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비(정지훈)가 2003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Rain 2 ;>에 수록한 곡으로 멜론 2위, 연말결산 42위 등을 기록했다. 당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정말 사랑했을까에 막혀 1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에서는 3사 모두 1위에 올랐고 연말에 대부분의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KBS 2 TV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 박진영편>에서 빅스의 라비가 불렀고 웹툰 작가 기안84가 비의 도움을 받아 MBC <나혼자 산다>에서 불렀다.
박진영이 만들고 박진영과 권태은이 편곡을, 박진영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뮤직비디오는 이후에 <수상한 고객들>로 영화감독 데뷔한 조진모 감독이 만들었고 서울에서 촬영했다. 박진영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멜로디는 크레이그 데이빗(Craig David)의 쇼 케이스를 보고 감동 받아 비행기 안에서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아마도 Rise & Fall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박진영은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가장 웃기게 만든 노래 중에 이 곡이 있어요. 자동차의 보닛을 보고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썼어요. 비랑, 김태우, 손호영이 나를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요. 내가 좀 미리 나왔어요. 할 일이 없어서 아파트 주차장을 어슬렁대는데, 보니까 자동차 보닛에 태양이 비치더라고요. 옆으로 갔더니 그 차에도 태양이 비추고 있었고 돌아다니는 차들마다 태양이 있는 거예요. 어떤 여자를 잊고 싶은 데 뭘 해도 잊히지 않는 게 이런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어 곡을 만들게 되었어요”라고 말했고 2007년 KBS 2 TV <해피 선데이 – 불후의 명곡>에서는 “비와 함께 모든 스케줄을 펑크 내고 여행을 가려고 한 날이었어요. 주차장에서 비가 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에 서있던 차 보닛 위에 태양이 비춰 너무 눈이 부신 거예요. 그래서 바보같이 '옆의 차로 가면 태양이 안 비추겠지'라고 생각하고 옆으로 갔는데 또 비추는 거예요. 그 모습이 잊어버리려는 연인이 자꾸 떠오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노래를 만들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홍보글에는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그루브한 리듬위에 반복적인 코드진행이 멋진 힙합 R&B 스타일의 곡으로, 헤어졌지만 잊지 못하는 여자를 태양에 비유하여 여자를 잊고 싶고, 피하고 싶지만 아무리 달려도 태양은 여전히 강하게 비추고 있듯이 사랑했던 기억 또한 여전히 지울 수 없다는 절규의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오디(god)의 박준형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가장 좋아하는 한국 노래는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예요. J.Y.P가 되게 멋있는 노래 나왔다고 해서 우리는 기대하고 있었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까 비가 부르고 있었어요. 그 노래는 원래 우리 노래였어요. 근데 따져봤자 또 우리를 믿게 만드니까요. '너희는 초라하고, 알잖아. 사람들이 도와주고 싶은 이미지로 가야 한는 거. 비는 멋있잖아'라고 말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비는 당시 사용하던 마이크에 대해 인터파크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마이크래요.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상품인데 진영이 형이 미국에서 특별히 구해서 보내준 거예요. 마이크가 좁쌀만하고 500만 원 정도 된답니다. 성능이 너무 좋아 춤추면서 라이브 하기엔 정말 좋아요. 하지만 숨소리까지 놓치지 않아 노래 연습은 더 열심히 해야 돼요”라고 말했고 JTBC <히든 싱어 6>에 출연해서는 "진영이 형의 보닛에 대한 이야기는 MSG가 좀 들어간 것 같아요. 사후적으로 의미 부여를 한 것 같거든요. 저는 춤을 출 수 있는 빠른 노래를 원했는데 느린 노래를 부르라고 해서 춤을 어떻게 할 지 고민이었어요. 근데 저보고 알아서 하라그러고 US로 가버리신 거예요. 태양을 피하려면 선캡이든 선글래스든 뭐든 하나 해야 되는 데 해변에서 어떤 분이 선글래스를 가지고 하는 동작을 보고 춤에 대한 힌트를 얻었어요"라고 말했다. JTBC <아는 형님>에서는 "형이 선글래스는 빼라고 했는데 그 말을 무시하고 그냥 무대에 올라갔어요. 형이 US에서 돌아왔을 때 혼날까봐 맘을 졸였었는데, 그냥 그대로 하라고 해서 놀랐어요"라고 말했고 박진영은 "솔직히 기억이 나질 않아요"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자신의 7번째 앨범 <Back To Stage> 발표와 함께 가진 리스닝 파티에서 “2003년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 1위를 했어요. 제가 만든 곡들 중 24번째 1위곡이었어요. 그때 뭔가 새로운 걸 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떠나야겠다 싶었고요. 그런데 이왕 고생하러 가는 거, 제일 어려운 US에 가서 고생을 해보자는 생각에 돈도 없는데 그냥 갔어요. 회사 주주들이 반대해 회사 돈은 못 썼고요. 아는 형 집에서 기거하면서 곡을 만들어 팔았어요. 그때 L.A.에 있는 21개 음반사를 도는 것만 했어요. 또 가고 또 갔어요”라고 말했다.
2020082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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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달려 봐도
태양은 계속 내 위에 있고
너를 너무 잊고 싶어서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리 애를 써도 넌 내안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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