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는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이 1989년 발표한 곡으로 멜론(뮤직박스) 주간 15위, 연말결산 54위 등을 기록했다. 어쿠스틱 앨범 <달에서 온 편지>와 베스트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수록했다.
제1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금상(당시 대상)곡이다. 이에 대해 조규찬이 믹스매거진 등 다수의 매체에서 한 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중학교 2학년이 되기 직전 겨울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는 너무도 컸고, 형용하기 어려운 큰 아픔이었습니다. 미대 지망생으로 서양화를 전공하기 위해 화실에서 종일 그림을 그리다 늦은 밤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작편곡을 하실 때 사용하시던 기타를 품에 안고 서툴게 연주하며 습작들을 만들었어요. 손이 꽁꽁 얼 정도로 추웠고, 새까만 어둠과 냉기가 방 안 가득스며 창에 김이 하얗게 서리는 밤들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미술을 하며 틈틈이 곡들을 만들었는데요. 그걸 서울예술대 실용음악 1기로 들어간 작은 형(조규만)이 오며가며 들었던 것 같습니다. 1989년, 작은 형이 저에게 음악경연대회에 나가보라고 권유했어요. 경험삼아서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만든 곡들 중에 이 곡을 테이프에 녹음해서 대회로 보냈죠. 근데 2차 예선에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어요. 거기서 실연으로 노래를 부르고 또 본선에 선발되었다고 해서 예술의 전당까지 갔습니다."
조규찬이 작사, 작곡하고 조동익이 편곡을 맡았다. 조규찬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쓴 곡 중 가장 베스트 같아요. 다시는 나오지 못 할 노래 같습니다. 계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내 정서를 극대화시켜 보여주면서도 듣기에도 무리가 없게금요. 그렇다고 음악적으로 만족 못하는 부분이 없고요. 음악하면서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는 멜로디 코드웍이예요. 삼박자가 어우러지는 몇 안되는 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가사는 단순히 보면 어린시절의 추억을 그리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멋도 모르고 잡을 수 없던 허상을 쫓던 시절에 대한 회상같기도 하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듯이. 조규찬은 위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여름날이었어요. 해질녘 방 벽에 기대 기타를 치면서 막힘없이 한번에 써내려갔어요. 황혼 같은 게 기타의 몸체에 내려와 있었고, 사물들은 까맣게 거의 밤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어요. 팝음악에서 말하는 가장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편안한 코드웍이 있습니다. 그땐 그걸 이론적으로 몰랐지만, 감각으로 캐치를 했던 것 같아요. 후렴까지 거의 막힘없이 써내려갔어요. 막힘없는 자연스러움, 가슴에서 뿜어져나오는 감성. 이런 걸 느끼는 순간은 작곡 하면서 많지 않아요. 작곡을 하다보면 자꾸 이성이 개입되기도 하니까요. 근데 그때는 감성만으로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
20240307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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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침 햇살이 동산을 맴돌 때
나무 위에 새들도 구름마다 흐르네
집 앞에 친구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나도 모르는 기쁨이 내 몸을 감싸네
한 여름날 소나기를
흠뻑 맞은 아이들의 모습에
살며시 미소를 띄워 보내고
뒷산 위에 무지개가
가득히 떠오를 때면
가도 가도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따라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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