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At Gwanghwamun)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출신의 규현이 2014년 발표한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멜론 주간 2위, 2014년 연말 73위, 2015년 연말 54위 등을 기록했다. 주간에서는 토이의 세 사람에 막혀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앨범에는 중국어 버전이 있다. 규현은 2014년 플레이디비(이하 모두)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노래를 좋아해요. 한국보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대중들이 발라드를 훨씬 더 좋아하거든요. 제일 유명한 가수도 발라드 가수고 정말 좋은 멜로디가 아직까지 많이 나오고 있고요. 중국어 자체가 둥글둥글한 발음이 있어서 노래도 좀 더 부드러워지는 게 있어요. 그래서 중국어로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또 제가 중국어로 된 노래를 갖고 싶기도 했고요”라고 말했다. 1위 공약으로 광화문의 외로운 사람을 찾아 이 노래를 불러준다는 공약을 했고, 광화문을 찾아가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에게 이 곡을 불러 주었다. 규현은 “영상에서는 여성분들만 나오는데 남자 경찰분께도 노래를 불러드렸어요. 그런데 아쉽게 허가가 안 나서 영상에서는 빠졌어요”라고 말했다.
규현이 출연한 tvN <신서유기>에서 규현이 뭔가 슬픈 상황에 처했을 때 이 곡이 BGM으로 사용되어 <신서유기> 애청자들에게는 원래 노래와 의미와 다르게 코미디적인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이것은 어쩌면 예능을 하면 모든 뮤지션들의 고민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규현은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이 서정적인 느낌이 있어서 대중 분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신서유기>에 웃기게 쓰여서 고민을 했었어요. 제가 감성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긴 거죠. 어느 순간 많은 대중들이 저의 예능적인 측면을 더 많이 봐주시게 된 것 같아요. 편집으로 아름답게 포장돼서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요. 예능을 줄여볼까도 했는데, 제가 시키면 하는 스타일이라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예능도 부담 없이 즐기려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가수로서의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래할 때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보컬적으로 성장하는 모습도 봐주셨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MBC <라디오 스타>의 MC를 거절하면서 이런 고민이 상당함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뮤직비디오는 곡에 대한 기대를 별로하지 않아서 그런지 회사 자체에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팬들 사이에서 역대 최악의 MV 중 하나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레드벨벳(Redvelvet)의 아이린이 출연했다.
규현은 2020년 유튜브 <규tv> 프로그램 중 자신의 솔로곡들 중 가장 좋아하는 월드컵 우승곡을 꼽는 자리에서 이 곡을 하루종일에 이어 2위로 선정했다. 규현은 하루종일을 1위로 꼽은 것에 대해 “광화문에서는 요즘에 들은 적은 없는데요. 저한테 많은 것을 안겨준 곡이예요. 이 친구가 진짜 저에게 많은 선물을 해줬는데, 단물 쏙 빼먹고 사랑은 딴 데 주고... 하루종일은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어... (아무것도 없어요.) 근데 요즘 조깅할 때 매일 듣는 곡이예요”라고 말했다.
켄지(Kenzie, 김연정)가 만들고 편곡도 맡았다. 원래 2013년 슈퍼주니어 유닛 <SUPER JUNIOR-K.R.Y.>에 수록할 예정이었다. 규현은 “2년 전에 녹음한 노래인데 회사에서는 타이틀곡으로 약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다른 곡을 찾았어요. 그만큼 기대감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죠. 근데 저는 켄지라는 분과 잘 맞고 또 이 노래가 좋은 거예요. 그래서 이 노래로도 충분히 반응이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계속 회사측에 했어요. 처음에는 엔지니어 분이나 음악 팀장님 등 다들 시큰둥했는데 자꾸 광화문 지날 때마다 이 노래가 생각난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했고 피콘과의 2019년 인터뷰에서는 "사실 2013년에 솔로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타이틀곡이 없다는 판단으로 엎어졌어요. 그래서 이 곡으로 해보고 안 되면 솔로 가수를 접겠다고, 한 번만 내달라고 부탁해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해보자고 했었어요”라고 말했다.
규현은 스타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년간 멤버들 몰래 준비했어요. 슈퍼주니어 중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내는 작업이었거든요. 긴장도 되고, 부담도 컸어요.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져서 첫 녹음을 하고 나서도, 솔로 앨범을 낼 수 없었어요. 때를 기다려야 했죠. 2007년에 솔로를 기획했어요. 근데 무려 7년 만에 나온 거죠. 그 사이 저는 그룹 활동과 예능을 겸업하게 됐어요. 사실 솔로를 하기 위해 예능을 했어요. 인지도 없이는 노래를 들어주지 않으니까요. 내 이름을 알린 후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했어요. 하지만 정작 녹음에 들어가려고 하자 슈퍼주니어 앨범 활동, 월드투어, 예능, 뮤지컬로 체력이 바닥났어요.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너무 힘들었죠. 녹음할 때 원하는 보이스도 나오지 않았고요. 그래서 한 달 정도 금주를 하고 솔로 앨범을 준비했어요. 서툴고, 부족한 부분은 켄지가 도와줬어요. 이번 작업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예요. 이 곡은 슈퍼주니어 발라드 유닛 K.R.Y 앨범에 수록될 노래였어요. 그런데 제가 욕심을 냈죠. 그리고 누구보다 내 열정을 아는 켄지가 흔쾌히 수락해줬어요”라고 말했다.
