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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1995

그녀가 처음 울던 날 - 김광석 / 1995

by Rainysunshine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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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처음 울던 날은 싱어송라이터 이정선이 만든 곡으로 이정선이 1985년에 발표한 스튜디오 앨범 <30대>에 수록한 곡이다. 하지만 이 곡이 크게 히트한 것은 김광석이 1995년 발표한 리메이크 곡 모음집 2탄인 <김광석 다시 부르기 Ⅱ>에 수록되면서부터였다. 김광석 외에도 동물원, 위일청, 프롬 등 많은 가수들이 불렀다.  

김광석은 2013년 출판한 에세이집 <미처 다하지 못한/ 예담>에서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노래는 원래 이정선씨가 만들고 취입한 곡입니다. 제가 십년 전쯤에 좋아했던 노래입니다. 노래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착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남자가 아무리 함부로 대하고 약속 시간에 늦게 나와도 늘 미소로 맞아주었습니다. 그가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팔아도 따듯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참다 못해 처음으로 울어버렸습니다. 그게 끝이었습니다. 한 번 울고 떠나버린 그녀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애틋한 사랑을 잃어버린 남자의 가슴은 무너지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사랑은 늘 제시간에 오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부르는 사랑 노래는 대부분 자의적인 사랑입니다... 하지만 이젠 좀 더 용기를 내고 싶어집니다."  김광석 나우누리에 썼다는 글은 좀 더 재밌는 것 같다. 윗부분은 위와 비슷하고 마지막이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왜 가고나서 가슴이 온통 무너진다는 둥 하늘이 캄캄하다는 둥 하는지. 여러분 모두 있을 때 잘하세요"라고 적었다. 

 

이정선은 가사에 대해 버키나인과 인터뷰를 가졌는데, 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건 아니예요. 그때는 TV에서 여자가 울면 마스카라가 까맣게 번지는 걸로 표현했거든요. 막 흘러내렸죠. 그걸 보니까 슬픈 장면인데 우습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그게 생각이 막 발전해서 '도대체 언제 여자가 울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걸로 가사를 끄적끄적 쓰다보니 곡이 나왔어요. 나중에는 울며 떠나는 걸로 스토리를 만들었죠. 가사에 '얼룩이 졌네'라는 내용이 나오잖아요. 그게 울어서 화장이 번져서 그렇게 된 거죠. 그 시대 여자의 화장 스타일을 반영한 거라고 볼 수 있어요"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타 : 함춘호
베이스 : 조동익
드럼 : 김영석
기획, 하모니카 : 김광석
키보드 : 박용준
편곡 : 조동익
믹스 : 이훈석
녹음 : 이훈석, 김윤겸, 김태하

 

2015 / 20221107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녀의 웃는 모습은 활짝 핀 목련 꽃 같아
그녀만 바라보면 언제나 따뜻한 봄날이었지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난 너무 깜짝 놀랐네
그녀의 고운 얼굴 가득히 눈물로 얼룩이 졌네

아무리 괴로워도 웃던 그녀가 처음으로 눈물 흘리던 날
온 세상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 내 가슴 답답했는데
이젠 더 볼 수가 없네 그녀의 웃는 모습을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내 곁을 떠나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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