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2012.07.08 11:31

 

 

전인권(1954년 9월 4일 : Vocal)   최성원(1955년 2월 9일 : Bass)

 주찬권(1955년 3월 18일 : Drum)   조덕환(Guitar)

 허성욱(1962년 ∼1997 11월 20일 : Keyboard)

 최구희(Guitar)   손진태(Guitar)

 

신중현, 김민기, 조용필, 들국화로 이어지는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들이 가지고 있는 본질은 록이라는 정체성을 아우라로 휘감아 역사적으로 생경한 문법을 만들어냈다는 데에 있다.


그 중 들국화라는 그룹이 갖는 우리 음악계에서의 위치는 억압의 사슬을 지나던 시절 터트린 젊은이들의 세계를 대변한 1집을 통해 밴드라는 록 음악이 가지는 뼈대를 건립하고 후에 작가르네상스라 불리는 1980년대 언더그라운드의 물고를 텄다는데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명백하게 우리 대중음악이 외국의 음악에 결코 뒤지지 않는 자생성을 시장성의 획득으로 보여준 데 있다.


그룹 동방의 빛에서 활동하던 허성욱전인권양병집이 운영하던 모노라는 음악카페에서 차분한 성격의 최성원을 알게 된다. 마음이 맞은 이들은 일명 전인권트리오라는 이름으로 밤무대를 돌며 빌리조엘(Billy Joel)이글스(Eagles) 류의 조용한 팝을 불렀고 당시 최성원이 만들었던 '매일 그대와'도 함께 연주하며 조금씩 인기를 끌었다.


전인권 어머니의 죽음으로 잠시 해체기를 맞았던 이들은 이 후 <우리 노래 전시회>라는 옴니버스 프로젝트를 기획하던 최성원전인권을 찾아가 '그것만이 내 세상'의 악보를 전하면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우리 노래 전시회 1집>이 나온 후 기존 3명의 멤버에다 전인권을 위로하던 오랜 지우 조덕환이 합세하며 들국화라는 이름의 질긴 역사를 시작한다. 이 이름은 최성원이 제시한 코스모스, 들장미 등의 여러 이름 중에서 고른 것이다.


파랑새 소극장을 비롯한 이미 여러 차례의 라이브무대로 인기를 얻었던 이들은 4명의 멤버에 주찬권, 최구희 등의 세션들과 함께 역사적인 첫 앨범을 1985년 9월에 발표한다. 비틀즈의 <Let It Be>와 흡사한 구성으로 이뤄진 재킷은 고풍스러운 흑백 이미지와 들국화의 그림으로 처리되었으며 거친 입자의 흑백 사진은 그들의 음악적 성향을 대변하였다.


우리 록 음악 사상 가장 절정의 순간 중의 하나인 이 때는 트로트와 건전 가요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신종 장르가 버젓이 공정성을 상실한 차트를 일사불란하게 차지하였던 대중음악의 암흑기였다.


이 기나긴 터널을 뚫고 올라온 언더그라운드의 영원한 명반이자 끊임없이 역사 속에서 회자될 이들의 데뷔 앨범은 '행진'과 '그것만이 내 세상',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에서 보여주듯 체증을 쓸어내는 듯한 전인권의 폭포수 같은 보컬이 시종일관 앨범을 압도하고 있으며, 최성원의 빼어난 멜로디적 감성과 멤버들의 뛰어난 화합이 어우러진 최고의 앨범이다.


하지만 높은 판매량과 라이브 공연은 인산인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여전히 가난했다. 이 점은 전인권최성원이라는 두 리더의 불화설, 전인권의 마약 사건과 더불어 해체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1986년 이들은 6개월 동안 전국 라이브의 실황을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 그러나 녹음은 300여 명을 모아놓고 생으로 녹음한 소극장의 분위기였다. 1집과 스틱스(Styx), 홀리스(Hollies) 등의 노래를 담은 이 앨범에는 최성원의 '나 이제는'이란 신곡을 박진영이라는 여가수가 불러주고 있다.


데뷔 앨범이 나온 지 1년 후 발매된 이들의 두 번째 앨범은 집안의 반대로 음악 생활을 그만 두어야 했던 조덕환이 빠지고(이 후 미국에서 사업을 했다) 기존의 세션들이 대거 정규 멤버로 영입되었다. 1집의 꽉 찬 짜임새를 경험하기에는 역부족인 앨범이지만 모든 멤버의 곡이 골고루 들어가 있는 점은 뛰어난 음악성의 폭발력을 잠재하고 있는 개개인에 대한 기대가 향후 더 뻗어나가지 못하고 좌초된 아쉬움으로 더하다. 전인권의 보컬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멤버간의 화합에 중점을 둔 앨범이다.


이듬해 4월, 이들은 별안간 해체를 선언한다. 이들을 사랑하는 팬들과 우리 대중음악의 미래는 생각하지 못한 채. 1989년 6월 전국 6개 도시에서의 <아듀, 들국화 고별 콘서트>를 끝으로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던 한 무리는 뿔뿔이 흩어졌고 모든 멤버가 솔로 앨범을 내는 진기록을 세운다. 이 후 전인권은 솔로 앨범과 더불어 자신의 파랑새 기획 식구들을 모아 들국화 3집을 내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한다.


허성욱의 돌연한 사망은 이들을 다시 한 무대로 불러 세운다. 허성욱전인권과의 <추억 들국화> 작업, 그리고 얼마 동안의 연주 후에 선교활동을 하러 해외로 떠났으나 1997년 11월 20일 캐나다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예전의 멤버들이 다시 모이게 되었고 2001년 2월 음악평론가 강헌의 기획으로 들국화의 음악적 영향을 받은 가수들이 한데 모여 이들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트리뷰트 음반이 제작되었다.


현재 들국화는 기존의 화려한 전사들을 잃고 전인권, 최성원, 주찬권 세 명이 남아 가을에 앨범을 내기 위해 재기의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전설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200102  웹진 이즘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20120708 수정 



 

                      

 

들국화는 2012년 다신 마약을 않하겠다고 선언한 전인권전인권이 낫기를 기다렸던 주찬권, 최성원 세 명이 다시 뭉쳐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전인권을 같이 기다려왔던 조덕환은 솔로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빠져있다. 그들의 새로운 출발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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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현지운 Rainy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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