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대한민국 성악가 송광선이 1986년 발표한 곡으로 우리나라 가곡 컴필레이션 앨범 <한국 가곡 제2집>에 수록했다. 한규동 교수가 <한국가곡집>에 수록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고 아주 많은 남녀 성악가들이 불렀다. 개인적으로 송광선의 버전이 가장 맘에 들어 골랐다.
조선시대 기생, 시인, 예술가 황진이(黃眞伊, 1506~1567 추정)가 한자로 지은 시를 김억(김안서, 1896~ 1950 추정)이 한글로 번역, 해석하고 작곡가 김성태(1910~2012)가 곡을 붙였다. 김억은 1944년 발간한 시집 <한국여류한시번역시집 -꽃다발>에 이 시를 처음 발표했고 처음에는 "꿈길 밖에 길 없는 우리의 신세 / 님 찾으니 그님은 날 찾앗고야 / 이 뒤엘랑 밤마다 어긋나는 꿈 / 같이떠나 노중(路中)에서 만나를 지고"로 짓고 한시버전도 함께 수록했고 1949년 발표한 시집 <옥잠화>에 이 곡의 가사와 같은 버전으로 바꾸어 수록했다.
김성태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곡을 지은 건 해방 후인 1945년 가을로 기억합니다. 늦게 자는 버릇이 있어 밤중까지 책을 보거나 시를 읽곤 했어요. 무슨 뚜렷한 사연이 있는 건 아니고 김억 선생의 시집를 읽다가 이 시의 리듬이 참 아름답게 여겨졌어요. 내용도 무척 서정적이고요. 악상이 금세 떠올라 오선지로 옮겼죠. 그리고 반주를 붙이면서 새벽녘에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느린 왈츠의 빠르기로 아름답게'라고 붙였습니다. 꿈에서조차 만날 수 없는 님에 대한 애끓는 심사와 조화를 이뤄 많이 불리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사는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꿈 속에서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오직 꿈 밖에는 다른 길이 없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20211120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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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 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 임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 뒤엘랑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꿈길따라 그 임을 만나러 가니
길 떠났네 그 임은 나를 찾으려
밤마다 어긋나는 꿈일양이면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황진이 시 원본
相思相見只憑夢
儂訪歡時歡訪儂
願使遙遙他夜夢
一時同作路中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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