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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떤날

by Rainysunshine 201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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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익 19600306 이병우 19650122


1980년대 주류의 물살을 탄탄하게 견제해 주던 동아기획의 절정은 들국화였지만, 이 꽃밭을 오래 가꾸며 향기가 떠나지 않도록 한 것은 바로 그룹 어떤날 이였다후에 동아 기획에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던 친구 최진영의 소개로, 두 스타일리스트, 이병우와 조동익은 첫 악수를 나눈다. 이 만남은 글자 그대로 대중음악의 지형도를 감수성만으로 쏘아 올린 역사적인 순간이다.


조동익은 그의 형 조동진2집에 어떤날이라는 곡을 주며 음악계에 첫 발을 디디게 된다. 조동진이 칭찬했다는 이 곡은 곧 이들의 팀 이름이 됐으며 허영자가 쓴 가사처럼 버려진 아름다움이 몸을 부벼 외로이 모여 있는" 음악으로 전설을 만들어 간다.


이들은 1985최성원이 기획한 <우리노래전시회 1> 너무 아쉬워하지마를 수록하면서 공식적으로 이름을 드러냈다. 같은 해 이병우들국화1집에 오후만 있던 일요일이라는, 일요일의 한낮을 기나긴 의식의 시간으로 밀어 넣은 한편의 서정시를 제공한다.


1986년에 발표한 이들의 1집은 당시 주류에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단아하고 고급스러움으로 서서히 그리고 조용히 팬 층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 세례를 받고 자라난 모든 뮤지션의 머릿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처럼 박혀 그 영역을 확장했다.


이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하늘창밖의 빗소리에도 잠을 못 이루는 너와 같은 가사는 이들의 감성이 당시 기존의 일반적인 노랫말의 차원보다 더 높은 지점을 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강렬한 기타와 보기 드문 조동익의 록필이 느껴지는 보컬의 는 훗날 많은 마니아들을 끌어 모으는 요소가 되었다. 또한 일상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가사와 이병우의 반듯하면서도 깔끔한 기타, 새록새록 가슴을 두드리는 멜로디는 끊임없이 재조명을 받았으며 TV를 싫어하는 이들의 모습처럼 느낌과 느낌으로 전달된 소문은 이 앨범을 걸작으로 점지하기에 충분할 만큼 회자되었다.


이들은 앨범 발표와 더불어 세션의 길에도 오른다. 첫 앨범을 발표한 해에 시인과 촌장1집을 같이 작업했고 재녹음된 조동진 1, 2, 따로또같이 4, 김두수 1, 김현식 4, 최성원 1집에 참여하며 점차 세션으로서의 인지도도 확산시킨다. 조동익조하문 2집에서 드디어 편곡자로서의 이름도 올린다.


1989년에 이들은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다. 꾸준히 1집에 대한 추적으로 상당수의 팬을 확보한 이들의 2집은 나름대로 라디오를 많이 탔으며 출발, 초생달과 같이 높은 리퀘스트를 받는 곡도 나온다.


이 앨범에는 클래식 기타와 플롯만으로 이루어진 11월 그 저녁에처럼 쓸쓸한 상념의 노래가 있는가 하면 <우리 노래 전시회 4>와 다른 버전으로 수록된 그런 날에는에서는 행복한 이상향을 그리기도하고, 애증이 교차하는 서울의 모습을 취한 모습으로 그린 취중독백 등이 들어 있다. 취중독백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면접용 가사를 만들었던 작은 에피소드를 제공하기도 했다. 세션 중에는 조동익의 광팬이던 김현철이 키보드로 참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조동익의 곡이 멜로딕한 감성으로 기억의 저편과 그리움, 현실의 고단함과 결코 요란하지 않은 희망을 노래한다면, 대체적으로 이병우는 드라이한 멜로디의 전개 위에 일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소녀와 같이 회상조의 곡도 있지만 솔직하고 편안한 어조로 감정을 발산하고 있다.


이후 이병우는 기타가 주 종목이 된 독집 앨범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을 발표한 뒤 비엔나로 유학을 떠났으며 조동익 혼자 이 땅에 남아 세션맨과 편곡자, 그리고 프로듀서로 거장의 경지에 올라선다.


이들의 음악은 결코 매스컴을 타지 않고서도 어떻게 음악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고 자생하는가를 보여주었다. 아직까지도 후배들에게 절대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 두 장의 앨범은 1980년대가 낳은 걸작 중의 걸작이며 기약 없는 이들의 세 번째 앨범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들고 있는 보물이다.


200103 / 웹진 이즘 /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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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빗소리에도 

잠을 못 이루는 너 

그렇게 여린 가슴


 

[1980s/1985] - 오후만 있던 일요일 - 들국화 


지속가능성을 위해 

Buy Me A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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