조용한 시간에 호텔에서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았습니다. 그전에는 가요에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았어요. 무시한 건 아니지만 방송국에서는 전속악단에서 연주만 했기 때문에 잘 몰랐죠. 어니언스의 편곡을 보더니 김정호가 자신의 앨범 편곡도 해달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작곡은 임창제가 했다. 김지평의 <한국가요정신사>에는 이 곡의 에피소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라스베가스라는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하던 어니언스는 어느 날 늘 와서 노래를 신청하고 손뼉을 치던 한 소녀에게서 깨알 같은 글씨로 엽서에 적은 시를 한 편 받는다. 그리고 그 시를 가사로 만든 것이 편지다. 임창제는 그 가사를 안고 다니며 악상을 잡으려 애썼다. 그러나 웬일인지 전혀 떠오르지가 않았다. 녹음 날짜가 다가오자 안건마는 작곡이 다 되었는지 물었다. 임창제는 몇 번 미루었던 끝이라 얼떨결에 다 되었다고 말해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안건마는 즉시 녹음기를 가동하며 '지금 여기다 노래 해보라'고 말했다. 임창제는 할 수 없이 얼떨결에 나오는 대로 노래를 불렀고 부르면서 앞 뒤 연결이 제대로 되었는지 잘못되었는지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안건마는 포크송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전공인 색소폰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앨범에 4번째로 실린 이 곡은 앨범의 타이틀곡을 제치고 정상으로 올라섰다."
가사는 상대방의 편지를 보고서야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차린 화자가 울어버렸다는 내용이다. 그 사람이 떠나서 가슴이 멍 뚫리고 서러운 감정을 느끼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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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1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말 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속 들려주는눈물 젖은 편지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써 내려간
너의 진실 알아낸 후 난 그만 울어버렸네
뻥 뚤린 내 가슴에 서러움이 물 흐르면
떠나버린 너에게 사랑 노래 보낸다
말 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써 내려간
너의 진실 알아내고 난 그만 울어버렸네
뻥 뚤린 내 가슴에 서러움이 물 흐르면
떠나버린 너에게 사랑 노래 보낸다
[1970s/1971] - 창밖에는 비오고요 - 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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