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외2015.11.14 05:00

 

 

미국 대중음악계에는 1950년대부터 10대들의 음악적 향연이 있어왔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2000년대 초반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를 필두로 한 일군의 여성가수들, 그리고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엔싱크(N-Sync)를 내세운 틴팝의 차트 장악을 꼽을 수 있지만, 틴팝란 말은 1980년대 후반 대중음악계에서 십대들의 약진을 두고 시작된 말이다. 당시에 티파니(Tiffany)데비 깁슨(Debbie Gibson)의 양대 산맥이 대세였고 바비 브라운(Bobby Brown)이 있었던 뉴 에디션(New Edition)을 시작으로 리키 마틴(Ricky Martin)이 살짝 몸담았던 메누도(Menudo),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까지 이어지는 아이돌 그룹이 있었다. 증조모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CF까지 찍었던 토미 페이지(Tommy Page), 알리사 밀라노(Alissa Milano) 등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국내에서 음료수 CF까지 찍은 걸로 봐서 국내에선 티파니(아직도 이 이름을 들으면 소녀시대티파니보단 이 가수가 먼저 떠오른다)가 더 인기 있었던 것 같고 친구들도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내 마음은 데뷔앨범의 전곡을 작사, 작곡하며 미국 차트 탑 54곡이나 올려놓은 데비 깁슨(Debbie Gibson)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이들보다 1년 늦게 인기를 얻은 마티카(Martika, Marta Marrero)에 더 관심이 갔다.

 

쿠바계 미국 태생인 마티카(유럽 버전의 표지를 보면 뤽 벡송(Luc Besson)의 영화 <레옹(Leon)>의 열두 살짜리 여주인공 마틸다가 마티카를 모티브로 했음을 알 수 있다)는 어린 시절 영화 <애니(Annie)>에서 고아 중 한 명으로 출연해 일찍부터 쇼 비즈니스계에 발을 들였다. 오디션을 통해 스토리 라인이 있고 그 토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십대들의 쇼 프로그램 <키즈 인크(Kids Incorporated, 여기 출신으로는 마티카와 같이 활동했던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퍼기(Fergie)제니퍼 러브 휴잇(Jennifer Love Hewitt)이 있다)>에 출연해 탁월한 노래 실력을 뽐낸 그녀는 뮤지컬 등에 캐스팅되며 재능을 인정받는다. 결국 <키즈 인크>에서 4년간 활약한 후 포스트 마돈나(Madonna)를 물색하던 콜롬비아 레코드사에 의해 그 재능이 발견되어 손쉽게 메이저에 입성한다.

 

 

전형적인 1980년대 댄스 팝을 연상시키는 첫 싱글 Cross My Heart은 차트 진입에 실패했지만 데비 깁슨의 Only In My Dreams를 살짝 느끼게 하는 More Than You Know20위권에 진입하며 성공적으로 오버에 안착한다. 그리고 뒤이어 Toy Soldiers가 싱글 차트 1위에 올라서며 영어권에서도 크게 히트한다. 이 곡을 통해 그녀의 이름은 전 세계가 기억하게 되었고 특히 호주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 또한 댄스 팝 버전으로 리메이크 한 캐롤 킹(Carole King)I Feel The Earth Move도 히트시키면서 티파니데비 깁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훌륭하게 데뷔 앨범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특히 마티카는 여섯 곡이나 작곡에 참여함으로써 레코드사의 상품일 뿐이라는, 틴팝이 주는 선입견에서도 벗어났다. 그 중 Toy Soldiers는 틴팝이 주로 다루는 주제였던 ’, ‘사랑’, ‘우정같은 소재에서 탈피해 약물에 빠진 친구에게 빨리 벗어나서 자기와 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곡을 처음들을 때는 독일병정이나 호두까기 인형을 생각했다). 이 곡의 백 보컬에는 같이 <키즈 인크>에서 활약했던 라샨 패터슨(Rahsaan Patterson)퍼기가 참여했는데, 후에 퍼기의 청소년시절 방황에 대한 고백은 이 곡의 주인공이 퍼기가 아닐까 생각하게 했다. 2004에미넴(Eminem)은 이 곡을 샘플링 해 Like Toy Soldiers란 곡을 발표했다.

 

2집은 재즈, 훵, R&B와 쿠바 음악 등을 선보이며 더욱 더 아티스트적 기질을 드러냈다. 주제도 동성애, 인종차별, 기형아 등에 대해 다룬 곡들을 발표해 틴팝의 소재와 완전히 결별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마티카는 쇼 비즈니스계에 염증을 느꼈다고 한다. 한 인터뷰에서 2집이 잘 안 된 것 같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활동을 하기가 싫어 미국에 있지 않고 외국에 나가 있어서 프로모션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앨범은 영어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인기를 얻었고 프린스(Prince)와 공동 작곡한 Love... Thy Will Be Done은 미국에서도 크게 히트했다. 프린스와의 작업은 마티카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마티카2집 작업을 위해 프린스에게 편지를 써 자신과 작업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다. 프린스 가 긍정적으로 화답하자 마티카는 작사한 글이 빼곡하게 적혀 있는 노트를 들고 소속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프린스는 2집 <Martika's Kitchen>에서 네 곡을 함께 했다. 개인적으로 Toy Soldiers보다도 Love... Thy Will Be Done을 더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다른 틴팝 가수들이 얼터너티브와 힙합, R&B의 공세에 밀려 서서히 권력을 잃어간 데 비해 마티카는 스스로 그 권좌를 박차고 나와 20여 년간 은둔했다. 팬들은 그런 그녀의 침묵을 안타까워했지만 마티카는 자신을 찾아가는 편안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2000년 라틴 음악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 때 많은 제안들이 밀려들어왔지만 오랜 공백으로 인해 타협점을 찾지 못해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간 작업한 곡들 중에 Journey란 곡을 온라인상으로 발표했다. 2003년 남편과 오페라(Oppera)란 그룹을 만들었고 이후 비다 에딧(Vida Edit)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다 2012마티카란 이름으로 다시 돌아와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유튜브에 선보인 곡은 다시 틴팝으로 돌아간 것 같지만 그보다는 2집에서의 면모를 더 간직해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

 

20121226 / 20151114 다음뮤직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Step by step, heart to heart, left, right, left

We all fall down like toy soldiers

 

It wasn't my intention to mislead you

It never should have been this way

What can I say it's true, I did extend the invitation

I never knew how long you'd stay

 

When you hear temptation call

It's your heart that takes, takes the fall

Won't you come out and play with me

 

 

※※ Bit by bit, torn apart

We never win but the battle wages on for toy soldiers

 

It's getting hard to wake up in the morning

My head is spinning constantly

How can it be?, how could I be so blind to this addiction?

If I don't stop, the next one's gonna be me

 

Only emptiness remains, it replaces all, all the pain

Won't you come out and play with me

 

 

※※

 

We never win, only emptiness remains

It replaces all, all the pain

Won't you come out and play with me

 

 

2016/10/20 - [1990's/1991] - Love… Thy Will Be Done - Martika /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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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현지운 Rainy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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