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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혜영 1963

by Rainysunshine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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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최혜영은 대학생이 되면서 1981그대를 잊으려는데라는 곡으로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했지만 입상하진 못했다. 그러다 언론사에 재직하던 아버지의 소개로 지구 레코드사와 연결이 되었고 꿈에 그리던 가수의 세계로 다가서게 되었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은 ! 대한민국의 작곡가 김재일이 곡을 쓰고 당시 최고의 작사가인 박건호가 노랫말을 붙인 그것은 인생으로 정해졌다. 앨범은 198312월에 발매되었고 최혜영198411KBS <젊음의 행진> 출연을 통해 메이저 신고식을 치른다.   

 

그리곤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는 일화의 주인공처럼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었다. 그것은 인생TV 전파를 타자마자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그녀는 바로 일간지에 소개 되었다(아버지의 영향력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노래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며 KBS <가요톱텐> 5주간 1위에 올랐다. 또한 그 해 라디오에서 최고로 많이 나온 노래(485)로 선정되며 1984년 전반기는 물론 한 해를 책임진 노래가 되었다. 그러자 각종 CF 퀸으로 최고 인기를 구가했고 MBC 어린이 프로그램 <모두모두 즐겁게>와 <호랑이 선생님> 등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기대치를 한껏 충족시켰다. 여세를 몰아 앨범의 인기도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속곡 물 같은 사랑이 독특한 표현력으로 인기를 끌어 가을까지 상위권에 머무는 저력을 발휘했으며 뒤이어 원래 타이틀곡으로 내정되었던 캠퍼스 시절이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왔다. 그녀는 이 앨범의 성공으로 인해 회사로부터 자동차 포니2를 선물 받았다. 그야말로 1984년은 최혜영의 해였고 신인상은 따 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인기는 MBC 강변가요제를 통해 등장한 대형 신인에 의해 단숨에 가려지고 만다. 이 신인은 최혜영이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아버지를 피해 변장을 하고 나서야 출전할 수 있었으며 최혜영이 오디션(당시 가요제의 성격상)을 통과하지 못했던 것에 비해 대상을 거머쥐며 탄탄한 내공을 뿜어낸다. 그리곤 하반기를 완전히 자신의 세상으로 만들었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이선희. 이선희 J에게를 통해 MBC 가요대상에서 신인상은 물론 3관왕을 차지했고 MBC 출신에게 차마 대상을 줄 수 없었던 KBS에서 마저 신인상을 수상해버린다. 시상식을 할 때는 이선희의 수상을 워낙 당연시하는 분위기였고 대상 후보에서 이선희를 제외한 KBS에 압력을 가할 정도였으니 어쩌면 대중들은 최혜이 같은 부문의 후보였는지도 몰랐을지 모르겠다.   

 

다음 해 최혜영은 두 번째 앨범을 내놓는다. 역시 1집의 히트곡들을 모두 작사하며 1집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건호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란 곡을 타이틀로 내세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곡은 전혀 대중의 마음을 건들지 못한다. 그 이유는 너무 1집을 답습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그것은 인생에서 인생은 변하는 것이고 공수래 공수거라고 노래했던 그녀가 이번에는 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가사로 인생을 노래했다. 이 곡은 같은 해 인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리며 등장했던 신인 이진관인생은 미완성에 밀리며 완전히 인기 전선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1986년에는 송골매 멤버들의 곡으로 채운 세 번째 앨범을 들고 나타났다. 그러나 이응수슬픔의 록앤롤이 간간이 라디오를 채운 것 외엔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 지지부진한 반응에 지친 최혜영은 일본에서 사업하는 재일교포와 결혼하면서 잠정적인 은퇴기를 갖는다. 그러고 10여 년이 훌쩍 지난 후 당시의 트렌드에 맞추려고 노력한 1997년 ㅌBlue>로 컴백했고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면서 2008물 같은 사랑 그것은 인생을 리메이크한 싱글 <The Way>로 자신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최혜영1집을 아주 좋아했던 팬으로서 모두 변해가는 것이란 그것은 인생의 노랫말처럼 그래 인기란 있다 가도 없는 거지, 변하는 거야란 생각으로 조금의 부침을 그냥 버티고 견뎌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마 그랬다면 적어도 다시 한 번은 주목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든다. 그랬다면 적어도 개인적으로 좋은 앨범이라 생각하는 <Blue> 역시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까.

 

최혜영은 가창력이라 불리는 이 고음의 시대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아직 까지도 그녀의 목소리는 1집과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1집의 마지막 정이나 그 얼굴 누구일까와 같은 트로트보다는 인디 신이라도 뛰어들어 젊은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노래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왠지 아직은 바이브레이션과 꺾임이 들어간 그녀의 노래는 듣고 싶지가 않다(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20120512 다음뮤직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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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알 수 없고 끝도 알 수 없네

영원한 시간 속에 단지 서 있을 뿐

우리가 얻은 것은 진정 무엇이고

우리가 잃은 것은 과연 무엇인가

 

저 가는 세월 속에 빈 손으로 가는 건

그것은 인생

 

 

[1980s/1984] - J에게 - 이선희 

[1980s/1984] - 인생은 미완성 - 이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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