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왑(Doo Wop)

두왑(Doo-wop)은 1940년대에 미국 흑인(Afro-Americans)들에 의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볼티모어, 뉴아크, 피츠버그, 신시내티, 디트로이트, 워싱턴 D.C., L.A 등에서 1940년에 발생한 음악 장르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주류를 형성하며 팝 지향적인 R&B가 인기를 끌던 당시에 큰 사랑을 받았다. 잉크 스팟스(Ink Spots)의 리더였던 빌 케니(Bill Kenny 1914–1978)는 '두왑의 대부'로 불린다. 그가 부르던 곡들은 주로 하이 테너가 솔로를 하고 나머지 멤버들이 베이스 음역대로 가사를 암송해 ‘탑 앤 바툼(Top & Bottom)'이란 별칭을 얻었고 이로 인해 두왑의 생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의미 없는 어구들을 만들어 소리를 내고, 보컬 하모니가 중요시되며 단순한 비트, 멜로디, 리듬, 가사가 아카펠라로 또는 약간의 반주가 곁들여지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게 두왑이다. 세계 2차 대전 중의 인기 그룹들은 잉크 스팟스 외에 델타 리듬 보이스(The Delta Rhythm Boys), 캣츠 앤 더 피들(The Cats and the Fiddle), 밀스 브라더즈(Mills Brothers) 등이 있다.

이들의 곡들은 일반적으로 스윙 박자에 느린 노래들로 단순한 연주와 이발소 사중창(Barbershop Quartet)의 향수를 일으키는 4성부 하모니로 되어 있다. 가사의 주제는 일반적으로 사랑과 관계를 다루고 있다. 전형적인 두왑 코드 진행은 I–VI–IV–V이고 I-vi-ii-V-가 반복되는 형식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이런 곡으로는 1934년 히트한 로저스 앤 하트(Rodgers And Hart)의 Blue Moon, 호아기 카마이클(Hoagy Carmichael)의 1938년 히트곡 Heart And Soul 등이 있다. 이 곡들은 틴 팬 엘리의 전형적인 AABA 후렴구 구조와 닮아 있고 1950년대 두왑 스타일의 진행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두왑의 다음 흐름으로는 점프 블루스의 형식과 멜로디 하모니를 지향했다.

처음에는 지하철이나 길모퉁이 등에서 3명에서 6명이 아카펠라로 노래를 불렀고 악기가 없었기 때문에 악기의 소리를 흉내 내는 소리를 내면서 의미 없는 장식음을 만들었다. 가령 베이스 소리는 ‘붐-붐-붐’으로 기타 소리는 ‘샹-어-랭’ 브라스 소리는 ‘두-와-왑’ 등으로 말이다. 레이븐스(The Ravens)가 1950년 발표한 Count Every Star는 더블 베이스 소리를 묘사한 ‘둠프, 둠프’소리가 들어가 있다. 이런 모든 형식은 1930년대에 큰 인기를 얻은 밀스 브라더즈의 시대로 종합 정리 된다.

1940년대와 1950년대 초반에는 소위 새 이름과 차 이름을 딴 그룹들이 많았다. 새 이름을 가진 그룹은 Will You Be Mine을 히트시킨 스왈로우스(The Swallows), 1948년 It's Too Soon To Know를 히트시킨 오리올스(The Orioles), 펭귄스(The Penguins), 크로우스(The Crows), 플라밍고스(The Flamingos), 블루 제이스 앤 더 락스(The Blue Jays and The Larks), 레이븐스 등이 있고 차 이름을 딴 그룹들은 에드셀스(The Edsels), 캐딜락스(The Cadillacs), 플릿우즈(The Fleetwoods), 임팔라스(The Impalas), 리틀 앤소니 앤 더 임페리얼스(Little Anthony & The Imperials) 등이 있었다.

두왑이란 말을 장르명으로 사용한 것은 1961년 시카고 디펜더가 처음이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이 말이 장르를 지칭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었다. 음반에서 두왑이란 말이 공식적으로 사용된 최초의 곡은 터번스(Turbans)가 1955년 히트시킨 When You Dance으로 보고 있지만 1953년 클로버스(The Clovers)의 Good Lovin'과 칼리 던디 앤 더 던디스(Carlyle Dundee & The Dundees)의 1954년 곡인 Never, 레인보우스(Rainbows)의 1955년 곡 Mary Lee, 파이브 새튼즈(The Five Satins)의 In The Still Of The Night 등에서도 들을 수 있다,

