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숙의 노래는 대한민국 가수 문주란이 1965년 발표한 데뷔 앨범 <문주란 히트송 제1집>에 수록한 곡으로 크게 히트해 TBC 신인상, 공보부상 제정 제1회 무궁화상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임원직 감독의 1966년 영화 <최후전선 백팔십리>에 주제가로 사용되었고 영화의 O.S.T는 이듬해 발매되었다.
문주란은 어린 시절 부산에서 운수회사를 경영하시던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아버지가 음악을 사랑하셔서 집에 많은 음반을 소장하고 계셨고 문주란도 이 영향을 크게 받았다. 특히 여타의 아이들과 달리 음색이 굵고 짙어 목소리가 동요보다는 가요에 어울렸다. 하지만 중 1때 아버지가 운영하던 운수회사가 부도를 맞고 작은 집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문주란은 집보다는 밖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만나 빠져든 유랑극단은 가출의 경험까지 안긴다. 동요보다는 가요를 많이 부르며 자랐던 감성이 유랑극단과 맞은 것이다. 문주란은 그 어느 곳보다도 유랑극단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곳을 쫓아다니며 잠시 가수로도 생활을 했다.
이런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한 친구는 부산MBC 노래 경연대회 <톱 싱거>에 출전 신청을 한다. 그리고 서바이벌 경연이었던 이 대회에서 현미의 보고 싶은 얼굴을 불러 6주간 1위를 차지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부산에서 열린 경연대회에 여러 번 참가해 모두 입상하는 괴력을 발휘한다. 유랑극단을 통해 문주란의 소문은 서울로 전해졌고 당시 그녀의 존재를 알았던 지인들을 통해 서울로 스카우트 된다. 그리고 서울의 극장 쇼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당시 문주란의 주된 레퍼토리는 성재희의 보슬비 오는 거리였다.
성재희보다 더 깊은 맛을 내는 문주란의 보컬에 감탄한 김인배, 손석우 등의 작곡가들은 문주란을 위해 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작사가 전우는 그때까지 문필련이란 이름을 사용했던 그녀의 이름을 꽃이름같다며 문주란으로 바꿔주었다. 하지만 첫 앨범은 작곡가 백영호와 함께 하게 되었다.
어느 날 시공관에서 보슬비 오는 거리를 부르는 문주란의 모습에 월간지의 시상식장에 나와 있던 백영호가 단 번에 사로잡힌 것이다. 당시 백영호는 최고의 작곡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다. 이미자의 후속타를 고민하고 있던 백영호는 지구 레코드 사장에게 문주란을 이미자 이후 최고의 가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고 계약까지 맺게 만들었다. 요즘의 시각에서 보면 인디 레이블에서 메이저사 기획사로 가수를 뺏어간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해서 발표하게 된 동숙의 노래는 음반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되어 각종 매스컴을 장식했다. 요즘 YG나 SM에서 가수가 새 앨범을 낼 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문주란의 목소리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너무 너무 희귀했다. 모든 매스컴들은 "어른의 목소리를 내는 아이"로 그녀를 소개했고 전국에 회자되었다. 이런 화제에 힘입어 이 곡은 이미자의 잊을 수 없는 연인에 버금가는 히트를 기록하며 스타덤으로 인도한다. 현재까지도 이 곡은 당시의 히트곡들 중 살아남은 몇 곡에 포함되어 있다.
이 곡은 <최후전선 백팔십리>에서 태현실이 맡았던 여주인공 동숙의 테마로 사용되었다. 영화는 전쟁영화로 이 곡은 남주인공이 여주인공과의 사소한 오해로 인해 서로의 생각을 좁히지 못하고 입대한 뒤에 전쟁터에서 동숙의 이름을 부르며 장렬히 전사한다는 이야기다.
한산도 작사, 백영호가 작곡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사는 한산도가 한 여인의 사연을 듣고 만들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 사연이란 공장에서 일을 하며 고향의 부모형제를 뒷바라지하던 오동숙이란 이름을 가진 한 여성의 삶에 관한 것이다. 뼈 빠지게 가족을 부양하며 일만하던 동숙은 서른 즈음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하게 되고 거기서 한 선생님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남자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느꼈던 동숙은 그 선생이 어머니의 간병을 고민하자 모은 돈을 모두 줘버린다. 하지만 후에 공장이 문을 닫고 아버지의 수술 문제 등으로 선생을 찾아갔더니 그 선생은 이미 약혼자가 있었고 마치 그녀를 사랑하는 것처럼 갖고 논 것을 알게 되었다. 분노한 동숙은 선생을 칼로 찌르고 살인미수로 구속된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MBC의 <타임머신>, KBS <스펀지>,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 등에 소개되며 실화인 것처럼 알려졌다. 하지만 문주란은 OBS <나는 전설이다>에 나와 사실과 다른 설일 뿐이며 영화 <최후전선 백팔십리>의 주인공 동숙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 대한 진실은 작사, 작곡가 모두 돌아가셔서 알 길이 없고 다만 최초 매스컴에 노출된 경로를 세밀하게 추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78년 한산도는 백영호를 고소했다. 둘은 여러 작품을 같이 했는데, 한산도는 작품을 팔 때마다 30%를 받기로 했지만 백영호가 자신의 도장을 몰래 파 작품을 팔고 돈을 갈취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곡을 비롯해 동백 아가씨, 애수, 잘 있거라 고모령 등 작사가로 이름을 올린 110여곡의 작곡가도 사실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백영호도 맞고소했지만 저작권법 위반에 대해서는 한산도가 기소를 취하했고 백영호의 사문서 위조 등은 사실로 드러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1990년엔 양영찬 작가에 의해 소설 <동숙의 노래>가 나왔다. 카피는 "우리나라 최초의 학생가수 문주란, 그녀는 왜 자신이 부른 히트곡의 소설화를 25년 만에 허락 했는가"이다.
가사는 1절은 위의 한 여인의 사연에 해당하는 것 같고 2절은 그 이후에 여인이 출소해서 상대와의 짧은 재회를 말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1절과 2절을 별개의 사건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2014 / 20200306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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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그님을 사랑했기에
그리움이 변해서 사모친 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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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때는 늦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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