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남도는 안치환이 만들고 1987년 처음 발표한 곡으로 2021년 4월 1일 정오 디지털 싱글로 새롭게 편곡해서 발표한 곡이다. 제주 4•3을 담은 노래로 2018년부터 공식 추모곡으로 사용하고 있다. 새 버전은 재편곡과 함께 지금까지 발표된 적 없는 2절까지 녹음한 완결판이다.
안치환은 당시 창작 과정에 대해 "1987년 대학 4학년 봄 학기 였어요. 공강 시간에 저는 여느 때와 같이 동아리방을 갔죠.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한 선배가 오더니 오월대동제 공연주제곡을 만들라며 책을 한 권 내밀었어요. 이산하의 <한라산>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제주 4•3사건에 대한 노래극에 주제가를 만들어 보라는 거였어요. 제게는 당시 낯선 주제와 내용이었으나 그건 광주의 오월만큼이나 충격적인 역사였어요. 저는 <한라산>을 읽으며 4•3을 알아갔습니다. 광주처럼 외로웠을 제주도민의 투쟁의 역사를. 그리고 이곡을 만들었죠. 원래 2절까지 만들었지만 당시 공연에서는 1절만 사용했어요. 그리고 노래는 악보를 통해 입으로 퍼졌죠"라고 말했다.
새 버전의 발매 소감에 대해선 "세월이 흘러 4•3이 공론화되고 재평가 되면서 이제 해마다 4•3은 전 국민이 기억하고 있어요. 몇 년 전 제주 4•3 공식 추모곡으로 이 곡이 정해지면서 노래를 만든 사람으로서 큰 영광을 느꼈습니다. 제주도민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곡은 여러 버전이 있지만 4•3을 기리는 분들이 좋아하는 버전으로 재편곡하고 2절까지 녹음했습니다. 약 35년 만에 완성본을 들려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4•3이 민족의 자랑스럽고 아픈 역사로 기억되고 기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완결편을 내놓습니다"라고 말했다.
안치환은 2017년 제주4·3유족회와 음원 사용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유족회에서 주최, 주관하는 4․3추념식 및 위령제 등의 각종 행사에 필요할 경우 저작권 등 창작자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이 곡의 음원에 대한 사용권한을 무상으로 부여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또한 또 다른 4·3 노래인 4월 동백을 발표했다. 제주 4·3은 한국 현대사에서 6·25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컸던 비극적 사건이다. 당시 제주 인구의 약 10%인 2만5000~3만 명의 주민이 희생됐다.
20210402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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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 ~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노을빛 젖은 물결에
일렁이는 저녁 햇살
상처 입은 섬들이
분노에 찬 눈빛이여
갈숲에 파고드는
저승새에 울음소리는
아 한스러이 흐르는
한라의 눈물이어라
아 ~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1980s/1989] - 광야에서 - 노래를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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