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 - 임창정 / 2003

소주 한 잔은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배우 임창정이 2003년 가수 은퇴를 선언하며 발표한 10번째 스튜디오 앨범 <Bye>에 수록한 곡으로 멜론 주간 2위, 연말결산 63위 등을 기록했다. 당시엔 제목에 술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방송금지가 되기도 했다. 임창정이 운영하는 술집과 술의 이름이다. 15집에 수록한 구월은 이 곡의 상대방 입장에서 쓴 곡이다. 임창정은 15집 기자간담회에서 아델(Adel)의 Hello에 나오는 "Hello, it's me" 부분을 들으면 이 곡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매출 10억을 찍는 곡이지만 임창정은 사업을 위해 자신의 지분을 매각했다. 임창정은 SBS <동상이몽>에서 "회사에서 준비 중인 신인의 데뷔가 늦어져 이 곡의 저작권을 팔았어요"라고 말했다. 걸그룹 미미로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임창정은 SBS <너는 내 운명>에서 "계약서에 사인 할 때는 무슨 짓을 했는지 잘 몰랐는데요. 며칠 후에 한 통의 연락이 와서 다른 가수가 이 곡을 부른다며 동의를 구했어요. 그 때 이제는 다른 쪽에 동의를 얻어야 된다고 말씀드렸죠. 내 곡인데 이제는 더 이상 내 노래가 아닌 걸 느꼈고 정말 우울했어요"라고 말했다. 

 

임창정이 작사하고 이동원이 작곡했다. 임창정은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한 작사가가 가사를 써오기로 했는데 의사소통이 잘못돼서 녹음하는 날 가사를 써오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녹음실로 가는 차에서 썼어요. 근데 작곡가한테 혼났어요. 무슨 가사가 이러냐고요. 발라드에 '여보세요 나야'가 이상했나 봐요. 그래도 한 번 불러보자고 해서 겨우 녹음을 했습니다. 근데 작곡가는 나중에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작곡가를 혼냈죠 (웃음)"라고 말했고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당시에는 아마추어 같다는 반응이 있었고 '여보세요, 나야' 부분이 어색했어요. 가사는 모두 사실이예요"라고 말했다. 

 

이동원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 곡들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예요. 좋은 가수, 좋은 가사들을 만나 내 곡도 함께 빛을 본 거 같아요. 특히 이 곡은 중학생들도 알고 노래방에서 불러주는곡이되었어요. 작곡을 한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뿌듯한 일이죠. 서정적인 발라드로 만드려고 1절까지는 리듬이 들어가지 않게 만들었다가 창정씨가 곡을 마음에 들어해서 임팩트있게 다시 재구성했던 기억이 나요. 거의 하루가 걸린 긴 작업이었어요. 창정씨도 노래에 애착이 있어서 녹음하면서 본인이 작사한 가사를 수정하며 꽤 오랜 시간  녹음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둘은 임창정이 2009년 컴백했을 때 오랜만이야로 다시 뭉쳤다. 

 

뮤직비디오는 임창정의 전작 슬픈 혼잣말의 MV를 감독한 신정원(19741220 ~ 20211204)이 연출했다. 임창정과 강성미가 출연했고 건국대 입구에서 촬영했다. 강성미는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커피숍에서 친구와 차를 마시다 캐스팅 되었다고 말했고 지병을 앓아 활동을 금방 접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가수 은퇴 후에도 신정원 감독과의 인연으로 뛰어난 코미디 영화 <시실리 2Km>를 합작했다.  

 

가사는 과거에 연인에게 했던 자신의 모습을 깊이 후회하는 화자의 이야기다. 화자는 착했던 연인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으로 그 때로 돌아가 잘해주고 싶다고, 자신에게 왜 그렇게 행동했냐고, 다시 그 사람을 불러오라고 외치고 있다. 당시 임창정이 사귀다 헤어졌던 한 배우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추측했던 것 같다. 

 

20220929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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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한 잔 생각나는 밤

같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좋았던 시절들 

이젠 모두 한숨만 되네요
떠나는 그대 얼굴이 혹시 울지나 않을까
나 먼저 돌아섰죠 

그때부터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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