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s2019. 2. 11.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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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Winterreise, D. 911, Op. 89)>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0131 ~18281119)1828년 발표한 연작가곡이다.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Johann Ludwig Wilhelm Müller 17941007 ~ 18270930) 의 시 24편을 가곡으로 만든 것이다. 각각 12곡씩으로 나누어 발표했는데, 첫 번째 부분은 18272월에, 두 번째의 앞부분은 18281월에, 뒷부분은 18281230일에 발표했다. 슈베르트는 이 연작으로 보컬(테너에 맞춤)의 아름다움과 피아노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역사 속에서 완전히 잊힐 뻔한 시인을 살려낸 공도 뺄 수 없다. 슈베르트의 음악을 통해 빌헬름의 시는 자연어를 통해 민중을 순화 또는 정화시키는 민요라는 평가를 받았다슈베르트는 1823년에도 빌헬름의 시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Die schöne Müllerin)>를 연작가곡으로 발표한 적이 있다.

 

슈베르트는 이 시를 <겨울 나그네, 빌헬름 뮐러의 방랑의 노래(Wanderlieder von Wilhelm Müller. Die Winterreise)>라는 제목으로 친구의 집에서 처음 보았다. 1823년 출판된 그 책에는 12편의 시가 있었다. 그리고 이 시를 토대로 연작가곡을 발표한 후인 18272월, 1824년 발간된 빌헬름의 사후 저서에서 전체 시를 발견했다. 그 책은 빌헬름의 아들의 대부인 칼 마리아 폰 베버(Carl Maria Von Weber)에게 헌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첫 번째 구했던 책과 두 번째 책 사이에 변화가 있었다. 빌헬름이 처음 발표했던 12편의 순서를 약간 재구성한 것이다. 슈베르트는 곡의 배열을 빌헬름의 순서대로 따르려고도 해보았지만 이미 만들어놓은 곡의 구성이 완전히 망가지는 상황이 발생해 뒤에 추가적으로 12곡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후 음악가들이 빌헬름의 순서를 우선시하는 연주를 시도해 보았으나 좋은 평을 얻은 적은 없었다.

 

빌헬름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슈베르트의 순서는 원래 그랬던 것처럼 극적으로 잘 짜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앞의 12편은 사랑하는 사람의 집을 떠나는 것으로 뒤의 12편은 깨달음의 고통과 체념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 제목의 뜻이 '겨울 여행'인데 '나그네'라는 말 속에는 '여행한다'는 뜻도 있으므로 시의 내용을 볼 때 우리 제목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20190211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01 (01) Gute Nacht(안녕) 라단조 2/4박자

사랑을 잃은 한 남자가 홀로 조용히 여인의 행복을 빌면서 떠난다

사랑하는 이의 문 앞에서 이별을 고하고, 그대의 잠을 깨우지 않은 채 방랑의 길을 떠나리

 

02 (02) Die Wetterfahne(풍향계) 가단조, 6/8박자

애인의 집을 멀리서 바라보는 남자. 불안과 광기가 느껴진다

순정 없는 여자의 마음에서 진실을 구하지 말아야 했던 것을

 

03 (03) Gefrorne Tränen(얼어버린 눈물) 바단조 2/2박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남자

생각지 않은 눈물이 흘러 뺨이 어는 구나

 

04 (04) Erstarrung(동결) 마단조 4/4박자

거리를 빠져나온 화자는 연인의 모습을 광활한 들판에서 찾는다

내 마음은 죽었고, 그녀의 모습은 얼어버렸다

 

05 (05) Der Lindenbaum(보리수) 마장조 3/4박자

지나간 사랑의 자취를 보리수에 담아 표현했다

나는 그 보리수 가지에 새겼지, 수없이 많은 사랑의 말을

 

06 (07) Wasserflut(넘쳐흐르는 눈물) 마단조 3/4박자

남자의 눈물을 빨아들이는 대지

활기찬 거리를 헤매 내 눈물이 뜨거워지는 곳이 있으리라

 

07 (08) Auf dem Flusse(냇가에서) 마단조 2/4박자

즐겁던 냇물이 얼음에 덮여 꼼짝 못하는 모습에 화자의 마음을 투영하고 있다

너의 껍질 밑에는 격류가 흐르고 있겠지?