곡의 인기에 대해서는 “슈퍼주니어로 활동할 때 음원 순위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저는 이 노래가 10위권 내에만 들어도 감사한 일이라고, 그게 어디냐, 그런 생각 했어요. 근데 첫날부터 9개 차트 1위를 하고 그러니까, 그날은 눈물이 많이 났어요, 꿈같았고요. 회사 녹음팀이랑 작곡가, 매니저와 조촐하게 자축파티를 했는데 곧 토이 선배님 나오신다, 김범수 선배님 나오신다, 어떻게든 2위만 하자,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도 계속 2위를 유지하고 있어서 다들 얼떨떨해하고 있어요. 왜 이렇게 되는 거지? (웃음) 운도 좀 따랐던 것 같고요”라고 말했고 피콘과의 인터뷰에서는 “요즘에는 방식이 달라져서 오후 6시에 음원이 올라가지만, 그때 자정에 음원이 공개되고, 3위로 시작해서 1위로 올라갈 때, 정말 많이 울어서 그날을 잊지를 못하겠어요. 가수를 포기할 생각까지 가진 앨범이었는데 많은 사랑을 받아서 잊을 수 없는 앨범이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솔로 앨범을 낼 수 있는 건 이 곡이 잘 된 덕분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켄지는 스타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광화문에서 7년 넘게 살고 있어요. 살면 살수록 이 동네를 더욱 사랑하게 돼요. 광화문만의 특별한 감성, 여기서 느끼는 유려한 계절의 변화가 좋거든요. 이곳에서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이 곡을 만들었어요. 사람들과 이 음악을 통해 내 감성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사실 화려한 보컬은 필요하지 않았어요. 작곡 자체도 편안하게 진행했고요. 모든 게 물 흐르듯 흘러갔어요. 그리고 이 곡의 감성을 풀 가수는 규현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녹음할 때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도 신경을 쓰는 편이라 원하는 보컬이 나올 때까지 가수를 채찍질해요. 하지만 적어도 이 곡 만큼은, 규현에게 요구할 게 없었어요. 규현은 기교가 없어요. 보컬 자체가 깔끔해요. 다른 보컬리스트가 가지지 못한 큰 강점이죠. 전 그저 규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꺼내줬을 뿐이라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가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아마도 화자가 개인적으로 힘들어 주위를 돌보지 않던 시간(여름)에 상대가 떠났던 것 같고, 화자가 그 시간이 지나고 옆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을)가 되었을 때 상대가 떠나고 없음을 진짜로 깨닫게 된 것 같다. 그래서 화자는 둘이서 자주 만났던 광화문에 일부러 자주 오는 것 같고 그럴 때마다 행복하고, 과거의 그 시간이 생각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홍보글에는 “연인과의 이별을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과 변화에 빗대어 담담하게 표현한 독백체의 가사”라고 말하고 있다.
20201003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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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땠는지
아직 여름이 남아 왠지 난 조금 지쳤던 하루
광화문 가로수 은행잎 물들 때
그제야 고갤 들었었나 봐
눈이 부시게 반짝이던 우리 둘은
이미 남이 되었잖아
네 품 안에서 세상이 내 것이었던
철없던 시절은 안녕
오늘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는 거야
비가 내리면 흠뻑 젖으며
오지 않는 너를 기다려
나는 행복 했어
그 손잡고 걷던 기억에 또 뒤돌아 봐
네가 서 있을까 봐
난 모르겠어 세상 살아가는 게
늘 다른 누굴 찾는 일인지
커피 향 가득한 이 길 찾아오며
그제야 조금 웃었던 나야
처음 이었어
그토록 날 떨리게 한 사람은 너뿐이잖아
누구보다 더 사랑스럽던 네가
왜 내게서 떠나갔는지
오늘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는 거야
비가 내리면 흠뻑 젖으며 오지 않는 너를 기다려
나는 행복 했어
그 손잡고 걷던 기억에 또 뒤돌아 봐
네가 서 있을까 봐
그 자리에서 매일 알아가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은
먼 훗날엔 그저 웃어줘
난 행복해
오늘 여긴 그 때처럼 아름다우니
괜히 바보처럼 이 자리에 서 있는 거야
비가 내리면 흠뻑 젖으며
오지 않는 너를 기다려
나는 행복 했어 (나는 행복해)
광화문 이 길을 다시 한 번 뒤돌아 봐
네가 서 있을까 봐
[2010s/2019] - 또또또 - 지누 Feat. 미노(MINO)
커피 한 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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