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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s/1915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 1915

by Rainysunshine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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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Not Taken은 US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가 1915년 월간지 애틀랜틱에 발표한 시로 이듬해 내놓은 첫 시집 <Mountain Interval>에 수록했다. 시집에서의 13행은  첫 발표 때의 "marked"에서 "kept"로, 18행의 대시 기호(-)가 쉼표(,)로 바뀌었다. 

 

로버트는 1912년부터 1915년까지 UK에서 지냈다. 거기에는 작가 에드워드 토머스(Edward Thomas)가 있었는데, 둘은 자주 산책을 나가곤 했다. 어느 날, 함께 걷다 두 갈래로 나뉘어진 길을 만났다. 에드워드는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다가 한 길로 갔다. 후에 에드워드는그 때 다른 길을 택했어야 했었다고 자주 한탄했다. 이에 영감을 얻은 로버트는 뉴햄프셔로 돌아와 시를 쓴 후, 에드워드에게 시의 사본을 보냈다. 에드워드는 이후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후 2년 뒤에 아라스 전투에서 전사한다. 평론가들은 이 시가 에드워드의 결단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시의 내용은 두 갈래 길에서 선택하지 않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쪽이 있고 어차피 어느 쪽으로 가도 후회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 택하지 않은 쪽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택한 쪽에 충실하자는 쪽으로 해석하는 편이 있는 것 같다. 

 

20221120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wo roads diverged in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가지 않은 길 / 피천득 번역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가지 않은 길 / 김종길 번역

노랗게 물든 숲 속 두 갈래 길을
다 가 보지 못할 일이 서운하여서,
풀섶 속에 길이 구부러지는,
눈 닿는 데까지 오래오래
우두커니 선 채로 바라보았네.

그리곤 나는 갔네, 똑같이 좋고,
사람이 밟지 않고 풀이 우거져
더 나을지도 모르는 다른 길을,
사람이 별로 다니쟎기론
두 길은 실상 거의 같았네.

그리고 두 길은 다 그날 아침
밟히쟎은 가랑잎에 덮혀 있었네.
아 첫째 길은 훗날 가리고 하고!
길은 길로 이어짐을 알았기에
돌아오진 못하리라 생각했건만.

세월이 오래오래 지난 뒤에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리.
두 길이 숲 속에 갈라져 있어
사람이 덜 다닌 길을 갔더니
그 때문에 이렇게도 달라졌다고.

걸어보지 못한 길 / 정현종 번역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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