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世紀末)의 노래는 '눈물의 여왕'이란 별칭을 갖고 있었던, 일제강점기 배우이자 가수 이경설((李景雪, 1910 혹은 1912 ~ 1934)이 1932년 발표한 곡으로 당시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2016년 영화 <아가씨(The Handmaiden)>에 사용되어 전 세계적으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얻었다.
박영호 작사, 김탄포(김용환) 작곡으로 포리돌사에서 발매되었다. 가사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식민지배 하의 조선에 대한 현실을 세기말적인 분위기로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뒤숭숭하고 까다롭게 사람을 괴롭히는 답답한 시대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것 같다. 궁창(穹蒼)은 푸른 하늘을, 만경창파( 萬頃蒼波)는 끝없이 넓은 바다를, 청산벽계(靑山碧溪)는 푸른 산, 맑은 시냇물을 뜻한다.
일제 강점기 시대인데 이런 가사의 노래가 나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일제가 음반 검열을 시작한 것이 1933년 6월부터라 감시를 피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설은 15세에 데뷔했으나 밀려드는 섭외를 거절하지 않고 다 소화하다가 폐결핵에 걸려 요절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0402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거미줄로 한 허리를 얽고 거문고에 오르니
일만 설움 푸른 궁창 아래 궂은비만 나려라
시들퍼라(서글퍼라) 거문고야 내 사랑 거문고
까다로운 이 거리가 언제나 밝아지려 하는가
가랑잎에 동남풍을 실어 술렁술렁 떠나면
달 떨어진 만경창파 위에 까마귀만 우짖어
외로워라 이 바다야 내 사랑 바다야
뒤숭숭한 이 바다가 언제나 밝아지려 하는가
청산벽계 저문 날을 찾아 목탁을 울리면서
돌아가신 어버이들 앞에 무릎 꿇고 비노니
답답해라 이 마을아, 내 사랑 마을아
어두워진 이 마을이 언제나 밝아지려 하는가
[1920's/1927] - 낙화유수(落花流水) - 이정숙 / 1927
[1930's/1932] - 황성(荒城)의 적(跡) - 이애리수 / 1932
'1930s > 1932' 카테고리의 다른 글
We Just Couldn't Say Goodbye - 가이 롬바르도 Guy Lombardo / 1932 (11) | 2024.11.08 |
---|---|
황성(荒城)의 적(跡) - 이애리수 / 1932 (9) | 2024.09.12 |
It Don’t Mean A Thing - Duke Ellington Feat. Ivie Anderson / 1932 (0) | 2020.06.25 |
Brother, Can You Spare A Dime? - Bing Crosby / 1932 (0) | 2019.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