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이 1989년 발표한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에 수록한 민중가요로 1987년 있었던 6.10 민주항쟁의 주제가와 같은 곡이다. 안치환, 김광석, 이선희, 김호중, 윤도현, KBS 2 <불후의 명곡 - 희망의 노래>에서 안예은과 송소희 등이 불렀다.
성균관 대학교 출신의 문대현이 작사, 작곡(노찾사 2집에는 연세대 출신의 안치환이 공동 작곡가로 표기 되어 있다)한 곡으로 1984년 성균관대학교 노래패 소리사랑에서 처음 불렀고 대학생들 집회에서 입으로 전해지다 1987년 노찾사의 첫 공연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서서히 알려졌다. 노찾사 전에 1988년 노동자 노래단에서 처음 음반으로 발표했다. 노찾사 버전은 안치환이 주도적으로 불렀고 나동민이 편곡을 맡았다.
문대현은 2009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984년 이화여대 한소리의 공연을 보고 각자 공연 평을 하는 자리에서 제가 '그래도 노래팀이면 창작곡 한 곡 정도는 있어야 할 게 아니냐'며 큰 소리를 쳐버렸어요. 얼마 뒤 성대 공연이 예정돼 있었거든요. 막걸리 잔뜩 마시고 앉아서 한 30분 만에 만든 노래예요"라고 말했다.
“만주 벌판”에 대해서는 “독립군가가 유행했고, 신독립군가가 만들어지던 시절이었죠. 한ㆍ일 문화교류 한답시고 전두환이 일본 가서 천황 알현한다고 난리였던 때였고요. 그러다 보니 만주 벌판이 떠올랐나 봐요. (김)민기형의 천리길이나 아침이슬의 상징적 이미지 등등이 뒤섞여 내재해 있다가 술기운에 그렇게 나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부둥켜안은 동지들의 든든한 연대의 모습이 전국, 더 나아가 우리의 독립 근거지까지 퍼질 것이니 다시 힘을 내자는 의미인 것 같다. 최윤필 기자는 ”훗날 문대현은 어떤 글에서 ‘이 곡은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암울한 현실 속에서 무엇도 할 수 없어 자괴하던 나의 독백’이고 ‘광야는 어느 시인의 것이기도 하고, 술 취해 부르던 노래 아침이슬의 광야이기도 해요’"라고 적고 있다.
6월 민주항쟁은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계기로 6월 29일까지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6월 민주항쟁, 6·10 민주항쟁, 6월 민주화운동, 6월 민중항쟁 등으로 불린다.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과 4·13 호헌 조치, 그리고 연세대생 이한열이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사건 등이 도화선이 되어 6월 10일 이후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하였다. 이에 6월 29일 민정당 대표 노태우의 수습안 발표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졌고, 1987년 12월 16일 직선제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6월 항쟁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큰 영향을 끼쳤고 우리나라의 사회운동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6.10 민주항쟁 기념 사업회 글 정리)
20200610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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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기는 가슴안고 사라졌던
이 땅에 피울음 있다.
부둥킨 두 팔에 솟아나는
하얀 옷에 핏줄기 있다.
해 뜨는 동해에서
해 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 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 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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