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er는 US 얼터너티브 록 가수 벡(Beck Hansen)이 1993년 3월 인디 레이블에서 처음 발표한 곡으로 게펜 산하 DGC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에서 발표한 지 1년 뒤 캐나다 7위, US 10위, 연말결산 50위, UK 15위, 아일랜드 28위 등을 기록했다. 비평계에 포크와 힙합의 만남이라는 예상못한 충격파를 던지며 롤링 스톤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500곡'에 포함되어 2004년 200위, 2010년 203위를 기록했다.
1980년대와 1990년 초까지 벡은 뉴욕의 반 포크 진영에 서 있던 떠돌이 뮤지션이었다. 하지만 1991년, 재정적인 문제로 고향인 LA로 돌아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클럽이나 커피숍 등에서 노래를 불렀다. 벡은 자신에게 무관심한 청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농담도 하고 웃긴 노래들을 만들어 불렀다. 이것을 보던 인디 레이블 봉로드의 사장인 톰 로스록(Tom Rothrock)은 랩어랏사의 프로듀서 칼 스티븐슨(Carl Stephenson)에게 벡을 소개했다.
벡은 칼의 집을 방문해 둘은 Loser를 만들고 녹음했다. 이 곡은 아주 자연스럽고 즉흥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벡은 이 곡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가지고 있었고 리허설을 여러 차례 해봤다고 말했다. 칼은 벡이 만든 곡들이 맘에 들었지만 벡의 랩은 별로 맘에 들어 하지 않았다. 칼은 벡이 만들어 놓은 곡들 중에서 짧은 기타 파트를 빼내 8트랙으로 녹음하고 반복시키고 거기에 드럼을 입혔다. 그리고나서 칼 자신이 연주한 시타 연주와 여러 샘플들을 더했다. 그러자 벡은 탑라인을 만들어 즉흥적으로 가사를 읊었다. 노래를 하면서 벡은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의 척 디(Chuck D) 스타일의 랩을 흉내 냈다. 칼이 녹음한 것을 듣고서야 벡은 자신이 랩을 못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고 “난 루저야, 날 죽이지 그래?("I'm a loser baby, so why don't you kill me")”를 즉석에서 만들어 장난으로 후렴구에 붙였다.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6시간 반 정도 걸렸고 몇 달 후에 세세한 오버 더빙이 있었다.
벡은 옵션과의 인터뷰에서 “톰이 전화를 했어요. ‘다른 친구는 모르겠고 힙합 비트 등을 하는 친구는 알아’라고 말하면서요. 그래서 전 가끔 랩을 하기도 하고 비트박스 하는 관객들 중에 골라서 소리를 녹음하기도 해‘라고 말했죠. 그렇게 해서 우린 그 친구의 집에 가서 제가 만든 포크 음악을 좀 들려줬어요. 그의 표정을 보고 그에게 전혀 좋은 인상을 주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흥미도 끌지 못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전 슬라이드 기타를 들려주었어요. 그랬더니 박자를 좀 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는 드럼 트랙을 집어넣었어요. ‘I’m a loser, baby’할 때 나오는 그 소리요. 그래서 전 버스를 만들었죠. 그 부분을 녹음해 들었을 때, ‘세상에, 난 세상에서 최악의 래퍼다, 난 그냥 루저야’라고 말했어요. 그리고는 'I'm a loser baby, so why don't you kill me'하고 노래를 불렀죠. 전 평소에도 항상 그런 식으로 저를 비난하곤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 곡이 크게 뜨고 난 후에 벡은 “보컬과 랩은 처음 녹음할 때 그대로예요. 곡이 이렇게 성공할 줄 알았으면 뭔가 가치 있는 것을 더 집어넣을 걸 그랬어요”라고 말했고 칼은 “곡에 대해 너무 간섭하지 말 걸 그랬어요. 벡은 가사처럼 그렇게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거든요. 뭔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걸 그랬어요”라며 둘 다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히트한 것은 제목 덕을 본 것도 있는 것 같다.
