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녀는 대한민국 싱어 송 라이터 선우정아가 2015년 발표한 곡으로 한국대중음악상 팝 부문 노래 후보에 올랐으나 빅뱅(Big Bang)의 Loser가 받았다. 빌보드 선정 '2010년대 최고의 K-Pop' 74위에 올랐다.
선우정아가 이은상(李殷相, 19030101 ~ 19820918) 시조에 홍난파(洪蘭坡, 18970410 ~ 19410830)가 1932년 작곡한 봄처녀를 사용해 만들었다. 엔지니어는 브래드 휠러(Brad Wheeler)가 맡았고 걸그룹 바버렛츠(The Barberettes)가 BG 보컬에 참여했다. 이 곡의 홍보글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 곡의 탄생은 매우 우연하다. 2집 앨범을 작업하던 당시 친구에게 빌린 싸구려 전기기타를 이래저래 장난스레 연주하는 과정에서 기타 테마가 만들어졌고 그 과정에서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홍난파의 가곡 봄처녀의 한 구절이 자연스럽게 녹아 든 것이다. 여기에 댄서블한 리듬과 감각적인 어레인지가 더해지며 만들어졌다. 보컬 연출력도 빛난다. 벌스에서 기교를 배제한 담백한 창법으로 노래하다가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파트에서는 교묘하게 재즈의 바이브를 덧입힌다. 곳곳에서 톡톡 튀어나오는 장난끼 묻어나는 애드립들도 역시나 그녀답다."
선우정아는 비즈라와의 인터뷰에서 "고전도 좋고 재즈도 좋지만, 저는 최근의 팝, 좋은 팝 음악을 들으며 생기를 얻어요. 그렇다고 유행을 빨리 읽어내는 편은 아니예요. 이 곡 같은 경우는 굉장히 오래전에 쓴 곡인데, 편곡하고 사운드를 입히던 시기의 당시 트렌드(디스코)를 많이 따라갔어요.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프로듀싱한 음악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라고 말했고 이즘과의 인터뷰에서는 "이 곡은 놀면서 나온 프레이즈였어요. 진짜 오래 전에 써 놨던 곡이고요. 음 저는 신나는 음악도 좋아하고 춤도 좋아하는데, 제가 쓰는 음악은 전부 템포가 처져요. 그래서 신나는 음악 좀 썼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별 생각 없이 약간 툭툭 뱉고, 근데 그게 별 의미가 없는 말들 있잖아요. 그런 가사를 쓰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어요. 일렉기타로 '비온다'의 연주 부분을 치고 나서는, 뭔가를 더 해볼까 하다가 원곡의 그 주요 리듬 라인이 나왔는데, 괜찮아서 녹음을 해놨어요. 그러고선 잊고 살다가 문득 생각나면 멜로디에 그 리듬을 얹고, 그렇게 쌓아 간 거죠. 되게 자연스럽게"라고 말했다.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는 곡이었어요. 그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쳤는데 악보 보는 걸 좋아했어요. 남들이 만화책 볼 때 나는 악보를 보면서 곡을 재생해보는 취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어머니의 가곡집을 보게 됐어요. 클래식보다 간단한데 가사가 있어서 재밌었어요. 봄처녀 원곡은 가사가 정말 예뻤어요. 그러다 어른이 된 후에 기타치고 놀다가 비트를 만들고 ‘음음’ 까지 붙인 곡이 만들어졌고요. 야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여자의 걸음걸이가 생각나면서 문득 원곡의 가사가 생각 났어요. 다행히 원곡을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을 해주셔서 이 곡이 나왔어요"라고 말했고 스트릿과의 인터뷰에서는 "어쩌다 나온 노래예요. (웃음) 평소 곡을 쓰는 흐름으로 나온 곡이 아니었어요. 달랐던 그 흐름을 만들어낸 건 당시 정신적 여유도 한몫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 평소에는 그런 경쾌하고 키치한 음악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제게 가능성을 안겨준 노래이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이상덕 감독이 맡았고 모델 이선, 타투이스트 니니, 여행작가 유지혜, 2NE1의 산다라박 등이 출연했다. 선우정아는 위의 인터뷰에서 "산다라 언니 덕분에 홍보가 됐어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하나 싶을 정도예요. 분명 언니가 YG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노력을 많이 했을 거예요. 평생 우리 언니로 모시고 살 예정이예요. (웃음) YG와 산다라 언니가 흔쾌히 OK 사인을 해준 덕에 해외에서도 이 MV가 퍼졌거든요"라고 말했다. 선우정아는 2NE1의 I Don't Care에 참여했고 아파를 만들었다.
가사는 도시의 남녀가 사랑에 빠진 모습을 봄의 화려함으로 표현한 것 같다. 홍보글에서는 "선우정아식 봄처녀는 컬러풀하면서도 도회적이다. 봄과 여성에서 연상되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샤방샤방한 파스텔 톤으로 치장한 소녀의 풋풋함이라면 이 현대판 봄처녀는 멋 좀 부릴 줄 아는 시크하고 우아한 성인 여성에 가깝다"라고 말했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봄노래의 대표격인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박수치며 흥겹게 봄을 즐길 만한 ‘봄의 징글벨’이라고 보면 될 거예요. 원곡이 비유적이고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라면 이건 즉물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했어요. 곡을 들으면 한 편의 이미지가 그대로 눈앞에서 펼쳐지죠. 류승완 감독의 영화 <다찌마와리> 같은 곡이랄까?”라고 말했다. 홍난파의 원곡은 일제 강점기 때 만든 것이라 해방을 맞이하길 염원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쪽이 많은 것 같다.
BNT와의 인터뷰에서는 "저를 잘 모르는 입문자들에게 이 곡을 추천하고 싶어요. 좀 신기한 게 오히려 제 딴에는 이 노래가 굉장히 재미있고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되려 대중분들께서는 이 노래를 편하게 받아들여 주시더라고요. 중간에 차용된 가곡의 구절 때문일 수도 있겠죠. 데이터의 결과로 봐서는 이 곡이 그나마 받아들이기 제일 편안할 것 같고 그 다음으로는 구애가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20210424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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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형형색색 널 뒤흔드는 칼라
각색각양 다가오는 몸짓
가지가지 처치곤란한 밤
뒤죽박죽 도시의 봄이라
[2000s/2009] - Fire – 투애니원(2N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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