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앨범 <Dancing On The Ceiling>은 1위곡을 내지 못하고 앨범 타이틀이 2위까지밖에 오르지 못했지만(앨범에 수록된 Say You Say Me는 원래 영화 사운드 트랙이었지만 모타운의 반대로 영화 OST에 실리지 못하고 앨범에 실렸다) Kiss를 1위에 올린 프린스의 <Parade>을 4배 되는 판매량으로 압도했다. 물론 이 행진은 모두가 알다시피 1987년 가을부터 차트를 올킬하기 시작한 마이클 잭슨의 <Bad>로 인해 그 전과가 깨끗하게 잊혀 진다. 거기에 간통사건이 아버지의 병환과 겹치면서 라이오넬은 이후 10여 년간 정규앨범을 내지 못할 정도로 (박명수의 표현을 빌자면) 한방에 훅 가고 만다.
라이오넬은 그룹 코모도스(Commodores)에서 솔로로 독립한 후 다이아나 로스(Diana Ross)와 부른 Endless Love를 시작으로 6곡의 1위곡과 함께 1986년까지 발표한 싱글 14곡을 모두 10위권에 올렸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일까. 이 기록은 당시 잘 나가던 컨트리 그룹 앨라배마(Alabama)와 함께 부른 Deep River Woman이란 컨트리 성향의 곡에 의해 수명을 다한다. 하지만 이 곡은 싱글 Ballerina Girl의 B면이었고, 컨트리 음악 차트 10위에 오른 것으로 보아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함께 부르자는 라이오넬의 제안을 앨라배마의 리더 랜디 오웬스(Randy Owens)는 처음에는 거절하고 피했지만 결국에는 스튜디오로 난입하는 그의 삼고초려에 마음을 열었다. 국내의 경우 백두산의 리더 유현상이 호구지책으로 트로트에 몸담은 적이 있지만 라이오넬는 가장 잘 나갈 때 극으로 향하는 모험을 택했다. 이것은 치기어린 객기였을까?
<Tuskegee>를 통해 라이오넬은 자신의 본래 모습 중 하나인 컨트리 음악에 대한 숙원을 컨트리 가수들과 함께 자신의 히트 곡을 재해석함으로써 푼다. 그것은 레이 찰스(Ray Charles)가 고향에 돌아와 컨트리 음악 Georgia On My Mind로 컨트리 음악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것이나 강산에가 <강영걸>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것처럼 연어가 자신의 본원을 찾아가는 귀소본능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원래 컨트리 곡들 이였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Just For You와 Angel은 2000년대 이후 발표곡이고 크게 히트하지 않아 낯설 수도 있지만 You Are와 My Love는 친숙함이 압도하는 다른 곡들에 비해 새로운 해석이 귀를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가을과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음악은 타고나는 것보다 환경적인 산물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이 앨범은 미국에서 이미 3월에 발표되어 컨트리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각 국 버전마다 조금씩 다른 가수들과 함께 했다. 영국 버전은 덴마크 가수 라스무스 시바흐(Rasmus Seebach)와, 독일버전은 카산드라 스틴(Casandra Steen), 스테파니 하인츠만(Stefanie Heinzmann) 호주 버전은 픽시 로트(Pixie Lott)과 함께 한 것처럼 국내 버전은 Say You Say Me에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영준이 참여했다. 과거 윌 스미스(Will Smith)가 Just Two of Us를 부를 때 국내 버전에 터보의 목소리를 담은 것과 같다. 미국과 달리 다른 나라에는 컨트리라는 음악 장르가 없어서 앨범의 취지에 득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준의 참여가 세계 속에서 국내 음악의 입지를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20121112 다음뮤직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 Say you, say me, say it for always, that's the way it should be
너라고 말해, 나라고 말해, 항상 그렇게 말해, 그렇게 해야 해
Say you, say me, say it together, naturally
너라고, 나라고 말해, 함께 그렇게 말해, 자연스럽게
I had a dream, I had an awesome dream
꿈을 꿨어, 굉장한 꿈 이었어
People in the park playing games in the dark
공원에 있는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게임을 하고 있어
And what they played was a masquerade
그들이 하는 건 가장무도회였어
And from behind of walls of doubt a voice was crying out
의심의 벽 뒤에서 한 목소리가 울부짖고 있었어
※
As we go down life's lonesome highway
삶의 외로운 고속도로를 내려갈 때
Seems the hardest thing to do is to find a friend or two
하나 혹은 둘 정도의 친구를 갖는 게 가장 힘들어 보여
A helping hand - someone who understands hat when you feel you've lost your way
도움의 손길이 - 네가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이해해줄 누군가
You've got someone there to say, I'll show you
‘내가 알려줄게’라고 말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
※
So you think you know the answers - oh no
그래서 너는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 아니야
Because the whole world has got you dancing, that's right
세상은 네가 춤추도록 하기 때문이지, 맞아
I'm telling you, it's time to start believing - oh yes
정말이야, 믿을 시간이야 - 그래
Believing who you are - you are a shining star
너는 밝게 빛나는 별이라는, 그런 너 자신을 믿을 시간
2015/02/05 - [1970's/1978] - Three Times A Lady - Commodores / 1978
2017/08/28 - [1980's/1981] - Endless Love – Lionel Richie & Diana Ross / 1981
2015/11/18 - [1980's/1982] - Truly - Lionel Richie / 1982
2017/04/23 - [1980's/1983] - Stuck On You – Lionel Richie / 1983
2017/09/18 - [1980's/1983] - Hello – Lionel Richie / 1983
2017/09/04 - [1980's/1985] - Say You Say Me – Lionel Richie / 1985
2015/10/13 - [2000's/2002] - Goodbye - Lionel Richie / 2002
2017/01/02 - [2000's/2009] - Just Go - Lionel Richie Feat. Akon / 2009
'2010s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Slower - Brandy / 2012 (0) | 2016.01.17 |
---|---|
The Midsummer Station - Owl City / 2012 (0) | 2016.01.09 |
느즈막즈음... - 하현곤 팩토리 / 2012 (0) | 2016.01.02 |
하루살이 - 험백스(Humpbacks) / 2012 (0) | 2015.12.19 |
Boys Don't Cry - Rumer / 2012 (0) | 2015.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