드럼 소리는 닥터 존(Dr. John)의 1970년 앨범 <Ton-Ton Macoute!>에 있는 I Walk On Glided Splinters를 자니 젠킨스(Johnny Jenkins)가 커버한 것이고, 중간의 대화는 스티브 한프트(Steve Hanft)가 만든 1994년 영화 <Kill The Moonlight>에 나오는 "I’m a driver/I’m a winner/Things are gonna change, I can feel it" 부분을 사용했다. 벡의 오랜 친구인 스티브는 이후 Loser를 비롯해 벡의 다수의 뮤직 비디오를 감독했다. 초반에 흐릿하게 처리한 건 영화 <스타워즈(Star Wars)>에서 제국의 병사들용 가면이다. 후렴부분의 "Soy un perdedor"는 스페인말로 "I'm a loser"란 뜻이다.
이 곡은 스티븐 킹(Stephen King)과 그의 아들 오웬 킹(Owen King)의 2017년 소설 <잠자는 숲 속의 미녀들(Sleeping Beauties)>에서 언급된다. 주인공의 아들 재러드는 세 명의 남자들에게 구타를 당한 후 “나는 패배자야. 그 벡의 노래는 나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 틀림없어"라는 대사를 말한다.
가사는 화자가 "loser"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하찮은 일들을 하며 쓸데없는 짓거리를 하고 얼마나 영양가 없는 것들을 먹고 지저분하고 구질구질하게 사는 지를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다. 누구나 생산적이지 않은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자괴감을 느끼곤 하기 때문에 이 곡의 가사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2020061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In the time of chimpanzees I was a monkey
침팬지 시절에 난 원숭이였어
Butane in my veins and I'm out to cut the junkie with the plastic eyeballs
내 정맥에 부탄을 넣고 플라스틱 눈알을 한 마약 중독자들을 처단하러 나가
Spray-paint the vegetables dog food skulls with the beefcake pantyhose
날씬한 남자용 스프레이 페인트를 야채로 만든 해골 모양의 개밥에 뿌려
Kill the headlights and put it in neutral
전조등을 끄고 기어를 중립에 놔
Stock car flamin' with a loser and the cruise control baby's in Reno with the vitamin D
중고차는 멍청이 때문에 화염에 휩싸이고 유람선은 리노의 아기들을 비타민 D로 관리하지
Got a couple of couches, sleep on the love-seat
긴 의자 2개 구하고 잠은 러브시트에서 자
Someone came in sayin' I'm insane to complain about a shotgun wedding and a stain on my shirt
누군가 들어와 임신 땜에 하는 결혼과 셔츠의 얼룩에 대한 불만 때문에 난 제정신이 아냐라고 말하지
Don't believe everything that you breathe
네가 숨 쉬는 모든 것을 믿지마
You get a parking violation and a maggot on your sleeve
넌 주차위반 딱지를 뗐고 소매엔 수갑이 있지
So shave your face with some mace in the dark
그래서 어둠속에서 최루가스로 면도를 해
Savin' all your food stamps and burnin' down the trailer park (yo. cut it.)
모든 할인 쿠폰을 모으고 트레일러 전용주차장을 태워 (그래, 잘라)
Soy un perdedor, I'm a loser baby, so why don't you kill me? X2
난 패배자야, 패배자라고, 그러니 날 죽이지 그래?
Forces of evil on a bozo nightmare ban all the music with a phony gas chamber
피에로의 악몽에 나타난 사악한 힘은 가짜 가스실로 모든 음악을 금지했지
'Cuz one's got a weasel and the other's got a flag
누군가는 밀고자가, 어떤 이는 깃발이 있기 때문이지
One's on the pole, shove the other in a bag with the rerun shows and cocaine nose-job
재방송으로 어떤 것은 막대 위에 있고 어떤 것은 가방에 구겨 넣고 코로 코카인을 집어 넣지
The daytime crap of the folksinger slob
게으른 포크가수가 하는 대낮의 헛소리
He hung himself with a guitar string
그는 기타 줄에 목을 매었고
a slab of turkey-neck and it's hangin' from a pigeon wing
칠면조 목을 한 게이름뱅이 그리고 그것은 비둘기의 날개에 매달려 있었지
You can't write if you can't relate
자신과 관계없는 걸 쓸 수는 없어
Trade the cash for the beef for the body for the hate
고기 살 돈과 사람들을 미워하는 몸을 바꿔
And my time is a piece of wax fallin' on a termite that's chokin' on the splinters
그리고 내 시간은 부서진 조각에 질식하는 흰 개미 위로 떨어지는 왁스 조각
[2000's/2004] - Every Body's Got To Learn Sometimes - Beck
[2000's/2008] - Chemtrails - Beck
[2010's/2014] - Blue Moon - B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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