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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해외 사건사고

엘비스 프레슬리 닉슨을 만나다 / 1970

by Rainysunshine 202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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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2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19350108 ~ 19770816)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10만 달러 치나 샀다. 이에 화가 난 아버지 버논 프레슬리(Vernon Presley)와 부인 프리실라 프레슬리(Priscilla Presley)는 낭비적 성향의 소비를 하는 엘비스를 나무랐고 삐진 엘비스는 무작정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 그 시각에 맞는 비행기편을 타고 멤피스를 떠났다도착한 곳은 워싱턴 D.C.였고 아무 생각 없이 호텔에 들어갔지만 들어가자마자 L.A의 집으로 가기로 다시 맘을 바꿨다.

 

L.A에 도착한 다음날, 엘비스멤피스 마피아로 불리는 자신의 측근 중 제리 실링(Jerry Schilling)에게 전화를 걸어 워싱턴행 비행기표를 알아보라고 말했다. 제리는 왜 갑자기 워싱턴에 가는지 묻지 않았지만 마약 및 위험약품 관리국(BNDD : Bureau of Narcotics and Dangerous Drugs) 배지를 얻기 위해서 아닌가하고 짐작했다야간 비행기편으로 워싱턴에 도착한 엘비스는 당시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인 조지 머피(George Murphy)를 만났다. 엘비스 조지에게 미국 마약 문화에 대해 싹터 오르는 반감을 얘기한 뒤 BNND 배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엘비스는 실제로 배지 모으는 것을 즐겼다. 그는 유명세 때문에 안전을 목적으로 여러 경찰서와 접촉했고 그럴 때마다 아주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배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엘비스는 점점 더 많은 배지를 원하게 되었고 총과 경찰 배지를 달고 여행을 하는 습관을 들였다. 프리실라의 전기 <엘비스와 나(Elvis and Me)>에 따르면 엘비스는 항상 BNDD 배지를 갖고 싶어 했는데, 그것을 가지면 총을 가지고 어디를 가도 자신을 무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지엘비스로하여금 닉슨(Richard Milhous Nixon) 대통령에게 편지 써 볼 것을 제안했다. 엘비스는 이를 받아들이고 간단한 자기소개와 만나고 싶다는 내용을 써 백악관을 찾아갔다. 그리고 1221일 새벽 630, 백악관 정문에서 편지를 전했다. 그리고 이제는 BNDD 본부로 향했다. 그리고 부국장 존 핀라터(John Finlator)를 만났다. 하지만 엘비스에게 배지 주기를 거부했다.

 

그 와중에 편지는 백안관 보좌관이자 BNDD의 연락책인 에길 크로흐(Egil "Bud" Krogh)에게 전달되었고 엘비스의 팬이었던 에길엘비스닉슨의 만남을 좋은 정치적 기회라고 생각하고 닉슨에게 엘비스를 만나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다.

에길의 전갈을 받은 엘비스12시에 퍼플 벨벳 잠바와 무거운 금으로 장식된 체인을 걸고 선글라스를 낀 채 제리와 보디가드 소니 웨스트(Sonny West)를 대령하고 등장했다. 그리고 몇 장의 사진을 찍은 뒤 닉슨에게 자신이 그간 경찰서를 돌며 모은 배지를 보여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엘비스는 "비틀즈(The Beatles)야말로 진정한 미국의 정신에 도전하는 막강한 힘을 가진 존재로, 이 땅에서 돈을 벌고 UK로 돌아가 반미를 도모합니다"라고 말했다. 닉슨엘비스의 의견에 놀랐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동의의 표시를 마무리했다. 또한 그에 대한 답으로 "마약을 사용하는 자들은 반미의 선봉입니다. 폭력, 마약, (국가 정책의), 반대자, 시위자들은 일반적으로 같은 무리의 젊은이들을 병합하죠"라고 말했다. 그러자 엘비스는 "난 당신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엘비스가 본론으로 들어가 배지를 얻을 수 있냐고 묻자, 닉슨에길에게 "배지를 드릴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에길은 가능하다고 대답했고 닉슨은 그러면 드리라고 말했다. 배지를 약속받은 엘비스는 너무나도 감격에 겨워 "당신을 얼마나 지지하는 지 모릅니다"라고 말하며 닉슨을 껴안았다. BNDD는 즉각 엘비스를 위해 특별 배지를 만들었고 엘비스는 그날 오후 배지를 수령한 뒤 자신의 집 그레이스랜드로 돌아갔다. 

 

엘비스는 곧 컴백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정치적 만남이 자신에게 좋은 이미지를 끼치지는 않을 거라고 판단해 자신이 백악관에 온 건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닉슨은 이를 받아들이고 언론에 따로 알리지는 않았다. 둘의 만남은 1년 뒤 기사화가 되면서 알려졌다. 백악관을 떠나기 전 엘비스 닉슨에게 자랑하기 위해 세계 2차 대전 때 사용했던 콜트 45구경 권총을 꺼내 경호원들을 긴장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12월 31일 닉슨은 새해 인사와 가족들의 안녕을 비는 연하장을 엘비스에게 보냈다.

 

VH1엘비스 닉슨의 만남을 '록음악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100' 중 99위로 선정했다.   

 

20131109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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