 

08 (09) Rückblick(회상) 라단조 3/4박자

마을을 떠나는 남자가 멀리서 마을을 돌아보며 지난날을 생각하고 있다

, 소녀의 두 눈은 빛났건만 모든 것은 지나간 일 일뿐!”

 

09 (18) Irrlicht(도깨비불) 나장조 3/8박자

도깨비불에 홀려 길을 잃는다

길을 잘못 드는 건 이제 익숙한 일 모든 길은 어디론가 통하게 되어 있지

 

10 (19) Rast(휴식) 다단조 2/4박자

누워 휴식을 취하고자 하지만 상처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황량한 길을 따라 방랑하는 건 차라리 즐거운 일

 

11 (21) Frühlingstraum(봄의 꿈) 가장조, 가단조 6/8박자

봄의 꿈을 꿈

닭이 우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세상은 춥고 음습해

 

12 (23) Einsamkeit(고독) 나단조, 라단조 3/8박자

대자연의 조용하고 밝은 모습을 보고 오히려 고독을 느낀다

밝고 행복한 인생을 나만 외롭고 쓸쓸하게

 

13 (06) Die Post(우편마차) 내림마장조 6/8박자

우편마차의 나팔 소리를 듣고 가슴 설렌다

그대의 편지 전해줄리 없건만 왜 이리 떨리는지

 

14 (10) Der greise Kopf(백발) 다단조 3/4박자

빨리 늙고 싶은 화자

나의 젊음이 한없이 슬퍼지니 무덤까지는 아직도 그 얼마나 먼 길인가!”

 

15 (11) Die Krähe(까마귀) 다단조 2/4박자

죽고만 싶은 마음을 까마귀에게 하소연하고 있다

내 시체가 탐이 나느냐 까마귀야, 무덤까지 따라 오렴아

 

16 (12) Letzte Hoffnung(마지막 희망) 내림마장조 3/4박자

마지막 잎새

바람이 나의 나뭇잎을 흔들면 나는 흔들릴 수밖에

 

17 (13) Im Dorfe(마을에서) 라장조 12/8박자

모두가 잠든 거리를 배회하며 일상과 유리되는 비통함

개는 짖고 사람들은 잠들어 달콤한 꿈을 꾼다

 

18 (14) Der stürmische Morgen(폭풍의 아침) 마단조 4/4박자

현실을 인정하고 길을 가는 모습

춥고 난폭함, 이게 바로 겨울이지

 

19 (15) Täuschung(환상) 가장조 6/8박자

환상에 의탁하여 기쁨을 찾고 싶은 화자

! 화려한 속임수에 몸을 맡기는 나처럼 불쌍한 자 또 있을까

 

20 (16) Der Wegweiser(이정표) 사단조 2/4박자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사람의 눈을 피할 이유도 없는데 이처럼 헤매는 이유는

 

21 (17) Das Wirtshaus(여인숙) 바장조 4/4박자

무덤에 옮. 여인숙은 무덤을 가리킨다.

무덤에 다다르니 쉬고 싶구나

 

22 (22) Mut(용기) 가단조 2/4박자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운명에 도전함

마음의 시름은 노래로 달래주마, 탄식과 걱정은 어리석은 것

 

23 (20) Die Nebensonnen(환상의 태양) 가장조 3/4박자

세 개의 태양은 사랑, 희망,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통 해석한다

차라리 가라앉아라. 어둠속이 더 편하다

 

24 (24) Der Leiermann(거리의 악사) 가단조 3/4박자

손풍금을 타는 한 늙은 악사를 만남

훌륭한 노인이여, 같이 갑시다. 나의 노래에 풍금을 쳐 주시오

  

괄호는 빌헬름의 시 순서 


2014/11/11 - [1800's] - 아베마리아(Ellens dritter Gesang) - Franz Schubert / 1825


Posted by 현지운 Rainy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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