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는 US 영화배우 주디 갈런드(Judy Garland, 19220610~ 19690622)가 1939년 발표한 곡으로 빅터 플레밍(Victor Fleming) 감독의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의 주제가다.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고 AFI 선정 영화 100년 최고의 주제가 100선에, RIAA 선정 세기의 노래 등에 포함되었다.
셀 수 없이 많은 가수들이 커버 했다. 일단 US에서 히트한 버전으로만 살펴보면 1939년 글렌 밀러(Glen Miller)의 버전이 1위, 빙 크로스비(Bing Crosby)의 버전이 2위, 1969년 디멘션즈(The Dimensions)의 버전이 16위, 2006년 12위에 오른 캐서린 맥피(katherine McPhee), 2012년 96위에 오른 니콜라스 데이빗(Nicolas David) 등이 있다. US 외의 인기 버전은 1993년 하와이 우쿨렐레 연주가 이스라엘 카마카위우올레(Israel Kamakawiwoʻole)의 버전이 프랑스 1위, 1994년 마루사(Marusha)의 댄스 버전이 독일 3위, 2001년 에바 캐시디(Eva Cassidy)와 2010년 다니엘 홉(Danielle Hope)의 버전이 각각 UK 42위와 29위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 모든 리메이크 버전을 제치고 가장 신선했던 버전은 임펠리테리(Impellitteri)의 기타 버전이 아닐까 싶다. 2005년 김윤철 감독의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진헌(현빈)과 희진(정려원)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어 피아노 연습생들은 한번 정도 건드려 보는 곡이 되었다. 크라잉 넛(Crying Nut)은 2005년 MBC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서 같은 제목으로 리메이크 했다.
해롤드 아렌(Harold Arlen)이 작곡하고 입 하버그(Yip Harburg)가 작사했다. 해롤드와 입은 It's Only A Paper Moon, Brother, Can You Spare A Dime, Lydia The Tattooed Lady와 같은 히트 곡들을 보유한 작곡 팀으로 제작사측에서는 위의 곡들과 비슷한 이미지를 기대하고 이들을 섭외했다. 해롤드는 헐리우드의 슈밥 약국 앞에 차를 주차하고 있을 때 영감을 받았다. 입은 처음에 너무 느린 템포가 맘에 들지 않았다. 해롤드는 입의 생각을 받아들여 아이라 거쉰(Ira Gershwin)의 조언으로 약간의 템포를 조절했고 입은 그제 서야 가사를 만들었다. 첫 소절을 두고 "I'll go over the rainbow"와 "Someday over the rainbow" 등의 후보작들 중에서 고심을 했고 처음 나온 제목은 “Over the Rainbow is where I want to be”였다. MGM측은 영화가 너무 긴 데다 초반에 등장하는 이 곡이 영화를 축 처지게 만든다고 생각해 과감히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프로듀서와 주디의 보컬 코치 로저 에덴스(Roger Edens)의 고집으로 밀고 나갔다. 그럼에도 기획보다 오래 나올 수는 없었다. 제작사는 심지어 주디가 도로시 역에 배정되었음에도 셜리 템플(Shirley Temple)로 바꾸라고 지시 했다. 하지만 셜리가 계약에 묶여 있어 제작사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주디가 노래하는 부분은 영화에서 5분 정도 지나 나온다. 도로시의 개 토토는 동네에 사는 걸쉬라는 여성의 고양이를 쫓아다녀 걸쉬가 토토를 귀찮아한다. 도로시는 걸쉬가 토토를 때렸다며 자신의 숙모와 삼촌이 경영하는 농장으로 달려간다. 도로시는 흥분해서 숙모와 삼촌에게 이르려고 하지만 일이 바쁜 두 사람은 도로시에게 관심을 줄 여유가 없다. 도로시의 불평에 숙모 엠은 별일 아니니 아무런 말썽이 일어나지 않는 곳에 가 있으라고 말한다. 도로시는 이 말을 듣고 "말썽이 없는 곳 이라고? 그런 곳을 아니 토토? 그곳은 보트나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아주 아주 멀지, 달 저편에, 비 저편에..."라고 말하면서 이 노래를 시작한다.
이 곡은 아직 까지도 주디를 상징하는 곡으로 남아 있다. 주디는 1969년 사망할 때까지 단 한 군데도 고치지 않고 영화에 나온 가사 그대로 불렀는데 영화를 찍을 당시 도로시란 캐릭터가 표출한 메시지에 여전히 자신이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디는 해롤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Over The Rainbow는 내 삶의 일부예요. 모든 사람의 꿈과 희망을 상징하죠. 이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왜 우는지 알아요. 난 수천 번도 더 불렀지만 여전히 내 맘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요"라고 적고 있다.
가사는 꿈이 이뤄지고 근심이 없는 이상향에 가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 샹그릴라나 무릉도원, 혹은 기독교의 천국, 불교의 극락처럼 전통적으로는 이상향을 어딘가 멀리 있는 장소에서 찾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현재의 상태에서 그런 상태를 만드는 쪽으로, 현재의 상태를 이상향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바뀐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입은 영화의 스크립트를 보고 당시 좋지 않았던 US 경제의 회복을 비는 마음으로,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Roosevelt) 정부의 뉴딜 정책이 대공황을 없애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가사를 썼다.
20210210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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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어딘가 무지개 너머에, 아주 높은 곳에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한 때 자장가에 들었던 나라가 있어
Somewhere, over the rainbow
무지개 너머 저기 어딘가에
Skies are blue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하늘은 푸르고 네가 꿈꿔왔던 꿈들이
Really do come true
정말 현실로 나타나는 나라가
Someday I'll wish upon a star
언젠가 별에게 소원을 빌면
And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나의 저편 멀리 있는 구름이 있는 곳에서 깨겠지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away
그곳은 걱정이 레몬 방울처럼 녹아 없어지는 곳
Above the chimney tops
굴뚝 꼭대기 위
That's where you'll find me
그 곳에서 날 발견할 수 있을 거야
Somewhere over the rainbow
무지개 너머 저기 어딘가에 파랑새가 나는 곳
Blue birds fly, birds fly over the rainbow
파랑새들이 무지개 위를 날아가
Why then, why can't I?
왜 그때, 난 그럴 수 없을까?
If happy little bluebirds fly beyond the rainbow
행복한 작은 파랑새들이 무지개 너머를 날아간다면
Why, oh why, can't I
왜, 왜 난 그럴 수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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