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990s/1995

내가 만일 - 안치환 / 1995

by Rainysunshine 2016. 11. 27.
반응형

내가 만일은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안치환이 1995년 발표한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 <4 An Chi Whan>에 수록한 곡으로 멜론(뮤직박스) 주간 7위, 1995년 연말결산 50위, 1996년에는 1년내내 차트에 머물며 연말결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패닉 달팽이다. 4집 앨범의 커다란 성공에 큰 기여를 한 곡이자 안치환을 민중가수에서 대중가수로 인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노랫말대상 후보에 올랐다. 아주 많은 가수들이 커버했고 2017년 OCN 드라마 <블랙>에 사용되었다.

 

가수 김범수와는 동명이인의 작곡가가 만들고 조동익, 함춘호가 편곡, 안치환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안치환이 이 곡을 앨범에 싣게 된 것에 대해 경향신문, 동아일보, 신동아, CBS 라디오, 한겨레21, M.net 등과 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 곡은 방송국을 위해 선곡한 거예요. 앨범에 수록된 다른 노래들은 4분이 넘기 때문에 방송용으로 부적합했거든요. 처음에 음반사에 들고 갔더니 앨범은 괜찮은데 노래들이 다 기니까 4분 이하, 3분 이내의 말랑말랑한 곡 한 두곡만 넣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자존심이 상하지만 알았다고, 그렇게 말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요. 그러다 우연히 건축가이자 가수인 양진석씨를 한 결혼식장에서 만났어요. 그때 양진석도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한테 노래를 하나 들어보라고, 자기가 누구한테 받았는데 자기가 직접 부르기에는 안 어울리고 제가 부르면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차에서 데모 곡을 들었어요. 처음 들을 때 느낌이 괜찮더라고요. 예쁘고. 그래서 결국엔 내가 녹음하겠다고 말하고... 그리고는 큰 사랑을 받았죠. 이후에 양진석씨를 몇 번 만났는데, 농담삼아 '너무 배 아파하지 말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 곡의 인기에 대해서는 "그때는 '되고 싶어', '하고 싶어' 등의 가사를 부르는 게 되게 낯간지러웠어요. 그래서 소박하게 불렀어요. 근데 그걸 사람들이 좋아한 것 같아요. 10대들에게까지 인기 끌줄은 예상하지 못했죠. 근데 저는 그때 당시 이 곡을 여러 행사에서 부르면서도 그렇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줄은 몰랐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불렀던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이 곡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아 안치환은 민중가요 진영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2003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이 워낙 소프트해서 그런지 사람들은 이 한 곡만으로 제 앨범의 성격을 규정했고, 다 변절했다고 비아냥거렸습니다. 하지만 앨범 전체를 들어보시면 그런 말 못할 거예요. 방송되는 곡만 가지고 변절, 배신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봅니다. 음악적으로 내가 할 일은 다했으니까요"라고 말했고 2001년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는 "이 곡을 수록하는 데 부끄러움은 없었습니다. 이 노래가 방송을 많이 타면서 결과적으로 음반도 많이 팔렸고요. 그렇지만 음반 전체를 바라보지 않고 이 노래 하나로 타협했다, 변절했다 비판하는 건 안타까워요. 이 곡으로 단맛을 보고 난 뒤에 '방송용'과 '공연용' 노래를 구분하는 버릇이 생기긴 했어요. 5집까지 이런 부담이 이어지면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죠. 내가 왜 이러냐, 이러지 않아도 할 수 있는데, 비겁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만든 게 6집이었습니다. 신보가 나온 뒤 방송홍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방송용' 음악 스트레스에서는 벗어났다고 자부해요"라고 말했다.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나 그대뺨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댈 위해 노래하겠어
엄마 품에 안긴 어린 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 하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으니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댈 위해 비가 되겠어
더운 여름 날에 소나기처럼 나 시원하게 내리고 싶어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댈 위해 눈이 되겠어
추운 겨울 날에 함박눈처럼 나 포근하게 내리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으니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으니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워 이런 나의 마음을 워 이런 나의 마음을 

 

[1980s/1989] - 광야에서 - 노래를 찾는 사람들

[1990s/1991] - 임을 위한 행진곡 - 노래를 찾는 사람들

[1990s/1992]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꽃다지

[1990s/1995] - 내가 만일 - 안치환

[1990s/1997]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안치환

[2020s/2021] - 잠들지 않는 남도 - 안치환

 

반응형
그리드형

'1990s > 1995' 카테고리의 다른 글

Trouble - Shampoo / 1995  (0) 2017.02.26
Beautiful Life - Ace Of Base / 1995  (0) 2017.02.05
Santa Maria - Tatjana / 1995  (0) 2016.11.06
That's Why - Michael Learns To Rock / 1995  (0) 2016.10.29
Wonderwall - Oasis / 1995  (0) 201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