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불러는 대한민국 싱어 송 라이터 송창식이 1975년 발표한 곡으로 MBC 최고 인기곡으로 선정되었다. 고래야, 말로, 신용재, 조장혁,
송창식이 만들었다. 송창식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날 AFKN을 보는데, 아마추어 노래자랑을 하고 있었어요. 그걸 봤죠. 근데 노래를 듣다 보니까 내가 그놈들만도 못한 거예요, 글쎄. 한심스럽더라고요.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한 일주일 간은 ‘내가 병신인가, 어디가 모자란 거 아닌가’ 생각하며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다녔어요. 그러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뭔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국악과 뽕짝을 이론적으로 파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해서 처음 만든 노래가 피리 부는 사나이예요. 대중가요 같지도 않은데 히트를 했죠. 그러고 나서 바로 한 번쯤이 나왔어요. 영화음악으로 왜 불러하고 고래사냥이 나오고. 피리 부는 사나이, 왜 불러는 뽕짝이고, 고래사냥은 록이예요. 다르죠. 왜 불러는 ‘아니 안~ 되지, 돌아서면 안 되지, 쿵짜짜쿵짜’ 이렇게 나가잖아요. 내 뽕짝은 일단 뒤에 악센트가 붙는 게 달라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히트한 건 아니에요. 서양식이 아니고 우리식으로 만들어서 히트한 거죠. 음정은 달라도 알고 다르니까 공감을 얻은 거예요"라고 말했다.
같은 해 개봉한 하길종 감독의 영화 <바보들의 행진> O.S.T 수록곡으로 최고의 인기곡임에도 금지곡이 되었다. 송창식은 그 이유에 대해 KBS <두드림>에서 "잘 모르겠어요. 반말을 해서 그런가?"라는 식으로 대답했고 다수의 인터뷰에서는 영화에서 장발 단속에 쫓기는 대학생들이 달아나는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남자의 머리가 길면, 남·여의 성별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긴머리, 옆머리가 귀를 덮거나 뒷 머리카락이 옷깃을 덮는 머리, 파마 또는 여자의 단발형태의 머리를 잡아 가둘 수 있는 법이 있던 시대였다.
가사는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돌아서 가는 데 그제서야 자신을 불러주는 상대에 대한 원망(아마도 자존심이 상해서)과 뒤돌아 상대에게 가고 싶은, 흔들리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가사와 상관없이 1970년대 반독재 시위하는 대학생들의 주요한 레퍼토리 중 한 곡이였다. 이에 대해 송창식이 EBS <싱어즈 - 시대와 함께 울다>에서 한 말은 "제 노래가 사회성을 갖는다는 건 생각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항의 상징처럼 불렸고 울분이 생길 때마다 이 노래를 부른 사람들의 어떤 상태가 있었겠죠. 노래 자체는 일어서는 몸짓만 할 수 있고 그걸 가지고 뛰어다니는 건 사람들이니까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20210605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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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러 왜 불러 돌아서서 가는 사람을
왜 불러 왜 불러 토라질땐 무정하더니
왜~ 왜~ 왜~~~
자꾸자꾸 불러 설레게 해
아니 안되지 들어서는 안되지
아니 안되지 돌아보면 안되지
그냥 한번 불러보는 그 목소리에
다시 또 속아선 안되지
[대한민국] - 트윈 폴리오(Twin Folio, 튄 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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