1954년 두왑 그룹들은 록큰롤의 문을 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거기에는 크로우스의 Gee와 코즈(The Chords)의 Sh-Boom이란 곡이 팝 차트에도 오르는 큰 인기를 얻으면서였다. 그러자 다른 두왑 그룹들의 곡들도 팝 차트에 오르기 시작했고 1955년엔 문글로우스(The Moonglows)의 Sincerely, 펭귄스(The Penguins)의 Earth Angel, 플래터스(The Platters)의 Only You 등이 큰 인기를 얻었고 플래터스의 The Great Pretender는 1위에 올랐다. 1956년엔 히스패닉계 그룹인 프랭키 리몬 앤 더 틴에이저스(Frankie Lymon And The Teenagers)가 전국방송인 <프랭키 레인 쇼(Frankie Laine show)>에 등장해 Why Do Fools Fall in Love?을 불렀는데 레인은 이 곡을 록큰롤이라고 칭했다. 당시 리몬의 어린 모습과 힘찬 보컬은 젊은 층과 열정적인 청중들에 큰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1958년 모노톤스(The Monotones)는 이런 스타일의 아이콘이 되었다.

1958년엔 흑인계 가수들을 모방한 이탈리안계 두왑 그룹들이 생겨났다. 교회에서 만나 노래를 부른 이들은 디온 앤 더 벨몽츠(Dion And The Belmonts) 캐프리스(The Capris), 1960년 이후에는 디멘션즈(The Demensions), 엘레강츠(The Elegants), 미스틱스(The Mystics), 듀프리스(The Duprees), 비토 앤 더 살루테이션즈(Vito & The Salutations), 게이로즈(The Gaylords), 자니 마에스트로 앤 더 브룩클린 브리지(Johnny Maestro & The Brooklyn Bridge), 델 세인츠(The Del-Satins), 랜디 앤 더 레인보우스(Randy & The Rainbows) 등이 있었다.

프랭키 리몬 앤더 틴에이저스 외에 히스패닉계의 그룹으로는 크레스츠(The Crests), 파이브 디스크스(Five Discs), 튠 위버스(Tune Weavers) 등이 있었고 흑인과 백인이 결합된 그룹으로는 델 바이킹스(The Del-Vikings), 백인 그룹으로는 1956년 멜로 킹스(The Mello-Kings), 1957년 다이아몬즈(The Diamonds), 1959년 스카이라이너스(The Skyliners), 1961년 토큰스(The Tokens) 등이 있었다. 여성 두왑 그룹으로는 릴리안 리치(Lillian Leach)가 리드 보컬로 있었던 멜로우스(Mellows)가 1953년부터 1958년까지 활약했다.

두왑의 최고 전성기는 1961년이다. 이 때에 마르셀스(The Marcels)의 Blue Moon이 나왔고 리빙톤스(The Rivingtons), 비토 앤 더 살루테이션즈 등이 있었고 코스터즈(The Coasters), 드리프터즈(The Drifters), 미드나이터스(The Midnighters), 플래터스 등이 메인스트림의 스타일이 되도록 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했고 소울이란 장르의 효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모키 로빈슨(Smokey Robinson)이 있던 미라클스(The Miracles),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이 있던 페이머스 플레임스(The Famous Flames) 등의 히트곡 Please, Please, Please 같은 초창기 모습에서도 두왑을 볼 수 있다.

두왑은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와 같은 록 그룹들, 걸 그룹, 잰 앤 딘(Jan And Dean), 비치 보이스(Beach Boys) 같은 서프 보컬 그룹들, 사이키델릭 시대에 인간의 보컬을 악기로 실험했던 그룹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후 두왑은 다양하게 히트했는데 1968년 12월 프랭크 자파(Frank Zappa)는 자신의 밴드 머더 오브 인벤션(Mother Of Invention)과 두왑을 트리뷰트하고 패러디한 <Cruising with Ruben & the Jets>를 발표했고 1970년대에는 다츠(Darts)가 Daddy Cool 등의 곡을 발표했다. 1972년엔 로버트 존(Robert John)이 The Lion Sleeps Tonight을, 1978년엔 토비 뷰(Toby Beau)가 My Angel Baby를 1984년엔 빌리 조엘(Billy Joel)이 The Longest Time을 발표했다.

록과 펑크, 뉴 웨이브 진영에서도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발표했는데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의 Candy Says, 블론디(Blondie)의 In The Flesh 등을 비롯해 라몬즈(The Ramones), 닉 로우(Nick Lowe),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 프리텐더스(The Pretenders) 등이 있고 소울과 훵크 쪽에서는 DooWa Ditty의 잽(Zapp)이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히트한 오른 두왑 곡으로는 휴이 루이스 앤 더 뉴스(Huey Lewis And The News)가 임프레션즈(The Impressions)의 It's Alright을 커버한 것으로 1993년 AC차트 6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D.R.S의 Gangsta Lean, 애프터 세븐(After 7)의 Nights Like This, 커밍 오브 에이지(Coming of Age)의 Coming Home To Love,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Someone, 미스터 벙글(Mr. Bungle)의 Vanity Fair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